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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선생님에게 일진의 괴롭힘을 말해도 들은척만 하는 이유.

by 썬도그 201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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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들이 학교를 보는 시선은 딱 교도소입니다. 모든 초중고등학생을 잠재적인 폭력자로 지정해 놓고 일진을 색출하고 있습니다. 일진 색출은 원시적인 방법, 그러나 아주 강력한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 일진 명단을 내놓으라고 하자 일진이 없다는 학교. 숨기는 학교. 모른다는 학교등 이리저리 교권 침해라고 대들자 경찰은 전수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편지, 전국의 학생들에게 무기명으로 주변의 일진 녀석들을 고소, 고발하라고 했고 학생들은 열화와 같은 편지 115만통을 경찰청에 보냈습니다. 지금 알바생들이 그 115만통의 편지를 한장씩 다 읽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 울분의 편지속에는 많은 일진들의 고발장이 있었지만 더 놀라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자신이 일진에게 셔틀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해도 모른척 하고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경찰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렇게 변명합니다. 누가 누굴 괴롭히는 것 같아 다가가면
'장난이에요 선생님' 이라고 한다는 것 입니다

물론 폭력과 장난을 구분하기 쉽지는 않을 것 입니다. 이건 엄연한 변명입니다. 솔직히 한국의 교사들중에 반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아니더라도 눈을 맞추면서 속내까지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몇이나 있습니까? 또한 내가 일진 녀석에게 당해서 선생님에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몇이나 있을까요?


학교의 서열 피라미드가 그 이유를 말한다
 

 
책 '학교의 풍경'은 10년차 교사가 학교를 고발한 책입니다. 
이 책은 자기반성도 교사로써의 딜레마도 가득한 아주 좋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학교 피라미드가 나옵니다.
이 피라미드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어떻게 교사 위에 학생이 있지?
저 나이든 여교사, 젊은 여교사 위에 있는 그룹, 즉 일진과 공부 잘하는 우등생은 남교사 바로 아래 단계입니다.
이 모습에  영화 '돼지의 왕'이 거짓말이 아니였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80년대 중2때가 생각나네요. 뭐 요즘 언론들이 학교폭력에 호들갑 떨고 있는데 학교폭력 80년대도 70년대도 60년대고 비일비재 했습니다. 뭐 2011년에 발생한 무슨 바이러스 마냥 호들갑들 떠는데요. 예전부터 학교폭력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별거 아니니까 그냥 지나가자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근본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있죠.  

게임?  말도 안되는 소리죠

80년대는 온라인게임도 없었는데요. 아무튼 80년대 중2때 젊은 여 담임은 수업시간에 반의 일진들을 일망타진 했습니다. 아니 그 일진놈이 다른 학생을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켰고 그 행동에 열받은 담임 여교사는 수업시간내내 사정없이 책으로 일진놈을 때리더군요. 반에 일진놈 3명이었는데 한놈만 조지고 간 후 쉬는시간은 다른 두 일진녀석이 일어나서 더 군기를 잡아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그 모습에 속시원 하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원망스럽기도 하더군요. 아니 그 녀석이  아침 조회 끝나고 삥뜯고 다니는 것을 2학기 다 끝나가는 10월에 알았다니  무심해도 너무 무심했습니다.  심복이라도 하나 심어서 교실풍경을 건네 들어도 되지만 .. 아무튼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런 정글의 왕국이 된 교실을 선생님에게 아무도 고자질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진녀석들의 빵셔틀을 목도하고도 수 많은 돼지(영화 돼지의왕에서 돼지는 일진에게 먹히는 존재)
들은 그냥 눈만 멀뚱 거릴 뿐입니다. 이 돼지들이라는 왕따 혹은 보통의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분들에게 신고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저 피라미드가 설명합니다.
담임이 여교사이면 일진과 우등생 밑에 있기에  신고해도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오히려 일진 녀석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신고 했다고 알아내서 안보이는 곳에서 더 팹니다



학교폭력 방치하고  거짓말 하는 나쁜 선생님이 많은 한국은 희망이 없다


지난해 여중생 왕따 자살사건이 명문 학군이라는 목동의 모 중학교에서 있었습니다. 
이 여중생과 여중생 부모는 학교에 이런 왕따를 해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묵살했고 결국 일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학교는 교무일지를 조작했습니다. 4월 26일 자살한 여중생 학부모가 방문했는데 4월 14일날 방문했다고 나중에 적었습니다
원래 4월 26일 첫 항의 방문때 교무일지에  여중생 학부모와의 면담을 적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가 최근에 교사들이 직무유기로 형사고발되기 시작하자 뒤늦게 4월 14일로 적었고 글씨가 최근 글씨라고 경찰이 추궁하자 뒤늦게 적었다고 자백 했습니다. 

참 못났습니다. 왜 거짓말들을 합니까?  물론 일부 나쁜 교사들의 문제라고 하지만 솔직히 대한민국 교사집단이 자정능력이 있습니까?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  학교문제를 무조건 학교 교사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학교라는 집단에서 있는 유일한 어른들이자 관련자이자 가장 큰 힘을 가진 분들 아닙니까?

학생들 잡고 대화 좀 하세요. 적어도 학생들이 편하게 와서 상담하고 고민 털어 놓고 그 고민이 납득할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는 학생들이 알아줘야 하지 않습니까?  신고해도 일진이나 우등생들이 그러면 서열에 밀린다면서 모른척 하는 교사들.

이런 더러운 피라미드 속에서 무슨 왕따문제며 일진 일망타진이 있겠습니까? 교사들이 학생들을 편애하고 교사가 학생을 두려워 하는데 무슨 해결이 되겠어요.  교사가 예전 처럼 무조건 학생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로 학생들을 다스리는 것을 원하는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일진이건 왕따 학생이건 모두 똑같이 대우해 주세요. 이게 뭡니까?

교사들의 자기반성이 어느때 보다 요구되지만 오늘도 교총 소속 선생님들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 여건 조성해 달라고 징징거리고 있습니다. 순서가 잘못 되었습니다. 교사들 스스로 먼저 반성하세요. 그리고 세상에 읍소하세요. 그리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교사들을 세상이 혼내니 내가 뭘 잘못했어 하고 대드는 학생 같네요. 그런 학생들 몽둥이로 때리자고 하는게  교총 소속 선생님들 아닌가요?

반성부터 하세요. 그리고 저 더러운 피라미드 붕괴시키세요. 그럼 일진이 날뛰지는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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