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액션과 멜로가 이종교배한 놀랍도록 지루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by 썬도그 2012. 6. 30.
반응형


아니 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나온다는 소리에 아니 왜? 라는 말이 바로 나왔습니다. 스파이더맨이라서가 아닙니다. 10년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이 10년후에 스파이더맨3의 다음 이야기가 아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리부트??
아니 10년전에 대박난 영화를 또 다시 똑같이 만든다고? 아니 왜?
이런 의문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도 아닌데 왜 다시 만들었을까? 뭐 하기야 '토니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보던 7살짜리 꼬마가 17살이 되어서 보면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겠지? 라며 볼 영화가 없어서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기대같은 것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액션과 주인공이 다르고 연출이 다르면 확 달라지는게 영화잖아요. 로멘틱 코메디들을 단순화 시키면 거의 모든 이야기가 비슷한 내용이듯  같은 스토리라고 해도 연출이 다르고 배우가 다르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로 다시 찾았습니다. 


피 철철 흐르는 좀 더 인간적인 히어로가 된 스파이더맨

히어로물이 재미 있는 이유는 다른 액션물과 달리 히어로는 거의 한대도 맞지 않고 맞아도 피도 안나고 좀 낑낑거리다가 다시 완벽하게 악당을 제압하는 그 묘미 때문에 보는게 있습니다. 

이래서 제가 슈퍼맨을 좋아한다니까요. 그러나 요즘 히어로물들은 주인공도 많이 다치고 피도 많이 나고 약점도 많은 모습으로 나옵니다. 배트맨 같은 경우는 심오한 철학까지 던져주죠.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어메이징 스피이더맨'은 2002년작 토비  맥과이어의 그 스파이더맨 보다 피를 참 많이 흘립니다. 

자경단으로 활약하면서 악당을 물리치지만 집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항상 줘 터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게 참 애잔하고 쓰라리고 마음이 좀 아픕니다. 이런 인간적인 히어로라니... 차마 눈뜨고 직시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10년전 스파이더맨이 너무 완벽한 모습이라면 이번 스파이더맨은 좀 더 유머러스 하기도 하지만 좀 더 배트맨 같은 고뇌와 함께 육체적으로나 영혼적으로 약간은 심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수시로 마스크를 벗고 벗겨지고 하는데 그 마스크 뒤에는 항상 피멍이 든 스파이더맨인 피커 파커가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히어로물이라고 하지만 고교 하이틴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유약함과 함께 이전 스파이더맨과 달리 피커 파커가 고등학생으로 나옵니다. 이전 피커 파커도 고등학생이었지만 좀 더 어른의 모습으로 많이 담겼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학교를 배경으로 액션씬이 나오는 등 수시로 고등학생임을 인지 시켜줍니다. 

어리숙하고 좀 더 맹한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할까요?


액션영화라고 하기에는 멜로영화에 가까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줄거리의 큰 줄기는 10년전 스파이더맨과 비슷 합니다. 삼촌의 죽음과 여자친구와의 로맨스 그리고 거대한 악당과의 대결. 아니 10년전이 아닌 대부분의 히어로물과 비슷하죠. 그러나 생각 보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먼저 여자친구가 옆집 사는 찌질한 집안이 아닌 경찰 서장급 아버지를 둔 여자친구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전 씨리즈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전공학자 였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아버지 친구인 '커트 코너스'박사의 도마뱀과의 이종교배에 '피커 파커'가 중요한 역활을 하죠.

악당이 달라졌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추가 되었는데 이 작품의 후속편이 나오면 거기에도 아버지가 비중있게 다루어질 듯 합니다(영화 자막 흐르고 짧은 영상이 나오니 좀 기다렸다가 나오세요)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액션 영화라고 하기에는 액션이 너무 부실합니다. 액션에 대한 이야기는 좀 있다 다시 하기로 하고요. 액션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든 이유는 이 영화 속의 그웬이라는 여자친구와 '피터 파커'의 사랑이야기가 이전 씨리즈물 보다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묘사도 좀 더 세심해 졌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10대 청춘 멜로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런 10대들의 청춘물 정도로 느껴지고 로멘스도 그냥 좀 그렇습니다. 너무 뻔해요. 뻔함을 피하기 위해서 밤에 둘이 손잡고 거미줄타기 데이트를 하는데 그 모습은 이미 슈퍼맨에서 봤습니다. 아니 차라리 좀 더 오래 길게 로맨틱 하게 그리죠. 뉴욕의 마천루 사이를 타잔 처럼 날으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잔잔한 음악을 깔고 날면 차라리 더 좋았을텐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멜로는 로맨틱 보다는 비장미가 좀 더 많습니다. 좀 더 세심하고요. 이전 씨리즈의 거꾸로 키스 같은 명장면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멜로도 좀 지루했습니다.


