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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최대 약점은 조카보다 한참 못한 베인

by 썬도그 201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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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하도 입소문도 좋아서 한 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지만 밀린 일을 다 끝내고 밤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예상대로 심야시간이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더군요


바로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CG 떡칠이 아닌 실사의 액션과 규모의 미학을 담은 액션, 이전 작품인 다크 나이트 처럼 창의적인 액션씬이 많습니다. 대규모 군중씬도 압권이고  '하인즈 워드'가 달리는데 미식축구장이 땅으로 꺼지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거기에 캣우먼인지 배트걸인지 구분이 안 가는 (뭐 중요하지도 않지만) 앤 헤서웨이의 미끈한 몸과 또랑또랑한 눈매를 보는 재미도 있고 조토끼라는 조셉 고든레빗등  '인셉션'에서 같이 출연한 배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시간 40분 가까이 되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고백하자면 앞 부분 1시간은 장광설과 상활설명과 캐릭터 설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좀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액션이 많이 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시간이 지나고 1시간 30분이 지나면서 배트맨의 '더 배트'가 하늘을 날면서 액션이 폭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 이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다크나이트'보다는 재미없게 봤습니다. 그 이유는 베인 때문입니다.


전 톰 하디가 연기한 베인이 사상 최강의 악당이라고 하는 마케팅 문구에 조커보다 더 강해? 라며 흥분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을 나오면서 베인 저건 뭐야? 그냥 근육맨이잖아!

조커가 보고 싶더군요. 영화관을 나오고 한숨 잔뒤 '다크나이트'를 다시 봤습니다. 
아~~~ 조커. 다크나이트가 재미있던 이유는 배트맨 때문이 아닌 이 룰도 없고 패턴도 없는 정체모를 조커의 광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본 히어로물 중 최고의 악당은 바로 조커입니다. 그리고 그 조커는 히스 레저가 연기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베인은 힘이 강력합니다. 실제로 맨몸으로 배트맨과 맞짱을 떠서 쉽게 때려 눕히기도 합니다. 물론 배트맨이 8년동안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서 몸이 제대로 만드러지지 않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맞짱을 뜰 정도로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춘 악당입니다. 

하지만 배트맨을 잘 알지는 못하는 악당입니다. 
배트맨의 약점을 알긴 알지만 그걸 지략적으로 이용할 줄은 모릅니다. 

반면 조커는 배트맨을 너무 잘 압니다. 배트맨은 규칙이라는 패턴을 갖추고 있는 영웅이라는 숙명을 잘 알고 있죠.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룰을 조커는 잘 알고 있어서 배트맨 앞에서 얻어터지면서 낄낄거리고 웃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레이첼이라는 사랑하는 여자와  하비 덴틀이라는 검사 둘 중 한 명만 구할 수 있는 선택을 배트맨에서 던져줄때 맞으면서도 낄낄거리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또한 인간의 추악한 모습과 우리안의 욕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적인 복수심에 사로 잡혀서  멋진 백기사인 검사가 광끼어린 악마가 되는 과정을 연출하죠.
하지만 베인은 이런면이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베인은 강력하긴 한데 '카리스마'가 조커보다 약합니다. 조커는 정말 예측 불가능한 악당이자 히어로의 숙명의 패턴을 잘 꽤뚫고 그걸 이리저리 이용해서  자기가 배트맨을 찾아가는게 아닌 찾아오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악당입니다

하지만 베인은 강력한 폭탄과 같이 빵 터트리는 힘은 강하지만 그것 말고는 매력적인 면이 없습니다. 그 매력에는 외모도 한 몫합니다.  히스 레져의 광대분장은 정말 기괴할 정도로 소름이 끼쳤지만 베인의 공갈젖꽂지 문 외형은 근육맨 느낌만 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배트맨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3부작이 끝난 후 어차피 더 나오지 않고 나와도 다른 배트맨이 배트맨 역활을 해야할 듯 한데  '크리스챤 베일'의 배트맨이 저에게 유일한 배트맨입니다. 우수어린 표정과 깊이있는 눈동자가 눈에 많이 밟히네요.  영화 '태양의 제국'의 그 꼬마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다크나이트의 깊이있는 철학적 사유는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아주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난 뒤 히스 레저가 왜 이리 그리워지나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톰 하디가 아닌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다시 봤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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