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윈도우8 미니 콘서트가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은 윈도우9인가로 윈도우 공화국을 허물겠다던 한 한국업체가 시연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그 윈도우9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멸망했고 윈도우 공화국이 최신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어제 잠시 들려봤습니다.
윈도우7 출시 할때도 느꼈지만 이번 정품 출시 행사는 아니지만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여기서 콘서트란 음악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하는 그런 콘서트가 아닌 개그 콘서트입니다. 따라서 저 미니 콘서트의 콘서트는 개그 콘서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개그맨들이 이 신제품 소식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솔직히 윈도우를 저도 매일 들여다 보고 쓰고 있지만 윈도우XP에서 큰 변화가 없던게 요즘 윈도우입니다. 예전 같은 블루스크린 퍼뜩 떠서 깜놀하게 하는 것은 사라지고(가끔은 그립습니다) 다운 증상도 없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 섰지만 워낙 UI나 인터페이스가 변하지 않다보니 지루함 그 자체입니다.
또한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데스크탑 제품쪽만 집중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이러니 구글이랑 애플에 밀려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죽을 쓰고 윈도우폰 만든 회사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윈도우8을 처음 시연하는 모습을 지켜본 결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윈도우 제국의 역습
그 역습의 신호탄을 '스티브 발머'가 했습니다. MS사의 CEO인 스티븐 발머의 호탕한 체구는 사람을 집중하게 합니다. 액션배우 같은 느낌인데 연설은 졸렸습니다.
별 내용도 아닌데 장황하게 만드는것이 마치 MS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애국조회 연설 같더군요.
MS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하네요. 클라우드를 상당히 강조하는데 클라우드 세상이 전 그닥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속하고 내 자료를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은 좋은데 보안이 걱정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인증 받고 접속 할 수록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해킹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항상 보면 편리성이 보안을 이기고 꼭 대형 해킹사고 가 나야 그때서야 보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따라서 전 클라우드 세상이 탐탁치 않습니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는데 그 빅데이터를 빅브라더스가 홀랑 먹어버리면 영화 '브라질'에서 처럼 우리는 감시사회에서 사는 세상이 될것 입니다.
유명한 분이긴 한데 내가 좋아하지도 관심있어 하는 분도 아니기에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냥 길거리에서 만난 흔한 미국인 정도? 하지만 개발자 분들에게는 큰 추앙을 받고 있는 분이기도 하죠
좀 지루했던 연설은 15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요즘 TED가 인기인데 이 TED가 좋은 것은 보통 강의가 20분 짜리라는 것 입니다. 20분이기에 짧으면서도 핵심만 말해서 지루하지 않고 좋습니다. 이해가 안가면 그 자리에서 검색해서 모르는 지식을 채워서 들으면 되니까요
윈도우8은 스마트폰에서 태블렛, 노트북, 슬레이트pc, 데스크탑을 모두 아우르는 운영체제가 될것 입니다. ARM이라는 스마트 기기는 물론 x86계열 CPU를 쓰는 데스크탑 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으며 마우스와 키보드의 기존 인터페이스는 물론 펜과 터치로 대변되는 스마트가젯들에게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운영쳬제가 될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윈도우8을 살짝 보니 검색기능이 상당히 뛰어나며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같은 MS사의 앱장터인 마켓플레이스가 있어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라이브 타일 기능도 있고요. 라이브 타일 기능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요즘 방송3사의 유머를 다 빨아 들인 개콘 개그맨들이 나왔습니다. 요즘은 개콘 아니면 볼만한 개그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개콘보면 항상 느끼는게 예전과 달리 스스로 변화할 줄 아는 집단입니다. 80년대의 쇼비디오 쟈키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나 수 많은 개그프로그램들이 지난 주 재탕 삼탕 수준이고 단어 몇개와 대사 몇개만 가지고 수개월을 울거먹곤 했는데 개콘은 그게 없습니다.
좀 식상해질려고 하면 알아서 코너늘 폐지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코너가 치고 올라오죠. 워낙 기본기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애드립도 편하고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타 방송사 개그프로를 보면 못웃기면 생계유지가 안되는 모습이 처절하게 보여서 편하게 웃을 수가 없습니다. 억지와 반복이 더 짜증스럽게 만들고요
누굴 돼지로 아나? 고뤠 아저씨인 김준현은 가장 박수와 환호를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 대세는 김준현이죠.
허경환은 잘생기긴 했는데 몇번 행사하는 것을 봤는데 아직 기본기가 약합니다. 또한 웃기기는 하는데 빵빵 터트리지는 못하고요. 어제도 혼자 윈도우 써인가 뭔가를 쓰면 마켓플레이스에서 아주 빠르게 앱을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개그를 짜왔는데 뭔 말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뒤에서 관계자가 발음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윈도우 써? 윈도우서? 뭔가요? 아무튼 뭘 이용하면 쾌속 다운로드가 된다고 하네요. 어제 못웃기고 행사비 안나온다고 걱정하는 모습에서 터졌습니다.
