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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국방부 금서 조치와 스타라이샌드 효과

by 썬도그 201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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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는 여러 책을 냈지만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국방부 덕분입니다. 2008년 7월 이명박 정부 초기에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각 군에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공문을 내립니다.

그 공문이란 바로 금서목록입니다. 즉 읽으면 국방전력에 위해가 되기에 읽지 말라는 것인데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책을 읽으라 마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 금서에는 북한 찬양 11종 반정부,반미가 10종 반자본주의가 2종입니다

이 금서조치도 이해가 안가지만 이 금서에는  MBC 느낌표에서 권장한 도서인 '지상의 숟가락 하나'라는 책도 있고 베스트셀러인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아니 베스트셀러인 책도 금서로 하다니 꼰대들의 정신세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저 또한 분노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금서도서들이 날개 돗힌듯 팔리기 시작합니다. 저 또한  저중에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사서 읽었으니 국방부의 의도와 다르게 저 책들을 국민들이 더 많이 읽게 되었고 온라인 서점들은 감사합니다 국방부!를 외치면서 오히려 저 책들을 마케팅에 이용합니다

국방부 금서들 이라는 마케팅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이렇게 뭔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는 이상하게 그걸 더 하고 싶고 보고 싶어 합니다. 그게 인간의 심리죠

왜 보지말라고 하고 하지 말라고 할까?라고 아이가 엄마에게 물으면 좋은 엄마는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지만 못난 엄마는 그냥 닥치고 하지마라고 합니다. 국방부가 그랬습니다. 그냥 읽지 말라는 것 입니다. 이유 없습니다. 누가 저 리스트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끽해야 꼰대 몇명이 모여서 리스트를 작성했고 그 꼰대 몇명의 생각이 표준화 되어서 저렇게 리스트를 만들었겠죠.


스트라이샌드 효과

30대 이상인 분들은 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잘 아실 것 입니다. 노래와 연기를 모두 했던 가수출신 배우죠. 매부리코가 인상 깊었던 이 여자 배우가 2003년 사진가 케네스 아델만과 픽토피아닷컴에 5천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 이유는 이 픽토피아닷컴이 자유롭게 쓰라고 공개한 12,000장의 캘리포이나 해안 사진중에 자신의 저택이 있었고 이건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저 저택의 사진을 항공사진 부분에서 삭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델만은 캘리포니아 해안 기록 프로젝트 일환으로 해안 침식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해안을 촬영했다고 밝혔지만  스트라이샌드는 그냥 지우라고 계속 요구합니다

이 사실에 많은 네티즌들이 뭔일인가 하고 이 사건을 들여다 보게 되었고 오히려 사진은 더 많이 널리 멀리 퍼지게 되었고 420,000명의 방문객이 이 사진이 공개된 웹싸이트에 방문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보를 검열하거나 삭제하려다가 오히려 그 정보가 공공연히 확산되는 인터넷 현상을 바로 스트라이샌드 효과라고 합니다. 

이런것을 바로 긁어 부스럼이라고 해야 하나요? 사람의 이목을 끌지 않아야 효과가 있는 것들이 오히려 이목을 집중시켜서 역효과가 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국방부의 금서목록도 바로 그런 모습이죠.  직업군인이야 금서조치가 먹힐지는 몰라도 병사들은 금방 전역하는데 오히려 전역하고 왜 군에서 못 읽게 했는지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게 국방부입니다.  

사람이 책 하나 읽었다고 생각이 확확 바뀐다면 안보강의 시간에 똘이장군 틀어줘서 정신교육 강화 시키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국방부의 금서 목록은 매년 업데이트 되던데요.  그런 금서리스트 만들기 전에 F-35타보지도 않고 구매할려는 모습부터 고치시고 군납품비리나 발본색원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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