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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워 호스, 복고풍의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영화

by 썬도그 201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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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내가 어마어마 했거든.  정말 왕년에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가 연출하면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가 스크린에 뛰어다녔고 항상 흐뭇한 표정으로 역시 스필버그야! 라는 감탄사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왕년에 잘나가던 스필버그도 최근에는 영화 감독보다는 제작자로 더 이름을 날렸습니다.
나이들면 밟는 수순이죠. 현역으로 뛰기 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후배 감독을 발굴해서 연출을 맡기는 모습
그러나 이 왕년에 잘나가던 스필버그가 최근에는 다시 영화감독으로 돌아옵니다.  

2011년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라는 3D애니메이션을 연출하더니 같은 해에 '워 호스'라는 영화까지 연출을 합니다.
배우도 1년에 두 작품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힘든데 노익장인 스필버그는 2011년에 2개의 작품을 연출합니다
더 놀라운것은 2012년에는 무려 3개의 작품을 동시에 연출하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 열정입니다.

틴틴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영화 내용도 고리타분하고 연출도 80년대의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스필버그라는 명성만 믿고 봤다가 낭패감을 느낀 영화라서 스필버그가 연출했다고 무조건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옛 정이 있어서 그런지 '워 호스'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스필버그의  또 하나의 전쟁영화, 이번엔 힘을 좀 뺐다

 


이상하게 스필버그는 전쟁영화를 참 많이 찍은 감독입니다.  재미지게도 다른 소재를 다룬 영화는 그냥 그랬지만 전쟁을 다룬 영화들은 흥행성적도 좋고 평도 좋습니다.

1941 이라는 코믹 전쟁물, 87년도에 제작한 태양의 제국, 아카데미상을 받은 '쉰들러 리스트', 그의 명성을 다시 확인해준 '라이언 일병 구하기' 그리고 가상의 전쟁인 우주전쟁까지 묘하게도 그의 작품중에 전쟁영화가 유난히 많습니다. 이게 다 스필버그가 유태인이라는 이유 때문인가요? 유난히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도 많았습니다. 

워 호스도 전쟁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참혹스러운 전쟁이었던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전쟁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는 전쟁 영화 보다는 소년과 말의 우정을 다룬 동물영화? 혹은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요?

이전의 스필버그 전쟁영화인 거대한 물량 공세를 보여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는 다르게 이 '워 호스'에서 전쟁은 거대한 서사를 다루기 위한 하나의 병품일 뿐입니다



 

 워 호스는 1차대전이 일어나기전 아버지가 말시장에서 거금을 들여서 사온 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작농이면서도 자존심이 강해 땅주인과 말 경매에서 붙었다가 승자의 저주에 걸리죠. 필요 이상의 거대한 돈을 내고 사온 '조이'라는 망아지는 알버트의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그러나 1차대전이 터지고 조이라는 말은 군대에 징집당합니다.

그리고 조이의 대 서사가 시작됩니다.
기병대의 말이 되었다가 프랑스의 아름다운 소녀를 등에 올라타게 했다가 독일군의 거대한 포를 끌기도 하면서 만신창이가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조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험난한 생고생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화가 '워 호스'입니다


80년대 스타일의 스토리와 촬영, 음악이 있는 영화 '워 호스'


 

 
영화 '워 호스'는 전체적으로 영화 편집이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타일, 촬영기법등 80년대 영화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최근영화의 트랜드이자 없으면 재미없는 반전코드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이지만 80년대 스타일 처럼 많은 촬영기교나 스토리의 기교보다는 스토리 자체가 가지는 힘을 믿고 전진하는 영화입니다

딱 80년대 영화 스타일인데 이건  스필버그 감독의 노림수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왕년의 찰떡궁합이었던 '조지 윌리암스'에게 영화음악을 맡겼습니다. 영화는 시작되면 거대한 영국의 들판이 나오는데 상당히 감상적인 풍경이 나옵니다. 사실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한마디로 설탕가루를 뿌린 듯한 황홀한 풍경이 나오는데 이 황홀함의 지분 50%는 존 윌리암스의 노래에서 나옵니다. 존 윌리암스도 한때는 잘나갔던 영화음악 감독이고 80년대만 해도 연속 6회 영화음악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스필버그의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았는데요.  슈퍼맨, 스타워즈 같은 영화의 음악을 만든 분도 바로 이 '존 윌리암스'입니다.

솔직히 존 윌리암스는 클래식 음악을 잘 만드는데  그런면에서 다른 영화보다 이 클래시컬한 영화 '워 호스'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예전 명성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였고 실제로 이 영화에서 잔잔하게 깔리는 클래식 배경음은 영화의 감동을 증폭시키는데 큰 역활을 합니다.

