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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다크나이트 라이즈, 액션 규모는 커졌지만 철학은 얇아졌다

by 썬도그 201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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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들은 3부작을 대부분 찍나 봅니다. 워쇼스키 남매도 매트릭스 3부작을 만들었고 피터 잭슨도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핫한 감독인 '크리스포터 놀란'감독이 배트맨 3부작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3부작과 달리 배트맨 3부작은 1편의 저조한 흥행성적으로 인해 3부작 모두 본 관객은 드물고 저 같이 2,3부만 보는 관객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상처받은 배트맨, 다시 일어서다

사랑하는 레이첼을 떠나 보낸 뒤 가짜 영웅인 '하비 덴틀'검사를 영웅으로 만들고 배트맨은 사라졌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던 배트맨은 무려 8년동안 은둔형 외톨이로 합니다. 동굴에서 나와서 잠시 동안 행복의 맛봤는데 그 사랑하는 여인이 죽었으니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상처만 큰게 아닌 몸도 망가졌습니다. 다리를 절 정도로 어느새 몸도 노인이 된듯합니다.


이런 '배트맨'에게 암고양이가 다가옵니다. 소매치기와 거대한 여도둑이 간땡이가 부웠는지 브루스 웨인 저택에 침입해서 목걸이와 웨인의 지문을 채취해 갑니다. 여기에 베인이라는 거악이 다가온다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하비 덴틀'법에 의해서 범죄자를 모조리 교도소에 넣어서 지난 8년간 고담시는 평화로왔지만 베인과  여도둑때문에 웨인은 다시 배트맨 슈트를 입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이 남자 때문에 다시 슈트를 입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고아원 출신의 블레이크는 같은 고아 출신인 웨인을 단박에 알아봅니다. 그가 배트맨인 것도 알아보죠. 그리고 배트맨이 다시 일어났으면 한다는 말을 합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충직한 경찰의 표상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런 웨인 도련님의 행동을 알프레드는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부친을 자신의 손으로 묻고 도련님까지 묻을 수는 없다면서 그냥 고담시를 떠나서 살라고 다그칩니다. 제가 1편을 안 봐서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고담시에 대한 무슨 애정이 저리 심한지  고담시랑 결혼한 남자 같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나 같으면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도시이기에 전세기 타고 유럽에서 살 텐데 웨인은 고담시를 떠나지 않습니다.
알프레도는 극약처방을 합니다. 웨인에게 있어 달콤한 추억인 레이첼이 웨인이 아닌 하비 덴틀 검사를 선택한 쪽지를 자신이 불태웠다면서 사실을 고백합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8년동안 그 긴긴 시간 동안 레이첼을 그리워 했는데 이제와서 레이첼이 배트맨이 아닌 검사를 선택했고 검사와 결혼할고 싶어 했다는 소리에 웨인은 알프레드를 나가라고 합니다. 가장 충언과 직언을 했던 알프레드 그가 떠난 후 일은 다 꼬여만 갑니다.

웨인의 지문은 베인이 주식거래소를 습격한 후 떨어지는 주가와 반대인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풀배팅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버린 웨인,  다리는 쩔뚝 거리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버린 웨인인 인생 밑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거기에 배트맨의 무기와 마지막 보루이자 재활할 수 있는 기회인 크린에너지를 만드는 핵융합 원자로 까지 베인에게 강탈당합니다. 


베인과의 첫 대결에서 배트맨은 무참히 얻어 맞습니다. 베인은 쓰러진 배트맨을 자신이 갇혔던 희망이라는 미끼를 드리운 채 생명을 낚아채는 무시무시한 감옥으로 보냅니다.  수십년간 딱 한번의 탈옥에 성공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나가기 어려운 곳이죠.  그 감옥에서 배트맨은 파괴되어가는 고담시를 보게 됩니다.


베인은 마치 프랑스 혁명을 재현한 듯 교도소를 습격한 후 '하비 덴틀'법에 의해 갇혀 있던 모든 죄수를 풀어주고  고담시 전체를 옴싹달싹 할 수 없게 해버립니다.

