지금 아이들은 커서 꿈이 아이돌이지만 70,80년대 아이들의 꿈은 '대통령'이었습니다. 남자라면 무릇 장군이나 대통령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야죠.
몇달 전에 지나가면서 공사를 하는 모습에 멋진 곳이 탄생할려나? 하고 좀 기웃 거려봤습니다. 아니 예전 부터 있던 곳 같기도 하고요. 종로 정독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는 수 없이 지나갔지만 들어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미술전을 했던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새로운 곳인데 정말 멋진 갤러리였습니다.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운치도 있는 곳이고요. 삼청동 가실때 꼭 들려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갤러리입니다.
갤러리 아트링크에서는 9월 4일 부터 9월 28일까지
전 사진기자였던 최재영 사진작가의 사진전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한국에서 있어 대통령은 왕의 권력을 가질 수 있지만 그 말로는 다 어둡네요. 이승만은 하야했고 윤보선은 뭘 했는지도 모르겠고 박정희는 경제발전을 시켰다는 후한 평가도 받지만 김일성 못지 않게 독재를 했던 사람이었죠. 게다가 일제시대엔 일본군으로 활약하고 해방후에는 남한 공산당인 남로당에 있다가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서 대통령이 되고 중년에서 노년까지 대통령을 했습니다. 김영상 전 대통령은 초라한 삶을 살고 있고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대통령은 인기가 전혀 없습니다.
사진전은 박정희 대통령 부터 현재의 대통령까지 사진작가 최재영이 동아일보, 중앙일보 시절에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의 총탄에 맞고 쓰러진 후 장례식을 하는 사진이네요
어렸을 때 대통령이 죽었다는 소리에 크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연일 이상한 방에서 포승줄에 묶인 사람이 권총으로 재연을 하는데 왜 대통령이 큰 집이 아닌 골방 같은 곳에서 죽었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나중에 알았을때는 좀 충격이었죠
대통령이 여자들을 끼고 술을 먹다가 죽었다는 사실. 좋게 표현해서 그렇지 룸싸롱이랑 다름 없는 것이죠. 안가라는 특별한 곳에서 당대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을 불러서 술을 마시던 모습은 조선의 왕의 모습과 다를것이 없습니다. 이런 추악한 이미지는 경제발전이라는 큰 공리에 묻히고 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 행렬을 따라갑니다. 나라의 큰 어른이 죽었다는 사실 자체로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 같으면 죽었다는 사실과 함께 안가에서 여자 연예인들과 술을 마셨다는 자체가 더 충격이었을텐데 이 당시는 대통령이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과 그런 불손한 생각을 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갔을 것입니다.
참 곱죠. 박근혜 의원은 참 곱습니다. 어머니 닮아서 참 곱습니다. 지금도 곱죠. 중년에 그런 이미지 가지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 곱다는 것입니다. 공주같이 살아왔고 이미지 관리만 하다보니 곱기만 합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역사관도 제대로 정립안되고 역사에 맡긴다는 묘한 발언만 하고 다닙니다.
갤러리 아트링크는 4각형으로 된 갤러리이고 가운데는 마당이 있습니다. 아주 썩 좋은 갤러리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최규하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됩니다.
그러나 이 분 존재감도 없고 죽을 때 까지 당시를 증언하지 않고 돌아가셨는데 좀 야속하기도 합니다. 당시를 생생하게 회고하고 집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줘야 하는데 모든 것을 침묵과 함께 묻어버렸네요.
이후 전두환이 대통령이 됩니다. 박정희가 쿠테타로 정권을 잡으니까 어! 나도 해볼까 하고 했겠죠. 얼마나 한국이라는 나라가
X같으면 이런 군인들이 날 뛰겠어요. 정말 누구 말대로 그나라의 정치인 수준이 그나라의 국민 수준이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닙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만인에게 욕 먹고 있지만 몇몇 몰상식들은 아직도 이 분을 추종합니다. 통장에 24만원 밖에 없다고 하는 이 전두환은 조폭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국제상사를 말 한마디로 무너트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였죠
청와대로 경제인들 불러서 삥을 뜯던 습관은 누구한테 배운 것일까요? 혹시 평소에 존경하던 박정희?
요즘 박근혜 대선후보가 정수장학회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데 이 정수장학회는 민족언론사인 부산일보와 문화방송을 세운 김지태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한 장학회입니다. 참.. 못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대통령이 되어가지고 장학회를 강탈해요.
그런 조폭스타일의 통치를 보고 자란 전두환이 그대로 따라했고 이런 삥뜯기는 노태우까지 이어집니다.
87년 10월 1일 39주년 국군의 날에 카드섹션 물결이 가득했고 그 열병식은 마치 김일성이 하는 그것과 너무 닮았습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이 국군의 날 행사에 뽑힌 군인들은 몇달 전 부터 행렬 연습만 했습니다. 돌아가진 제 삼촌이 이 국군의 날 행사에 착출되어서 몇달을 연습 했었습니다.
