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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아카데미를 휩쓴 흑백 무성영화의 힘은 바로 기획력과 차별성

by 썬도그 201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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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카데미는 아카데미 진행 갑인 '빌리 크리스탈'이 돌아왔고 어김없이 2011년에 개봉한 수 많은 영화들을 패러디 했습니다. 특유의 익살 유머로 코닥극장에 있는 배우와 관중을 휘어 잡으면서 시작 했습니다.



 
올해는 디센던트, 휴고, 아티스트등 쟁쟁한 영화들이 10개 이상씩 후보에 오르면서 3파전이 예상되었습니다.
저는 휴고와 아티스트를 보고 디센던트는 보지 못했지만 감히 아티스트가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쓸지 않을까 기대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티스트는 아카데미상에 딱 맞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좋아할 만한 단순하고 명징한 스트로와 기발한 기획력을 갖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휴고도 강력한 경쟁자였고 이 영화도 20세기 초 영화 태동기에 특수효과물의 시작을 알린 '조루즈 멜리에스'에 대한 헌정영화라서  아카데미 회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 되었지만  그럼에도 '아티스트'를 꼽은 이유는 이 영화의 독특함 때문입니다.

 
영화 '아티스트'는 기발한 영화입니다. 3D를 넘어 4D로 날아가고 있는 현재의 최첨단 영화와는 달리 20세기 초 무성영화 시대로 날아가 버립니다.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랜것은  화면 비율이 4:3이더군요. 현재 브라운관 TV의 화면비율이자 무성영화 시절의 화면비율입니다.  이 영화는 흑백 무성 영화일 뿐 아니라 영화 기법 예를 들어서 페이드인 페이드아웃 할때 점으로 끝났다가  점에서 화면이 다시 커지면서 끝나는 고전 영화의 그 화면 전환 기법은 물론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등 모든 것을 흑백 무성영화를 따라 했습니다. 심지어 화면 비율까지 따라 했죠

이런 생짜 흑백 무성 영화에 몇몇 유럽 관객들은 돈을 환불해 달라고 하는 소동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21세기에 20세기 초반의 흑백무성영화라.  이거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낯선 풍경이자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저야 어렸을 때 컬러 무성영화를 본적도 있고 영화광이라서 이런 무성영화에 익숙하지만 대중들은 처음 보는 흑백 무성영화가 참 낯설 것 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아티스트'는 국내에서 개봉은 했지만 예술영화 처럼 100개도 안되는 스크린수로 개봉을 했고 이제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개봉해서 스크린 숫자는 93관까지 늘었다가 그제는 50개 스크린으로 줄어 들었고 아마 다음주면 막을 내릴 영화였지만 아카데미 주요 수상을 했으니 좀 더 길게 상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누적 관객수 4만5천, 참 초라한 성적이지만 100개 스크린 이하에서 개봉한 영화 치고는 그런대로 준수한 성적입니다


 

방금 끝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3파전이 될 것 같았지만  휴고에게는 기술상과 음향상등에 대부분을 할애했고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의상상까지 총 5개의 오스카상을 수여 했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남주주연상이면 올해 아카데미는 아티스트가 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아티스트'의 수상을 예상한 이유는 이 영화의 독특함에 있습니다.
그 독특함이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인 흑백 무성영화를 들고 나왔고  그 흑백 무성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허리우드의 빅스타의 몰락과정을 담백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담았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한 무성영화 스타의 흥망성쇠를 그렸는데요. 마치 우리네 인생을 보는 듯한 회환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죠. 잘 나갈때는 오만과 독선으로 똘똘 뭉쳐서 삽니다.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이런 똥고집이 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데 이 영화 '아티스트'도 대부분의 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오만함과 판단착오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스타가 무너지는 후질근함과 거기서 피어나는 사랑의 씨앗을 잘 담고 있죠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아니 어느 누가 21세기에 흑백 무성영화 그것도 잘 알려진 배우도 나오지 않는 영화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이런 영화에 거금은 아니겠지만 투자를 한 제작사가 이 영화를 세상에 나오도록 큰 역활을 했고 당연히 그 제작사와 제작자에게 올해의 아카데미는 오스카상을 수여 했습니다. 

많은 자기계발서나 인생철학서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들과 달라야 산다.   이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얼마나 지키고 살까요?  3D영화 휴고가 21세기 현재의 기술 자랑질을 스크린에 했다면 아티스트는 오히려 저 20세기 초반으로 회귀합니다.  모두가 한쪽으로 쏠려 갈때 반대쪽으로 달린 영화가 바로 아티스트입니다. 


오늘 수상을 하러 아티스트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장 뒤자르댕'이 무대에 올라와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써온 글을 읽던데요.  배우 때문에 무성영화로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드네요.  뭐 무성영화를 찍겠다고 기획하고 전세계 배우중에 가장 무성영화 시절 배우의 포스가 느껴지는 배우를 찾다보니 그랬겠죠. 프랑스 배우이고 지금까지 프랑스 코믹물에 주로 나온 배우라서 영어를 할 이유가 없었고 그래서 영어를 잘 못하는데 그가  미국의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것이 아이러니하다면 아이러니 하지만 이런 우연이 바로 시상식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장 뒤자르댕은 흑백영화속에서는 백만불짜리 미소를 보였는데 오늘 시상식에서 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만불짜리 미소더군요. 이래서 흑백영화 시절의 여자나 남자배우들이 귀품있게 보였나 봅니다. 

세자르상을 받아야할 배우, 영어도 잘 못하는 배우가 무성영화로 인해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네요
같이 후보에 오른 게리올드만이 참 아쉬웠습니다. 언젠가는 탈 수 있겠죠.  

여우주연상은 얼마 전에 본 '철의 여인'에서 메릴 스트립이 감히 법접할 수 없는 포스를 작렬하는 바람에 글랜 클로즈가 6번째 후보에 나왔지만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참 운도 없어요. 연기 머신과 만나다니요

영화 '아티스트' 참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초반 낯섬만 잘 극복하면 미소 찡긋거리면서 극장문을 열고 나올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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