핵융합 원자로를 무기로 그 누구도 고담시를 탈출할려고 하면 바로 핵무기를 터트릴 것이며 터트리지 않아도 스스로 자연 붕괴에 의한 대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거기에 고담시 경찰 대부분은 지하 터널 공간에 갇히게 됩니다. 

완벽하게 악이 고담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배트맨의 거대한 미션이 시작됩니다. 원자로 폭발 스위치를 가진 사람도 찾아서 폭발 스위치를 파괴시켜야 합니다. 또한 자연붕괴 되기에 자연 붕괴가 되기 전까지 안정화를 시켜야 합니다. 



액션의 규모와 창의성은 여전히 대단하다


제가 롤란 감독의 액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뛰어난 창의적인 액션씬과 함께, CG 느낌이 나지 않는 다는 것 입니다.

먼저 창의적인 액션을 소개하자면 영화가 시작하면 날고 있는 비행기위에 거대한 비행기가 같이 날게 되고 그 거대한 비행기에서 특수요원들이 밪줄을 타고 내려와서 비행기를 공중에서 낚는 그 액션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액션인데요. 그런 만화같은 액션씬을 아주 잘 만들어 냅니다. 또한 피츠버그의 하인즈 워드가 달리는 가운데 무너지는 미식축구장의 모습도 가히 압권이죠. 

다리가 붕괴되고 도시 곳곳이 터져 나가는 장면등도 멋지고 '더 배트'라는 배트맨의 비행체가 도심 곳곳을 날아 다니는 모습도 멋집니다. 또한 이러한 액션이 CG로만 처리하지 않고 저 미식축구장의 관중은 CG로 붙여 넣기 한게 아닌 무려 1만명의 액스트라를 동원했고  경찰과 악당들의 집단 난투극도 모두 직접 배우들이 연기를 합니다

이런 군중씬과 적절한 CG사용으로 인해 실사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기에 액션의 몰입도는 아주 대단합니다. CG를 가장 잘 사용할 줄 아는 감독이 바로 롤란 감독이 아닐까 합니다. CG는 쓸때 안 쓸때를 잘 구별해서 써야지 조금만 힘들면  CG로 처리할려는 감독들은 롤란감독에게 좀 배워야 합니다. 

영화 마지막 20분은 가히 압권인데요. 배트맨에서 나온 배트맨 병기들이 총 출동합니다.



그러나 다크나이트 같은 철학적 사유가 많은 스토리는 아니다

시계를 두 번 봤습니다. 첫번째 본게 영화가 시작한 후 1시간이 지날 때 였습니다. 시계를 본 이유는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많은 캐릭터를 설명할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장광설이 되어 버린 것도 있습니다.

먼저 캣우먼인지 배트걸인지 하는 앤 헤서웨이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조셉 고든레빗이 연기한 열혈 경찰의 이야기, 
베인에 대한 이야기등이 장황하게 펼쳐집니다. 액션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냥 따분한 액션입니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난 후 본격적인 액션이 나옵니다. 

2시간 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지루함을 느끼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이 지루함은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나오는 기저효과의 지루함이지 다른 보통의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맥이 탁 풀리는 지루함은 아닙니다. 

스토리는 다크나이트 보다는 못합니다. 정확하게는 철학적 깊이가 없습니다. 전작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 선과 악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간은 과연 선한 존재들인가? 등 조커라는 악마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에이! 니들도 겉으로는 착한척 하지 안에 시커먼 구렁이들 한마리씩 키우잖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뜨끔뜨끔 하죠. 그러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이런 것이 많지 않습니다.

있다면 열혈경찰인 블레이크(조셉 고든 레빗)가 자신이 따르던 고든(게리 올드만)이 가짜 영웅을 만드는데 일조를 한 양심을 팔아먹은 경찰의 모습과 고든시민들의 안위는 어떻게 되던 말던 신경 안쓰고  자신들의 일만 충직하게 혹은 이기적인 행동을 한 경찰의 모습에 경찰 배치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등은 좋았지만 전작에 비해서 철학적 사유는 많이 약합니다. 