촌놈 양상국입니다. 양상국은 다른 멤버와 달리 윈도우8의 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그 기능이란 패턴락을 넘은 포토락? 입니다. 정확한 용어는 기억나지 않는데 우리가 보통 락을 풀때 안드로이드 폰은 패턴락을 쓰고 아이폰은 구식인 숫자를 넣습니다.
그런데 윈도우8은 사진으로 락을 해제 합니다. 어떻게 하냐. 위 사진에서 눈을 터치하고 코를 터치하고 목을 터치하게 설정을 해 놓을 수 있습니다. 즉 사진에서 특정 부위를 터치하는 순서를 정해 놓고 터치를 해야 열리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눈-눈-코 또는 눈-코-눈-귀-코 이런식이죠
신기하긴 한데 혁신이라고 까지 할 만큼의 센셔이션은 아닙니다. 어제 보니 후지쯔에서 노트북위에 카메라 설치해서 키보드 위에 손바닥을 올려 놓으면 키보드 밑에 숨어 있는 렌즈가 사람의 손금을 보고 본인 확인 하던데요. 그 정도여야지 혁신이라고 할 수 있죠. 뭐 MS사가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니니 이정도도 변화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동영상으로 다 담았습니다.
이후 애정남 팀이 나와서 윈도우8의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기술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애매한 태블렛과 노트북을 써야 할 때는 정해주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앱과 웹을 무조건 HTML5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웹으로 개발한 것을 앱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개발자 분들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린 혹은 애플 앱스토에 올린 어플들 다시 윈도우8용으로 개발하기 너무 번거롭잖아요. 하지만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함은 물론 웹으로 만든 어플도 쉽게 앱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개발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얼마나 편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표준을 따른 MS사의 모습이 보이네요.
MS사는 액티브X라는 비표준 방식을 세상에 전파시킨 기업이기도 하고 그걸 냅다 수입해다가 중독수준까지 사용한게 한국입니다. 지금도 은행등 관공서 싸이트 가면 뭘 그리 설치하라고 설치시는지들 관공서나 은행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PC가 지저분 해집니다.
윈도우8의 특징은
빠르고 터치감 좋고 화면이 쉽고 이쁘다, 검색이 쉽고 앱이 많다.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앱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검색기능이 무척 뛰어나다는 것은 직접 지켜봤습니다. 정말 검색기능은 언제 어디서나 웹에서 검색을 하던 PC내에서 검색을 하던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라이브 타일이라는 윈도우8의 표준UI는 개념을 잘 몰랐을때 몬드리안 그림인지 저렇게 타일처럼 왜 부쳐놓았나 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1. 크기가 커서 터치의 정확도가 높다
일단 안드로이드폰이나 애플 아이폰의 어플 아이콘 보다 큽니다. 크다는 것은 터치가 정확하다는 것 입니다. 크기가 크기에 단점도 있긴 합니다. 한 화면에 많은 앱을 보여줄 수 없죠. 하지만 줌인 줌아웃 기능도 있고 타일을 그룹화 시킬 수도 있고 위치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습니다.
2. 터치하지 않고도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
이런거 있죠. 주식앱을 실행시켜놓고 잠시 주가 본 다음 다시 끕니다. 그리고 잠시후에 다시 봅니다. 그런데 프로야구도 합니다. 이럴때 두개를 동시에 볼 수 없습니다. 프로야구 실시간 문자중계도 보고 싶고 주가도 봐야하고 교통정보나 여러 실시간 정보를 보고 싶을때 라이브 타일은 그 진가가 나옵니다
위 사진에서 처럼 여러가지 창이 있는데 실시간 정보들이 계속 저 타일위에 흘러갑니다. 따라서 주가도 보면서 프로야구 문자중계도 보고 친구가 보낸 메세지등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실행 시키지 안고도 단박에 한번에 여러 실시간 정보를 볼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이게 아마 윈도우8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안드로이드폰의 위젯 기능을 한 화면에 담아서 보는 것과 비슷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이거 말고 다양한 신기능과 새로움이 있는데 윈도우8의 실제 실행 모습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윈도우8 생각보다 큰 변화가 보입니다. 6월초에 보다 정식출시품에 가까운 프리뷰 버젼이 공개 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깔아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알파버젼 베타버젼 했는데 요즘은 컨슈머 프리뷰라고 하나 보던데요. 윈도우 제국의 역습이 시작될 듯 합니다. 뭐 기대는 하지만 또 정작 나오면 그냥 그렇네 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