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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과천 하늘에 나타난 채운(수평 무지개)와 햇무리

by 썬도그 201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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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상상했던 것 이상이네요. 윤중로 보다 과천 서울대공원 주변 벚꽃길이 최고입니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지만 거의 서울로 인정하는 과천 벚꽃길은 제가 지금까지 봤던 벚꽃길 중에서 그 규모나 풍광에서 가장 최고입니다. 적어도 서울 인근 지역까지 포함해서도 최고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남서쪽 하늘을 봤습니다. 헉~~~~ 저건


제 블로그의 대표 이미지로 쓰고 있는 그것입니다. 제 닉네임을 "썬도그'라고 한 것은 오해로 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뜬 수평무지개인 채운현상을 썬도그(환일)이라고 소개를 받았고 그 멋진 풍광에 취해서 이 기상현상을 그대로 제 닉네임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썬도그"는 그렇게 태어난 닉네임입니다. 이 썬도그는 환일 현상이라고 해서 추운지방에서 3개의 태양이 뜨는듯한 착시현상을 썬도그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썬도그가 아닌 채운현상입니다. 

일본 영화 '무지개 여신'에서는 저 채운현상을 수평무지개라고 부르죠. 참 마음이 아프게 한 영화였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쭈볏거리는 남자주인공을 좋아하는데 남자주인공이 하늘에 뜬 수평무지개를 핸드폰으로 찍어서 여자주인공에게 보내줍니다.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이 둔감한 남자주인공을 그걸 모릅니다

여자는 비행기 사고로 죽고 여자가 남긴 유품인 핸드폰 바탕화면에서 남자가 찍은 수평무지개가 있는 것을 보고 펑펑웁니다
수평무지개. 이게 더 멋지네요. 채운이라는 이름도 좋긴 하지만 앞으로 저 자연현상을 보면 '수평무지개'라고 해야겠습니다. 

이 채운(수평무지개)을 보자마자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채운현상은 보기 쉬운 자연현상이 아닙니다.

먼저 구름이라는 캔버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 구름은 높이 떠 있어야 하고요. 그래야 태양빛이 그리는 무지개가 핍니다. 


채운(수평무지개)를 찍고 있는데 아무도 눈길을 안줍니다. 저만 흥분하고 있네요
뭐 아주 또렷한 수평 무지개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진보다 눈으로 보는게 더 선명했습니다.  이 보기드문 기상현상을 다 모른척 하고 갑니다. 


이 수평무지개는 보통 햇무리와 함께 보입니다. 하늘에 둥그런 무지개인 햇무리가 있고 그 밑에 수평무지개가 있네요
직선과 곡선의 무지개가 동시에 떴습니다. 




지금 실시간 인기검색어 보니 강릉 채운현상이 보이네요. 오늘 강릉에서도 채운현상이 있었나 보네요.  이 사진 후보정을 좀 더 다듬어서 기상사진전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정신없게 찍어서 CPL필터 끼는 것도 나중에 끼게 되었네요

거꾸로 무지개인 햇무리의 무지개네요


사람들은 이 모습 보다 벚꽃에 취해 있습니다









200미리 망원으로 담아 봤는데 좀 만 더 진하면 딱인데 그게 좀 아쉽네요. 이 기상현상은 약 30분 동안 진행되다가 사라졌습니다. 태양빛이 수증기를 다 날려버렸습니다. 


아직 사진실력이 떨어져서 이런 거 보면 막 흥분해서 제대로 담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도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채운현상을 봤네요. 이전에도 몇번 보긴 했지만 아주 짧은 채운현상이었습니다. 이번 처럼 강처럼 긴 채운현상(수평무지개)는 첨 보네요

좋은 일들이 일어날려나요? 기분이 참 좋은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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