그 이유는 이 베인이라는 캐릭터가 조커보다 못한 캐릭터 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베인은 여러모로 보나 근육맨 정도의 느낌이지 그 이상의 카리스마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는 앤 해서웨이와 조셉 고든 레빗이 있다

저는 앤 헤서웨이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고양이 같이 큰 눈과 선한 생김이 참 좋습니다. 이 앤 해서웨이가 초반의 지루함을 많이 날려줍니다. 액션 장면도 좋고 캐릭터 자체도 좋습니다. 
배트맨과 협동 활극은 짜릿하기 까지 합니다.


특히 배트맨의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미끈한 모습은 이 오토바이는 캣우먼을 위해서 만들어진게 아닐까 할 정도로 짝 달라 붙습니다.  여기에 조셉 고든 레빗도 멋졌죠.

이 영화는 '인셉션'에 출연한 배우들 대부분이 조연과 단역으로 많이 나옵니다. 레빗도, 베인역의 톰 하디도 그렇고 마리옹 꼬띠아르와 함께 인셉션에서 재벌 아들로 나온 배우도 잠깐 나오더군요. 아마 놀란 사단의 배우들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조셉 고든 레빗괘 앤 해서웨이가 큰 재미를 주네요. 저야 두 배우를 너무너무 예뻐하지만 두 배우를 별로라고 생각하면 다크나이트 라이즈 재미도도 떨어질 것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선보인 THE BAT

이 배트맨이라는 히어로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인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슈퍼가 아닌 그냥 히어로죠. 초능력은 없짐나 돈이 많습니다. 따라서 007같이 최신 무기가 많죠. 

1편에서 나온 텀블러라는 자동차 2편에서 나온 오토바이 그리고 3편에서는 THE BAT라는 탈것이 나옵니다. 전 오토바이가 코너를 돌때 바퀴 자체가 휘리릭 구르는 그 액션이 너무 좋습니다. 정말 신기하고요



THE BAT도 좋습니다. 배트맨의 탈것 답게 검은색을 칠하고 나오는데요.  눈이 오는 가운데 텀블러와 오토바이 그리고 THE BAT가 동시에 출격하는 마지막 액션씬은 압권입니다.  저 셋중에서 저는 오토바이가 너무 탐나네요.  영화에서는 겨울 도심에서의 액션씬인데 위 사진을 보면 여름에 촬영한 듯합니다. 반팔을 입고 있네요. 하지만 겨울이 설정이라서 인공눈을 뿌립니다. 



1,2편을 다 보고 보면 더 재미있다

이런 3부작은 하나의 유기체 같아서 이전 작품을 보고 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저 처럼 1편을 보지 않은 분들이 많은데요. 저도 1편을 다시 볼 생각입니다. 3편에서 스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보질 못했으니 뭔 소리인지 모르겠더군요.

더구나 2편까지 보지 못한 분은 레이첼이 누구인지도 모를테고요. 하비 덴틀은 더더욱 모르겠죠. 그러니 1,2편 특히 1편을 보시면 3편의 즐거움은 커질 것입니다.


다크나이트 보다는 못하지만 재미는 확실히 보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고 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죠. 네 저도 약간의 실망은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작에 비해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이지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다른 영화에 비하면 정말 재미있고요.

그러고보면 다크나이트는 명작이었고 특히 조커의 역활은 대단했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조커가 그리웠습니다. 히스 레저가 죽지 않았다면 그의 그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커에 빙의된듯 연기는 다시 못본다는게 너무 서글프네요. 

좀 긴 시간이지만 꽤 재미있는 장면이 많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봐야 하나? 하는 물음에는 글쎄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스케일이 커졌지만 굳이 아이맥스로 까지 봐야할 꺼리가 있나? 하는 물음이 계속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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