달라진게 없는 진부한 액션, 오히려 후퇴되었다

이야기는 10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액션을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기술적 발전과 창의성이 높아져야죠. 그러나 놀랍게도 10년전 액션보다 더 지루합니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진자운동 액션도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니 이전 영화보다 카메라 워크는 심심합니다. 3D영화로 본다고요? 적극 만류하고 싶습니다. 

2002년 작에서 거미줄 발사를 배우는 그 과정이 참 재미있었는데 2012년작은 위와 같이 고등학생이 스스로 개발한 거미줄 발사기로 쏩니다. 아주 천재로 나오죠. 뭐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천재입니다. 백신을 어깨넘어로 봐 놓고선 뚝딱 만듭니다.

어메이징한 고등학생들입니다. 이 영화의 진짜 초능력은 두 고등학생의 천재성 높은 머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마 좀 특이한 액션이 있었다면 하수도에서 도마뱀과 이종교배한 악당으로 나오는 '리자즈맨'을 찹기 위해서 거미줄로 촘촘히 쳐 놓은 장면이 있는데 놀랍게도 이 거미줄을 작은 도마뱀들이 타고 지나갑니다. 거미줄은 거미 말고는 그 줄을 탈 수 없다고 들었는데 뭔 도마뱀들이 남사당패에서 줄타기를 배웠는지 잘도 타고 가는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액션의 스케일도 크지 않습니다. 리자드맨과 학교에서 싸우는 장면은 재미있고 좀 더 창의적인 액션 그러니까 좀 더 거미다운 행동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그냥 무덤덤합니다. 진부하고 지루한 액션. 이전 씨리즈에서 다 봤던 예측가 능한  모습들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영웅을 그리고 있다는 점

전제척으로 참 재미없게 봤고 같이 봤던 초등학생들도 연신 시계를 볼 정도로 액션은 많지 않고 줄줄줄 이야기만 나오는 모습에 하품도 나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경험이고 재미있게 본 관객도 많을 것 입니다. 따라서 이 혹평이 가득한 글과 함께 칭찬이 가득한 글을 함께 읽어보세요. 

전 이 영화 비추천입니다. 별 다섯개 만점에 2개 이상 주기 힘듭니다. 그나마 이 영화가 마음속에 와 닿는 점이 있다면 좀 더 드라마를 보강한 모습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코드를 넣어서 쉽게 공감을 이끄는 모습은 꽤 좋고 저도 잠시 뭉클 했습니다. 


왕년의 스타인 '마틴 쉰'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삼촌으로 나오는데요. 마틴 쉰의 연기도 역활도 꽤 좋았습니다.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삽입은 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미덕이고 좀 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나 가족애를 느끼게 한 점은 꽤 좋게 봤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변형을 시켰지만 다 예측가능한 이야기며 액션은 진부하고 지루합니다. 거대한 악당과의 싸움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라면 두 배우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토비 맥과이어 보다는 좀 더 스파이더맨과 닮았다고 할까요? 또한 여자 주인공 캐릭터도 이전의 민폐 캐릭터가 아닌 공주 캐릭터가 아닌 스스로 자기 앞가름을 하는 자주적인 모습이 좋게 느껴지더군요. 그나저나 여자 주인공 연기를 한 '엠마 스톤'은 잠자리와 이종교배를 했는지 눈이 너무 커서 놀랬습니다. 

좀 더 드라마를 많이 강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전체적으로 균형감은 있지만 드라마 볼려고 스파이더맨 보러 가는게 아닌 액션활극을 보러 가는건데 액션영화 보러 갔다가 멜로드라마 보고 나온 기분입니다.  전 이 영화 추천하지 않습니다. 지루하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500일의 섬머라는 색다른 멜로 영화를 만든 '마크 웹' 감독이 메거폰을 잡아서 그런지 스파이더맨이 멜로물로 변한 듯 합니다. 액션물과 멜로의 이종교배?  그 결과는 저에게 있어서는 대실패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