스토리도 80년대 스타일입니다.
말이 전쟁터에 나가서 겪는 고생담이 주된 이야기고 조이의 주인이 수시로 바뀌면서 느끼는 조이의 눈물어린 눈빛, 특히 친구인 검은말과 같이 겪는 고생들은 예전 고전 명화들의 대 서사를 느끼게 합니다. 요즘 영화들은 대 서사 보다는 복선과 암투등 오밀조밀하고 반전이 있는 그런 잔재미가 있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들이 많은데 이 '워 호스'는 아라비아의 로랜스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스케일이 있는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고전 명화 스타일의 싱겁지만 웅장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반전이나 이야기의 잔재미 보다는 주인공의 변화무쌍한 고생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워 호스'가 큰 감동으로 다가 올 수 있지만  고전 명화에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달달하고 자극적인 요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워 호스'는 그냥 그런 영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 대박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는 이유만으로 볼만하다고 느껴지고 
강력추천은 못하지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올드한 스타일이 가끔은 그리워지는데  복고풍의 이 영화가 그런대로 괜찮게 보이집니다.  참고로 이 영화 러닝타임이 146분으로 2시간 30분 정도하는 긴 영화입니다. 

하지만 지루함은 없습니다. 단 전쟁 액션영화라고 예상하고 보시면 안됩니다. 전쟁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길고 많이 다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내심 가장 참혹했다는 참호전인 1차대전의 전투장면을 많이 기대했는데 그닥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말의 연기가 진국인 영화 '워 호스'

 
 말이 주인공인 영화가 요즘 많이 나왔죠. 배우 차태현이 말했듯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는 촬영하기가 쉬운게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말입니다.  조이라는 말의 파란만장을 그렸는데  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합니다. 모두 같은 말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무려 12마리의 말이 연기를 했다고 하네요

전 이 영화에서 말의 연기에 탐복 했습니다. 사랑, 질투, 두려움등 사람이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합니다. 특히 동료인 검은 말이 다쳐서 대포를 끌지 못하자 대신 끌겠다면서 나서서는 뒤로 돌아보면서 검은 말을 볼때 말의 눈흰자가 보이는데 그 눈이 마치 사람의 눈 같아서 놀랐습니다. CG가 아닐까 했는데  CG는 안썼다고 하네요.

이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말의 연기 때문입니다. 말 영화중에 최고가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의 연기를 무척 뛰어나게 했습니다


그러나 독일군에 대한 시선은 아직도 까칠하다


 
편견은 생각을 가두는 굴레 같은 역활을 합니다. 제 개인적인 편견일 수 있습니다.
스필버그는 유태인 감독입니다. 피해의식이 많은 유태인이죠. 실제로 피해도 많이 받았고요. 스필버그는 유난히 2차대전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태평양 전쟁 이야기도 다루고 2차대전 이야기를 군인과 민간인의 시선에서 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도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독일군이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의 독일군들은 머리에 뿔이 난 악마로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역공을 당하기 쉽상이죠.
그냥 평범하게 다룹니다. 영화에서 조이를 끔찍히 아끼는 독일군 병사들이 몇명 나옵니다. 그러나 장교는 다르죠. 조이에 대한 애정은 없고 그냥 군수물자로 쳐다 봅니다.  또한 무례하게 프랑스 농가의 모든 물건을 가져갑니다. 그런 독일군이였겠지만 영국군이라고 해서 다를까요?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처럼 신사적인 독일장교도 있었고 반대로 악독한 영국장교도 있었겠죠

하지만 아직도 스필버그는 독일군을 중립적이기 보다는 약간은 날선 시선으로 담습니다
그래도 독일과 영국 병사가 중립지역에서 만나 철조망에 갖힌 조이를 돕는 모습은  스필버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여전히 독일군에 대한 시선은 까칠합니다. 물론 스필버그의 문제가 아닌 원작의 문제일 수도 있고 위에도 말했지만 제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시선이 이 영화의 단점이나 보편적 비판꺼리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그걸 뛰어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후반에 줄줄줄 나오니까요.  

전체적으로는 임팩트가 없는 영화입니다. 감동과 격정을 쏟아낼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에측 가능한 이야기 저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겠지? 라고 미리 예측할 수 있기에 좀 고루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측에서 벗어나야 더 감동하고 무방비 상태에서 충격을 얻을 수 있는데  그런 맛은 없습니다.

복고 스타일의 감동드라마 '워 호스'  예전 고전 명화의 그런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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