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밟지 않는 하얀 눈밭에 신발자국을 내는 뽀드득함의 건조함이 느껴집니다. 문소리에 졸고 있던 안내자이자 사진 관리인이 화들짝 놀라서 절 쳐다 봅니다. 그리고 침묵 그렇게 5분 정도 사진을 보고 휑하니 나옵니다
이게 보통의 사진전 특히 개인전의 풍경입니다.
지루하고 지루하죠. 또한 너무 조용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시끄러운 상황에서 사진을 관람하는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좋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루한 풍경입니다.
"난 여기 있으니까 니가 보고 알아서 나가"라는 단조로움 속에는 내가 어떻게 그 상황을 깰 수 있는 혹은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숨이 좀 막힙니다. 작가가 옆에 있으면 이건 왜 이렇게 찍었죠? 뭘 나타내는 거죠? 정도를 물어보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 마져도 쉽지 않습니다. 작가는 도슨트에게 자신의 작품 설명을 다 넘긴 상태이죠
그럼 도슨트에게 질문을 하면 잘 대답해주냐? 그것도 아닙니다. 참외파는 트럭장수가 틀어놓은 반복재생되는 테이프 소리와 다를빠가 없습니다. 가끔 질문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대답해 주다가 나중에는 좀 짜증내 하기도 합니다.
그냥 우리는 하나의 소비자일 뿐 생산자에게 이 제품 왜 만들었어요 물을 수 없습니다. 그냥 소비자일뿐 그게 우리의 올바르고 평균적인 관람태도입니다
Anouk Kruith 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좀 더 획기적이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시회는 없을까?
네덜란드 사람 답게 그는 거대한 창의력의 샘을 기러다가 세상에 나눠 주었습니다.
사진전시회 "Untitled : I've Taken Too Many Photos , I've Never Taken Any Photos" 를 생각했습니다. 천장에 붙여진 사진들을 전시하고 사람들을 초대 했습니다.
이 사진전을 보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목 아프게 올려다 보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의 방법은 거울을 이용해서 보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거울을 들여다 보면 사진이 보입니다. 가장 기상천외한 관람 방법 아닐까요? 전시회 제목처럼 우리는 수 많은 사진 속에서 파묻혀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진도 새롭지 않고 진부합니다. 그 진부함을 이런 다른 관람 방법으로 깨트린 듯 합니다. 같은 사진도 물구나무 서서 보면 다르게 보이듯 사진을 거울을 통해 보는 재미가 다른 전시회보다 재미있을 듯 합니다.
창의력이 기존의 사진을 새롭게 보이게 합니다. 그의 창의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출처 http://www.villanoailles-hyeres.com/hyeres2012/index_en.php?cat_id=5&id=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