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합니다. 복잡해요. 세상도 복잡하고 생각도 복잡합니다. 수학처럼 1 더하기 1은 2라고 똑부러지게 결론이 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들은 댓글과 함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니콘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니콘만 사용합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캐논을 사용했지만 니콘의 장인정신이 좋아서 니콘으로 고정했고 니콘만 사용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안세홍'작가의 중국에 사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그 유명한 '니콘 살롱'에서 전시회를 거부한 일은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니콘은 전세계를 고발하는 사진기자들이 애용하는 제품입니다.
영화 '뱅뱅클럽'에서 주인공이 올림푸스 카메라로 입문했다가 프로가 된 후 니콘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면서 니콘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니콘은 일반인들 보다 사진기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제품이죠. 그런 니콘이 일본 우익의 반대 때문에 니콘 살롱에서 전시를 허락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지만 일본 법원의 판결에 따라서 전시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니콘 애용자이고 니콘 찬양자이지만 이 사실에 열이 확 받았습니다.
니콘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 취소는 니콘정신의 배반이다
라는 글을 통해서 니콘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 했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니콘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했지만 불매운동까지는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니콘 불매운동을 하라고 부축이거나 옹호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전 화가 났고 제 블로그에 니콘 제품에 대한 글을 아예 안쓰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줄이겠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위 링크 글에 한 댓글러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포스팅 잘봤습니다 저는 니콘빠는 아니지만 니콘을 두둔하고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기업할때 우익단체들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기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건 캐논도 소니도 올림푸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히려 니콘의 경우는 이런 역사적인 문제를 들춰내려고 시도라도 했지 소니 올림푸스 캐논은 이런 시도 조차도 안하지 않나요?? 오히려 소니 올림푸스 캐논의경우는 교과서 왜곡하는데 적극 앞장서서 지원하고 있지요.....
위 댓글도 공감이 갑니다. 세계적인 카메라 제조업체든 거의 다가 일본기업입니다.
캐논,소니, 올림푸스, 리코, 카시오, 후지까지 온통 일본업체입니다. 다른 일본업체들도 이런 문제가 붉어지면 모르긴 몰라도 니콘과 비슷한 행동을 할것입니다.
반대로 한국기업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다르게 행동할까요?
다만 위 댓글에서 공감이 안 가는 부분은 니콘이 이 역사적인 문제를 들쳐낼려고 했다는 것은 잘못된 인과관계입니다. 니콘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개최할려고 한것이고 그러다 일이 커지고 2ch에서 난리가 나자 그제서야 일본 우익 눈치를 보기 시작 했습니다. 니콘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졌다면 일본 우익의 외압에 굴복하지 않았겠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캐논이나 올림푸스나 후지필름이나 크게 다르게 행동할 것 같지는 않지만 니콘은 확실히 어떤 기업이라는 것 즉 바른 역사관 보다는 일본 우익의 압력에 굴복해서 역사를 외면하는 기업임을 알았기에 저는 니콘 제품을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소개를 최대한 자제할 생각입니다.
이 주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치기어린 소영웅주의로 치부될 수도 있고 실제로 소영웅주의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적어도 올해는 니콘 신제품이 나와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그게 니콘에 대한 작은 복수입니다. 제 이런 행동을 니콘코리아가 보고 니콘 재팬에 이런 분위기라고 넌지지 전해주면 전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게 무슨 기구한 운명입니까? 위정자들 때문에 왜 곱디고운 할머니들이 저 먼 타국에서 고생을 합니까? 일본은 사과라도 했습니까? 그런 일본과 정부는 군사협정을 몰래 체결할려고 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한 여자 국회의원은 일본군 장교 출신의 대통령을 아버지로 둔 여자입니다.
머리도 복잡하고 짜증도 나고 화도 납니다. 별 쓰잘덱 없는 일로 화내고 짜증낸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나 이외의 문제로 고민하고 화나고 하는 것도 있어야 바르게 사는 삶 아닐까 합니다.
이 안세홍 작가가 서울에 왔습니다.
니콘이 부디 부끄러워 했으면 하고 양심이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I AM NIKON 이라는 말에 부끄러운 기업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