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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월드IT쇼에서 3D TV와 모니터를 숨겨버린 삼성전자, 패배를 인정하는건가?

by 썬도그 201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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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문 광고에 까지 노골적으로 상대회사 3D TV방식을 서로 비방했습니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먼저 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셔터글래스 방식이 최신기술이라면서 경쟁회사인 LG전자의 FPR방식을 원숭이에 빗대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노발대발하죠.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원숭이 자리에 피노키오를 넣으면서 서로 감정 싸움을 합니다.

제가 이 3D TV를 많이 경험했고 두 회사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알기에 감히 말씀 드리지만 두 회사 제품 모두 좋고 모두 나쁩니다. 즉 1장1단이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방식은 LG전자도 한때 같이 참여 했던 셔터글래스 방식입니다. 편광안경 대신에 왼쪽 오른쪽 안경알 중 한쪽을 열고 닫는 작업을 빠르게 하는 방식이라서 화질이 LG전자 방식보다 약간 더 낫습니다. 하지만 안경에 배터리를 넣어야 하고 무겁고 충전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하며 안경가격이 비싸다는게 큰 단점입니다. 또한 인위적으로 안경알을 열고 닫았다 하면서 눈에 무리를 주기에 장시간 시청에는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화질은 LG전자 보다는 더 좋습니다. 어제도 월드IT쇼에서 경험 했는데 멀리서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가까이 가면 LG전자 FPR방식은 화질 저하가 있습니다. 

반면 LG전자의 FPR방식은 렌티큘러 처럼 액정에 굴곡을 만들어서 왼쪽,오론쪽 영상을 동시에 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눈 깜박임 증상 같은 것이 전혀 없고 일반 싸구려 편광안경으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안경가격도 싸고 충전 하지 않아도 되고 눈의 피로도도 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 회사의 제품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가 자존심 싸움을 했던게 작년 초입니다. 싸울일이 뭐가 있습니까? 그냥 자기 회사 제품 자랑만 하면 되는 것이고 소비자가 직접 두 회사 제품 비교해서 보고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마케팅으로 승부한다고 해도 반짝 수요지 긴 시간으로 보면 좋은 기술이 승리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기술적 우위를 확신한 LG전자,  계속 한판 붙자고 외치다

그런데 이 3D 전쟁 싸움이 싱겁게 끝나 버렸습니다. 그렇게 공을 들였던 3D 열풍을 일으킨 '제임스 카메룬'감독이 LG전자 제품에 손을 들어주었고  많은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LG전자의 FPR방식이 구식 방식이지만 경제적인 면이나 눈의 피로도등 종합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 한 후  삼성전자는 언젠가 부터 3D TV광고는 물런 3D 모니터 ,3D TV라는 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치 3D TV를 만들지 않는 다는 듯 매스컴에서 아무런 말을 안 합니다.

이 모습에 LG전자는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작년과 올해  LG 시네마3D 페스티벌을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박진감이 있었지만 올해는 흥미가 좀 떨어진게 삼성전자가 거의 백기를 흔드는 수준이라서 혼자 3D 열풍을 부채질 하는 모습입니다. 



월드IT쇼, 삼성전자 부스에서 사라진 3D TV

이번 월드IT쇼에서 LG전자는 아예 온통  3D모니터와 TV로 도배를 했습니다. 마치 3D 페스티벌에 온 느낌입니다. 

3D 시장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는 듯 3D제품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새로운 제품 소개는 미흡해 보입니다. 작년에는 스캐너 기능이 있는 마우스등 작지만 재미있고 솔깃한 기술들이 보였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온통 3D모니터 TV만 보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차분하게 스마트TV 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스마트TV쪽은 LG전자 보다 낫다고 판단하나 봅니다. 


그래도 셔터글래스 방식으 3D TV가  있겠지 하고 부스 전체를 찾아봤습니다. 온통 PDP,LED TV만 보입니다.


완벽하게 사라진 삼성전자의 3D TV.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딱 하나 발견 했습니다. 3D VOD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했다면서 셔터글래스 방식의 3D TV가 있네요


삼성전자 많이 발전 했네요. 예전에는 무겁고 크고 불편했는데 편광안경과 비슷한 크기로 변했네요. 직접 써 봤는데 편광안경보다는 여전히 불편하네요

뉴스기사를 보니 이 셔터글래스 안경은 초창기는 15만원까지 했고 이런 문제점을 LG전자가 약올렸죠. 
그러나 지금은 대량생산과 품질 개선으로 2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편광안경이 7천원 선인데 거의 비슷해진 가격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경이 단점입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3D TV를 대형 IT쇼에서 숨기는 이유가 뭘까요? 왜 당당하게 꺼내 놓지 못하는 것일까요? 스스로 셔터글래스 방식이 꼬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저는 두 방식 모두 좋다고 봅니다. 화질을 중시하면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 방식을 화질보다는 장시간 시청및  편리한 안경을 원한다면 LG전자의 FPR방식이 좋을 것 입니다. 

판단은 소비지가 알아서 해야죠. 그런데 이렇게 대형 IT쇼에서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은 스스로 자사의 제품이 꼬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 같아 보이네요. 그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갔나요?

현재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 방식의 3D TV점유율이 1위입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쪽은 앞도적입니다. 문제는 아시아 시장과 남미시장에서 LG전자의 FPR방식이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 방식을 꺽고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북미시장도 서서히 FPR방식의 3D TV 점유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죠

지금은 삼성전자가 3D TV 점유율이 높지만 서서히 떨어지고 있고 LG전자의 FPR방식 제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삼성도 FPR방식의 제품을 만들면 됩니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겠죠. 원숭이 까지 동원해서 비판아고 자사의 기술이 표준이라고 했던것이 2011년 1년 밖에 안 지났는데 느닷없이 우리도 FPR한다고 하기에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밥먹여 줍니까? 쓸데 없는 자존심 때문에 처자식이 굶는게 옳은 일일까요?  그냥 FPR방식이 좋은 것 같으면 삼성도 FPR하십시요. 지금 같이 셔터글래스 방식 제품 숨기지 말고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듯  상대의 기술이라도 우리가 만들 수 있는게 요즘 IT생태계입니다.  다만 좀 쪽팔리긴 하겠죠. 그런데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런 전쟁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좀 황당한 풍경이자 괜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 같습니다.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는 서로 선수 트레이드 하지 않기로도 유명하죠.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평생 라이벌로 살 듯 합니다. 라이벌 좋죠. 경쟁자가 있기에 서로 공진화 하는 것이고요. 다만 공진화는 안하고 서로 담합을 하는 모습이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는 것 같아 좀 화가 나네요. 제발 앞으로는 두 회사가 담합하지 말고 이런 얄팍한 기술 자존심 싸움 말고 기술에만 집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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