하늘에서는 헬기에 끈으로 메달린 독수리 5형제 같은 5명의 군인이 사지를 벌리고 지나갔고요. 다 보여주기식 행사였고 이런 보여주기식 과장된 이미지 생산은 한민족이 가장 잘 합니다. 북한 남한.. 같은 민족 아니랄까봐 아주 과장된 행동은 너무 잘하죠.
우표책을 열면 유난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우표가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11,12대 대통령을 하면서 총 48종 1억5천5백여만장의 전두환 얼굴이 들어간 우표를 찍어 냈습니다. 잘생긴 얼굴도 아닌데 그렇게 우표로 전세계에 자신이 얼굴을 알리는 사람이 왜 자기와 닮았다고 정확하게는 대머리라는 이유만으로 이주일과 모 탤런트를 방송에서 못나오게 했나요?
참 아이러니한 사람입니다.
이 전두환 독재정권은 87년 박종철 서울대생과 이한열 연대생이 죽음으로써 한발 물러서게 됩니다.
당시 대학생들은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대학생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 보고 배우고 자란 환경안에서 사람은 행동하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건 있습니다. 분명 현재의 대학생들은 예전 대학생보다는 사고력이 깊지 않습니다.
죽이구 육이구! 수 많은 학생과 근로자를 죽이구 민주화의 상징인 6.10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결국 대통령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꾼다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6.29 선언이 나왔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히 대통령 선거는 직접 국민이 투표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시는 간선제였고 대통령을 체육관에 모여서 뽑았습니다.
전두환의 친구인 노태우는 보통사람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사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이거 아주 잘 먹혔습니다
"저 보통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하지만 노태우가 잘했다기 보다는 야권단일화의 실패가 가증 큰 원인이었습니다. 김대중과 김영삼이라는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두 거물급 야권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고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다가 어부지리로 노태우가 당선되었죠. 거기에 대선 하루 전날 비행기 트랙에서 내려오던 살인마 '김현희'라는 KAL기 폭파범이 내려오는 모습은 막장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김현희 사진을 보더니 망했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면 북방외교죠. 소련과 중국과 국교를 수교했는데 중공이 어느날 중국으로 변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두 나라가 있었는데 한 곳은 북한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멘붕. 그리고 또 하나의 나라가 대만입니다.
솔직히 대만이 화낼만 합니다. 한국전쟁때 그렇게 도와주고 같은 아픔이 있다고 해서 한국을 그렇게 지원해주고 좋아해주고 서로 절친맺고는 했는데 실리외교라는 혹독한 현실 앞에서 하루 아침에 절교 선언을 당한 모습에 화가 났고 그 분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인들이 왜 한국인들을 싫어하겠어요. 다 이 과거사 때문입니다. 그들이 뭐 중국인이라서 그냥 한국인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 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였는데 지금은 한국이 크게 성장하고 잘 사니까 부러움에서 나오는 질투심도 있겠죠.
할머니를 안고 있는 이 이미지 메이킹은 현 대통령도 가락동 청과물 시장 가서 씨레기를 주워서 팔던 할머니를 꼭 안아주는 모습과 오버랩이 됩니다. 그 할머니 요즘 뭐하는지 청와대에서 관심이나 가져줄까요? 기자분들 그 할머니하고 그 쳐묵어 하던 욕쟁이 할머니 취재해 주세요.
욕쟁이 할머니는 몇달 전 기사를 보니 더 어려운졌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전두환 못지 않게 짜증나는 대통령이 김영삼입니다. 대선이다 총선이다 보면 한국의 서쪽은 민주당 동쪽은 새누리당으로 칠해지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작은데 뭘 그리 지역별로 갈라서고 노는지 개탄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별 투표를 하게 만든 장본인이 두 명이 있는데 한 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또 한 명은 김영삼입니다.
참 웃기는게요. 전라도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무조건 민주당이고 경상도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무조건 새누리당입니다. 보통은 계급별로 선거를 하는 경향이 상식적이예요.
다 같이 잘살자는 복지와 평등을 우선시하는 진보정당은 가난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부자감세나 세금 감면과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부자를 위한 정치를 하는 곳이 보수정당입니다. 그런데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자기가 태어난 곳이 새누리당 지역이면 새누리당 지지하고 민주당 텃밭이면 부자도 민주당 지지합니다. 개탄스럽죠
이런 지역별 정치색채를 확고히 한 사람이 김영삼입니다. 원래 부산, 마산 이쪽은 진보의 도시예요. 대구야 전통적으로 보수의 도시라고 하지만 부산 마산은 부마항쟁등 수 많은 민주화 항쟁을 했던 도시입니다. 87년 6.10 민주항쟁때 가장 뜨거웠던 도시가 서울과 부산이었어요. 부산 출신의 문재인이나 노무현을 보면 알 수 있듯 80년대 부산 또는 경상도 출신 진보인사들이 꽤 많았어요. 그런데 김영삼이라는 부산 진보의 아이콘이 노태우와 김종필과 함께 손을 잡고 민자당을 만들면서 3당 합당을 하면서 하루아침에 부산등의 경상도 진보세력들이 모두 보수가 되어버립니다.
