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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가수 김진표의 운지 발언에 드러난 우리의 무신경한 언어사용 행태들

by 썬도그 201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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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진표가 말 실수를 했습니다. 그가 요즘 전력투구하고 있는 탑기어 시즌2라는 자동차 프로그램에서 코브라 헬기의 추락사고가 있었고 이걸 보고 '코브라 운지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운지했다는 단어는 한국의 찌질이 양성소라는 디씨인사이드와 수구꼴통들의 집합소인 일베라는 싸이트에서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예전에 최민식이 운지천 광고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노무현 대통령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자살한 것을 폄하하고 비꼬는 단어로 운지했다라고 씁니다. 


 
이에 김지표는 자신의 블로그 http://www.blahblahpapa.com/ 에 모르고 사용한 단어라면서 사과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지했다를 모르고 썼다고 해도 적어도 방송국PD는 학식있고 배운 것
 아는 것 많은 사람일텐데 왜 그 사람은 이 운지했다는 말을 편집 하지 않았을까요?

 김진표도 그걸 본 PD도 많은 사람들이 그 운지했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고 그냥 넘어 간것일까요? 
사과를 했지만 김진표 하면 생각없이 말하는 연예인이라는 낙인은 그를 계속 따라 다닐 것 입니다. 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할때 외모도 중요하지만 언어 사용을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얼굴은 모델급으로 참하고 청순미 좔좔 흐르는데 입에서 X발이 습관적으로 나오고 존나 깬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말한다면 그 여자를 좋게 볼 남자가 누가 있을까요? 외모야 돈을 들여서 꾸미고 명품으로 천박함을 가릴 수 있지만 말투나 말뽄새나 교양없는 모습은 숨길수가 없습니다. 한 10분 대화를 하다보면 대충 나옵니다. 이 사람이 교양이 있는지 없는지를 그가 구사하는 단어의 수준을 보고 판단할 수 있죠. 하루에 많지 않은 단어를 쓰는 우리들은 과연 어떤 단어를 자주 쓸까요? 시류에 뒤쳐지지 않을려고 쓰는 인터넷 유행어. 과연 얼마나 알고 쓸까? 유행어를 자주 쓰고 요즘 유행하는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잘 쓰는 사람을 말 잘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적재적소에 유행어를 쓰는 사람이 말을 잘하는 것이지 마구 쓴다고 말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방송의 유행어는 그나마 마구 써도 괜찮지만 마구 쓰면 안되는 유행어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을 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유행어죠. 작년 연세대는 연고전을 준비하면서 '오오미 슨상님 시방 고대라 하셨소?'라는
 플랜카드를 붙었다가 욕을 먹고 떼어냈습니다 

 오오미! 슨상님 ~~랑께라는 말은 일베같은 수구꼴통 집합싸이트에서 전라도를 비하할려고 쓰는 단어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전라도 사투리라서 쓴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전라도분이 오오미!를 쓰던데요. 그거 비하 목적의 단어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쓸려면 오메~~ 오미! 등이 있고 오오미!는 비하의 단어입니다. 슨상님은 잘 아시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할려고 쓴 단어이죠. 이렇게 특정인을 비하하고 지역비하 발언을 대학생 그것도 똑똑한 사람들만 간다는 연대생들이 썼으니 기가찰 노릇입니다. 

연대생들은 그 단어의 뜻을 모르고 썼다고 김진표와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네 모르고 쓸 수 있죠. 하지만 김진표와 마찬가지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저 플랜카드를 만들면서 아무도 지적 안했다는 모습은 이 유행어가 어떤 의미인지도 따져보지도 않고 그냥 막 쓰는 한마디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쓰는 모습은 천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유행어의 어원과 그 속뜻을 다 알고 쓰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단어를 계속 쓴다면 그 유행어의 속뜻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유행어를 쓰는 사람을 천박스럽게 볼것입니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에서 오오미!를 쓰는 이웃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 단어를 보는 사람들은 그 글을 쓴 사람이 지역차별 주의자라고 생각할것입니다. 아주 친하지 않으면 그런 단어가 이런 뜻이 있으니 쓰지말라고 하겠지만 현실이나 온라인이나 그렇게 까지 지적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뜻도 모르고 유행어라고 마구 쓰고 또 그렇게 전파가 된다면 많은 좌절을 퍼트리게 되는 모습입니다.

오오미나 슨상님 심지어 민주화라는 단어를 이상하게 사용하고 있는 요즘의 철없는 10,20대들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지 않으면 이런 막말들은 더욱 멀리 퍼질 것 입니다. 적어도 방송에서는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건 지나가는 말이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인 "빼도 박도 못한다"의 원래의 뜻을 아십니까? 이 문장은 좋은 뜻이 아닙니다. 남녀의 성교 장면을 묘사한 문장이지만 우리는 그냥 쉽게 쓰고 연예인들도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씁니다. 워낙 이 문장은 관용구가 되어버렸고 원래 뜻이 바래져서 사라졌지만 이 문장도 순화시킨 다른 문장으로 바꿔야 할 것 입니다. 골로 간다는 말도 좋은 뜻이 아니죠. 한국전쟁때 집단 학살을 하기 위해서 골짜기로 주민들을 모두 끌고 가서 총으로 쏴 주인다고 해서 골로 간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고요 물론 모든 말을 알고 쓰긴 힘들지만 적어도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원래의 뜻을 찾아보고 썼으면 합니다.

 예전과 달리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오늘도 비하의 뜻이 있는 단어와 문장을 남에게 좀 더 쫄깃(?)하게 들리기 위해서 유행어인줄 알고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때 그냥 넘기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그 단어의 원래 뜻을 알려줬으면 합니다. 바른 언어를 쓰는 사람이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자세로 삽니다.

 조폭들이 아나운서 같은 말을 하고 살지 않듯 그 사람의 단어 선택이나 입에서 나온 언어들이 그 사람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외모만 꾸밀줄 알지 우리가 쓰는 단어의 품격에는 얼마나 투자를 하나요? 언어로 자신을 꾸며보시길 바랍니다. 그게 더 싸고 쉽고 빠르게 고품격으로 만들어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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