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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공덕동 실종녀 사건은 SNS의 폐해가 아니다

by 썬도그 201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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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별의 별일이 다 있습니다. 훈훈한 미담이 악담을 넘어 악행이 되는 사건을 우린 지금 목격하고 있습니다. 파워 트위터리안인 이외수옹의 트위터 맨션을 누가 리트윗 하는 글을 봤습니다

공덕동 실종녀라면서 사진과 함께 올려졌는데 사진은 보지 못했고 솔직히 관심도 없었습니다. 실종사건사고가 너무 많고 그걸 도와드리고 싶어도 트위터 맨션이 실종사건을 해결했다는 미담도 많지 않고 해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못 미덥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이기에 좀 기다려 봐야죠. 

하지만 그 맨션에는 경찰이 단순 가출사고로 무마할려고 한다는 억울함과 원통함이 있었습니다. 부모라는 사람들이 전단지를 뿌린다고 하는 것 같던데 긴 한숨을 쉬었지만 리트윗은 안했습니다. 그냥 관심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죠

그런데 며칠 후 이 사건은 대대적인 뉴스가 되고 결국 지난 일요일 오후 2시에 공덕동 실종녀가 할머니집에 있었다는 다소 황당한 소리에 끙소리를 냈습니다.  SNS를 질타하는 소리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느데 역시나 SNS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문제라면서 확인도 안되는 정보를 무조건 퍼 나르고 무조건 경찰을 비판했다고 역으로 비판을 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죠. 트위터는 검증이라는 단계를 쉽게 뛰어 넘는 가벼움이 있습니다. 트위터의 장점은 오로지 확산과 속도입니다. 확산속도가 세계 최고인 SNS입니다. 가장 큰 단점은 잘못된 정보마져도 너무 빠르게 확산되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트위터의 잘못된 정보를 모두 고소고발하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은 잘못된 정보를 잘못된 정보라고 확산시키면 됩니다. 잘못된 정보나 거짓정보를 제대로 된 정보로 덮어 씌우면 되는 것이고 이게 트위터 사용법이빈다. 


공덕동 실종녀 사건은 SNS의 폐해가 아니다


이번 공덕동 실종녀 사건을 통해서 경찰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사건 이전의 경찰의 이미지가 결코 좋은 이미지가 아니고 지금도 좋은 이미지가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한국경찰은 권력의 시녀 노릇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미지는 견찰단계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일처리는 잘 했습니다. 아쉬운게 있다면 경찰도 적극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서 경찰이 단순가출로 여기는게 아닌 여러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긴급하게 보도문을 뿌리면 되었지만 그 행동을 하지 않았죠. 

아무튼 경찰분들 일 잘하셨습니다. 
이번 공덕동 실종녀는 하나의 헤프닝을 끝이 났고 애먼 경찰만 욕을 먹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 모습에 SNS의 폐해를 많이들 지적 했습니다.  검증 안된 정보를 이외수옹까지 퍼 날랐으니  SNS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잔뜩 벼르고 있다가 몽둥이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단순한 헤프닝인줄 알았는데 공덕동 실종녀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감금당하고 머리를 깍였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실종녀를 찾아달라고 한 사람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동거남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먹습니다

무슨 막장드라마 같습니다. 사람들은 황당해 합니다. 선의로 도와줬는데 악행을 도와준 꼴이 되었습니다.
씁쓸하고 씁쓸하죠. 하지만 우리의 행동 즉 SNS로 실종녀를 찾는 것을 RT하고 맨션을 한 그 행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검증도 안하고 무조건 퍼나른 문제가 있긴  하지만 모든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실종사건 같이 한시가 급한 사건은 정보의 정확성과 진위여부를 판별하기에는 너무나 사건이 위중합니다. 또한 실종 같은 문제는 중대하기에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참 이상 했습니다. 실종된 딸을 애타게  찾는 부모님인줄 알았는데 친부모도 아니고 더구나 실종된 이유가 실종이 아닌 도망에 가까운 것이기에 더 충격이었죠.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폭력을 피해서 도망간 사람은 SNS을 통해서 다시 폭력의 그늘 밑으로 집어 넣은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좀 더 확실하게 정리해주고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폭력으로 부터 보호해 주었으면 합니다. 솔직히 좀 무서운 사건입니다

인간반성 : 거리에서 행색이 남루한 사내 하나가 당신을 붙잡고 이틀을 굶었으니 밥 한 끼만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원했다. 당신은 그를 불쌍하게 여겨 수중에 있던 삼만 원을 모두 털어주었다. 그런데 사내가 그 돈으로 회칼을 구입해서 강도살인을 저질렀다. 당신이 사내에게 베푼 것은 선행일까 악행일까

-이외수의 하악하악 중에서-

이 사건은 선의로 도와준게 악의에 의해 선의가 훼손된 사건입니다. 따라서 트위터로 도와준 사람들은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위 글 처럼 배고프다고 하는 사람에게 선의로 돈을 주었더니 그 돈으로 칼을 사는게 돈을 준 사람의 잘못은 아닙니다. 

따라서 공덕동 실종녀 사건을 마치 SNS의 폐해라고 말하는 무리들은 SNS포비아에 걸린 SNS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SNS가 무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권력자들 입니다.   권력자들은 비슷한 권력을 가진 언론은 잘 구워 삶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언론은 권력의 기생하는 언론들이 대다수이고 거대 권력의 호위무사인 언론사가 상당수입니다.  

하지만 SNS는 권력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습니다. SNS는 우두머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두머리가 없으니 배후세력을 색출할 수도 없고 머리를 자를 수도 없습니다. 철저한 분권화 시스템이기에  관리감독 자체가 안됩니다.  오류도 많고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하지만  큰 줄기로 보면 항상 SNS가 옳습니다. 

가끔 샛길로 빠질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자정능력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SNS가 무서운 무리들은 그 순간의 일탈을 마치 거대한 문제인양 떠벌리죠. 그러고 SNS도 다스렸다고 좋아라합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SNS를 이용해 먹지 못하는 것 입니다. 

참 씁쓸한 사건이지만 이 사건으로 SNS의 폐해라는 드립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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