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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아카데미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아티스트'

by 썬도그 201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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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배우 '장 뒤자르댕'의 새하얀 미소를 보고 있으면 현재 배우들이 가지지 못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흑백영상이라서 더 빛이나는 치아와 하얀 미소, 그의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남자인 저도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클락 게이블의 그 느낌이 보이는 배우.

이 배우 다가올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까요? 제 예상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입니다.
영화 '아티스트'가 개봉했습니다. 예전 아카데미의 명성은 다 사라졌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은 작품도 겨우 수입되고 조용히 개봉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예술성을 인정받으면 왕따가 되는 시절입니다. 그나마 아카데미는 좀 더 상업적인 영화에 상을 주기에 그나마 낫긴 하지만 아카데미도 예전 명성이 거의 다 사라졌죠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 광고 문구가 되었던 호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영화 아티스트는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10개 부분 후보에 올랐고 영국 아케데미는 무려 7개나 석권을 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영화 '아티스트' 그러나 와이드 릴리즈가 아닌 소규모로 개봉했습니다.


21세기에 흑백 무성영화?
 

 
무성영화를 본 적 있으신가요? 
무성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아시나요?
전 본적 있습니다. 80년대인가 토요명화를 보는데 80년대에 제작한 영화가 무성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코믹물인데 시종일관 클래식 음악이 흐르면서 배우들이 대사를 하고 나면 자막이 팍 하고 뜹니다. 
이렇게 배우들이 말을 하면 그 다음 장면에 자막이 뜨는 이유는 이 무성영화가 만들어진 20세기 초에는 영상촬영 기술만 있었지 그 영상에 음악을 입히는 기술은 없었습니다.  지금의 카메라 처럼 영상만 연달아서 찍어서 그걸 돌리는 활동사진이었죠.  

 

지금이야 위와 같이 필름 옆에 사운드 정보까지 같이 넣어서 영사기를 돌리면 영상과 소리가 같이 나오는 유성 컬러필름 시대이고 (요즘은 점점 필름대신 디지털 영사기가 보급되고 있죠) 사운드가 영화의 큰 역활을 하지만 초창기 영화는 이렇게 소리없이 영상만 흐르는 시대였습니다.

이렇게 소리없이 영상만 나오면 사람들이 큰 재미가 없겠죠. 그래서 오케스트라가 영상에 맞춰서 음악을 영화 내내 연주했습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위에서 말 한 것 처럼 자막으로 처리했고요. 영화 '아티스트'는 이런 무성영화를 소재로 한 무성영화입니다.

이 '아티스트'는 무성영화 흉내만 낸게 아닙니다. 무성영화 시절의 과장된 배우들의 몸짓, 명징하고 쉬운 스토리 그리고 화면 비율까지도 똑 같이 따라 합니다.

처음에 4:3 비율의 화면에 놀랐습니다. 뭐야. 스크린 꽉 채우지도 않고 TV화면용인 4:3비율이라니..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화면 비율은 무성영화 시절에는 4:3이었습니다.  TV가 나오자 허리우드에게 TV와 다른 화면 비율로 가서 차별화 하겠다고 해서 나온게 16:9죠.   한마디로 이 영화 '아티스트'는 무성영화를 흉내내는 것을 넘어 무성영화와 똑 같이 만들었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한 무성영화 스타와 엑스트라로 시작한 한 여배우와의 사랑과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라는 외로운 존재에 대한 빛과 그림자를 담고 있다고 할까요?  전 이 영화를 보면서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속에 있는 인생 특히 스타라는 사람들의 일생을 주마등 처럼 담고 있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지 발렌타인(장 뒤자르댕 분)'은 무성영화 대스타입니다.  주로 액션연기를 하는 배우죠.
페피 밀러(베레니스 베조 분)은 그런 조지를 흠모하는 여인입니다.  허리우드영화 엑스트라에 합격해서 우연히 두 사람은 같은 씬에서 연기를 합니다.  조지를 흠모하는 페피에게 조지는  배우는 특별한 점이 필요 하다면서 입술 위에 특별한 점(?)을 찍어 줍니다. 

페피 밀러는 그렇게 서서히 서서히 탁월한 끼을 앞세워 스타가 되어 갑니다
하지만 조지는 새로운 기술은 유성 영화가 등장하자 깔깔 거리고 웃기만 합니다. 누가 저런 유성영화를 봐!  
"사람들은 날 보러 오는 것이지  내 목소리를 들으러 오는게 아니란 말야" 라며  영화사를 나가고 혼자 무성영화를 제작하다가 페피 밀러의 '애교점'이라는 유성영화에 처참하게 깨집니다.



이후는 예상대로 점점 망해가는 왕년의 대스타를 보여줍니다 
많은 대스타들이 자살을 합니다. 왕년에 잘나가던 감독이 생활고에 죽기도 하고  잊혀졌던 배우가 자살이라는 뉴스와 함께 잠시 우리 곁에 왔다가 사라집니다.  빛이 강하면 어둠이 강한법,  스타들은 거대한 인기 후에 꺼져가는 인기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공항장애를 겪기도 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런 스타의 무너지는 모습과 방황을 이 영화는 잘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돕는 손길이 있는데요. 이 영화는 단순명료한 스토리와  흑과 백이라는 단백함이 어울어져 많은 감흥을 자아내게 합니다. 뭐 무성영화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 낯섬이 졸리울 수도 있지만 그 졸리움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기에 저 똘똘한 강아지도 있고요.

이 영화의 재미의 3할 정도를 차지하는게 조지가 항상 데리고 다니는 심지어 영화에서 까지 데리고 나오는 저 강아지 때문도 있습니다.

 
영화는 대배우가 필름만 고집하다가 망한 코닥처럼 자만과 오만함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무너지는 내용등  지난 20세기 초 허리우드 영화계의 변화상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남녀배우 혹은 조지 발렌타인을 통해서 영화사를 짝 담아보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유성영화시대가 오면 유성영화로 전환했다가 컬러영화 시대가 되면 화면이 컬러가 되고  16:9비율의 시대가 되면 화면이 커지는등  영화사를 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는 1920년대에서 30년대까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라는 격변기를 담고 있고 이런 영화사적인 변화와 그 변화속에서 한 대배우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또는 어떻게 스타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허리우드에 대한 헌사시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영화는 아카데미가 상을 안줄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회원들이 주는 아카데미상, 아카데미는 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데 이 영화가  아카데미나 영화제 맞춤형 영화가 아닐까 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상당히 유쾌한 영화입니다. 또한 페이소스도 있는 영화입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기발하네요. 
배우들의 연기 특히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감독의 재기발랄함도 최고입니다.  노래도 아주 흥겹습니다.
스토리도 좋습니다.  

이 영화는 저 같이 영화를 사랑하고 자주 보는 분들이 보면 더 재미있을 것 입니다. 다만 흑백 무성영화에 적응 못하면 좀 졸리울 수도 있습니다.  3D, 4D의 기술의 진보만 앞세운 영화가 난무한 이 시대에 흑백 무성영화를 들고온 감독과 제작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의 고전소설을 읽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담는 그릇은 달라도 시대는 달라도  좋은 소설과 영화는 세월을 넘고 세기를 넘어서 감동을 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 마력을 이 감독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영화에서 조지는 왜 유성영화를 거부했을까요? 목소리가 후지면 어차피 후시녹음인데 성우를 쓰면 될텐데요
계속 그 의문이 드네요.  러블리한 무성영화 '아티스트'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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