전 김영삼이야 말로 한국을 20년 후퇴 시킨 장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쪽에서는 김영삼이라는 인물 하나가 똥물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해요. 할줄 아는 것이라곤 조깅 밖에 모르던 대통령
그가 만든 업적이라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만든 것과 북한과의 GNP 격차를 확 줄여 놓은 것,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바꾼 것 밖에 없습니다. 물론 초창기는 대단했죠. 금융실명제에 군 사조직인 '하나회 숙청'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 감옥 보낸 것등 개혁의 이미지가 아주 강했고 정의가 실현되는구나 했는데 정권 후기에 갈수록 이회창 같은 사람을 끌어들이는등 보수 반동 세력화 되어갔습니다.
청와대의 청렴한 이미지를 선보인다면서 청와대 오면 칼국수를 대접한다는 모습도 있었는데 그럼 뭐합니까 차남 김현철이 비리에 연루되었죠. 소통령이라는 김현철. 이런 아들 관리 못하는 모습은 이후 김대중, 노무현 까지 이어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도 솔직히 구설수에 오르지 않게 행동거지를 잘 했어야 하는데... 휴..
YS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웠던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형 사건사고가 참 많았습니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군시절이었는데 성수대교 붕괴는 야간 근무 마치고 내무반에서 자고 있는데 성수대교 붕괴되었다고 방송이 나오는 바람에 알았고 삼풍 백화점도 근무장에서 들었습니다. 참 말도 안되는 사건이 많았는데요
한국이 고속성장을 하다보니 돌다리도 두들겨보면서 가라는 말은 무시하고 무조건 돌격 앞으로 하다가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과 다리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한국이라는 나라의 큰 성장통이 됩니다. 성장통이 될려면 그 고속성장을 하면서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은 권력자들이 죽어야 하는데 왜 애먼 시민들과 학생들만 죽습니까?
무학여고 학생들의 생명을 누가 보상해 줄거예요. 영광은 짧고 고통은 길더라. 그 고통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못난 사람..
광고모델로도 나오고 있는 고 정주형 현대회장. 전 이 분 별로 존경하지 않아요. 국가경제를 살렸다는 업적이 있긴 하지만 여자관계도 그렇고 아무튼 인간 자체로는 존경 하고 싶은 사람은 아닙니다.
DJ도 전 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은 아니였습니다.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여전히 많아요.
하지만 DJ정권의 업적은 다른 대통령들 보다 많습니다. 먼저 IMF를 극복하게 했다는 것도 있고 2002년 월드컵을 잘 치룬것도 있고 특히나 4대 사회보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고요.
특히 문화예술 쪽에서는 황금기를 보낼 만큼 문화 예술 쪽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던 대통령입니다. 처음으로 남북 화해 무드를 접하게 했습니다. 물론 허물도 많죠. 아들 관리 잘 못한 점은 큰 잘못이었습니다.
87년 대선 유세는 여의도 광장에서 사람 모으기 대결이었어요. 김대중이 몇만을 모았다 하면 다른 후보가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았는데 얼마나 모았는지 지방에서 관광버스 타고 올라왔습니다.
사람모으기 대회에서 노태우가 120만명인가 모아서 1위했고 그대로 대통령이 됩니다.
노무현 같은 웅변가도 없습니다. 노무현 같은 투사도 없고요. 노무현 같이 깨끗한 대통령도 없었습니다. 조중동이라는 개가 물고 뜯고 해서 만신창이가 되긴 했지만 도덕적으로는 큰 결함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가족의 처신에 좀 문제가 있었죠.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내 평생 가장 대통령 같은 대통령, 다시는 이런 대통령을 못만날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모든 일을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식선에서 움직일려고 했습니다. 말이 통하는 대통령이었죠. 다만 너무 개혁적이여서 대연정 같은 말을 해서 진보세력도 등돌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자기 식구들인 진보들에게만 잘 보였어도 진보의 대연합이 다시 이루어졌을텐데요.
현 대통령을 잉태한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말이 쓰게 느껴집니다.
96년인가?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 노무현과 현 대통령이 동시에 출마하던 사진이네요. 정치1번지가 바로 종로죠
그리고 노란 물결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딱딱한 이야기 그만하고요
갤러리 아트링크를 소개할께요.
갤러리 아트링크는 마당이 있는 갤러리입니다. 자박자박 거리는 소리가 나는 흙이 깔려 있습니다. 마당은 문이 양쪽에 있어서 드어갈 수 있습니다. 이 마당에서 차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사진들은 4각형 형태의 벽을 빙 두르고 있습니다. 실외 풍경과 감상하면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운치도 있습니다. 마당에 단풍나무나 대나무가 있으면 더 운치있겠는데요
삼청동 초입에 있고 정독도서관 근처에 있습니다. 삼청동 데이트 가실 때 꼭 들려보세요
사진전시명 : 대한민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
사진작가 : 최재영
전시일자 : 2012년 9월 4일~28일
전시장소 : 갤러리 아트링크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