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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공지영,진중권이 싫지만 방향성이 같기에 보듬어야 한다

by 썬도그 201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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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봉주5회가 드디어 올라왔고 지금 좀 듣다 아껴 들을려고 중간에 멈췄습니다.
나꼼수 최근에 많이 시달렸죠. 비키니 논란 어쩌고 하는데 전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자신이 자발적으로 비키니 입고 찍은 사진이 왜 성희롱인지 또한 주진우와 김용민이 농담으로 이야기 한것에 발끈 하고 정색하는 삼국카페인지 뭔지 하는 그 분들도 솔직히 오버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게 성희롱이라면 지금 수 많은 언론사 싸이트에 널려 있는 야릇한(?) 사진은 뭐며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야동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성희롱 아닙니까?  

이미지 검색창에 비키니 치면 그게 성희롱이란 소리밖에 더 되나요? 아무튼 소모적인고 쓸데 없는 논란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 트위터에 보니 공지영 작가가 트윗을 당분간 그만 두겠다고 하던데요.
전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의 공지영 작가의 행동에 눈쌀이 찌푸려졌고 너무 진중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그건 개인 성향이기에 비판을 대상은 아니지만 분명히 제 성향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또 하명의 파워트윗터리안인 진중권도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의 화법의 문제 때문입니다. 요즘 이 두 사람 변절자까지는 아니지만 같은편(?)인 진보색채의 트위터리안들에게 공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런말이 있죠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맞는 말입니다. 보수가 분열하는 거 한번 못 봤습니다. 아니 딱 한번 봤네요. 97년 대선에서 IMF가 터졌지만 이회창 후보는 크게 선전했습니다. 그때 알았죠.  진보가 정권 잡을려면 IMF가지고는 되지 않는구나 하고요.  물론 IMF가 터져서 이회창 후보가 떨어진게 주요요인이긴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이인제라는 또 다른 보수가 있었기에 보수표가 이인제와 이회창으로 흩어졌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후에 민주당 입당하는 거 보고 기가찼죠. 
손학규 입당도 그렇고 민주당은 그냥 표 얻는다면 아무나 막 영입합니다. 이거 아주 나쁜 버릇이예요.

지금 공지영과 진중권, 특히 진중권의 날선 나꼼수 비판으로 인해 저도 눈쌀이 찌푸려지고 그의 의견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지만 그럼에도 진중권과 공지영을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공지영과 진중권과 다르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인신공격이나 적대시 할 필요 까지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영화 '빅 미라클'에서 가장 감동스러운 장면이 있습니다. 고래 3마리가 북극해의 얼음에 갖혀서 오도가도 못했습니다.
88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감동은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고르비라는 당시 소련 서기장에게 전화를 해서 근처에 있는 소련의 쇄빙선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장면입니다.

적대국가이자 빨갱이 국가라고 했던 소련에게 도움을 요청한 미국 대통령, 한국 같으면 자존심상 그렇게 손을 내밀지 못하지만 북극의 얼음보다 더 두꺼운 냉전시대에 자존심을 굽히고 도와달라고 한 그 용기가 영화에서 큰 감동을 자아내게 합니다.

비록 적대국가이지만  고래를 구한다는 공통의 목적, 인류애를 실현하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미국과 소련이 손을 잡은 그 상징적인 모습이 영화에서 잘 다루어져 있습니다

공지영 작가가 트위터에 조선TV에서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단지 조선TV가 투자했다는 이유로 보지 말자는 소리에 공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범죄와의 전쟁이 비리를 미화하고 거대 권력을 미화하는 국정 홍보 영화였다면 전 안봤을 것 입니다. 그 투자가 조선TV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 결과물이 조선TV를 비판하는 내용 아니 거대 부패권력을 까는 내용이고 대부분의 관객들이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이라고 느낀다면  누가 투자를 했건 그건 상관없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씨네21이 투자한 영화가 수구세력을 옹호하고 국정 홍보 영화를 만든다면 전 결코 그 영화를 보지 않을 것 입니다. 
그리고 공지영 작가는 동아일보에 자신의 소설은 연재하기도 했던 작가입니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이일우 사진작가의 '지시하는 초상'

 공지영과 진중권이 싫습니다. 또한 최근의 그들의 주장 대부분이 공감도 안가고요.
하지만 그들을 비판을 하지만 그걸 넘어 밟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진중권의 말 처럼 부러진 화살을 본 관객은 개념인이고
나꼼수를 들어야만 개념시민이라는 생각은 너무 편협적인 시각이라는 진중권의 말에는 공감이 갑니다.  
또 하나 더 공감이 가는 말이 있는데   진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길을 통해서 목적지를 도착해야 개념 진보고 다른 샛길이나 다른 방향으로 잠시 간다고 해서 매국노니 변절자니 수꼴이니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것은 도착지입니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서울까지 가는 길은 수 만 수천가지 길이 있습니다. 무조건 경부고속도로 타고 가야 개념 진보고 국도로 가면 수꼴이고 변절자는 아닙니다.  어떻게 가든 서울만 가면 되는 것 아닙니까?  

진중권의 대부분의 최근의 글은 공감이 가지 않지만 이 두개는 공감이 갑니다.
공감 안가는 글이 더 많아서 그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밉지는 않습니다. 미워할 대상은 수꼴들이죠.
공지영과 진중권이 방향성은 저와 같은 진보입니다. 또한 목적지도 똑 같습니다.  다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 뿐이죠.   같은 길을 안간다고 해서 미워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그 목적성은 같습니다. 
목적성이 같다면 언젠가는 그 목적지에 가까울때 쯤 저 멀리 진중권이 보이고 공지영이 다시 눈에 들어 올 것 입니다.
올 12월 대선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다른 길로 가는 진보들 많을 것 입니다. 서로 비판해도 좋습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지만 그 분열을 좋게 보면 서로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패로 망하지 않는 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분열처럼 보이지만 서울이 가까워지는 올 가을 부터 저 멀리 진중권, 공지영등 수 많은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어느덧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을 느낄 것 입니다.  설마 그 옆에 강용석 같은 사람이 보일리가 있겠습니까?

이런 확신을 가지는 이유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이라는 분이 통합의 상징으로 나섰고 좀 힘들겠다 느꼈지만 제 기우를 물리치고 진보가 합심해서 승리를 했습니다.  그 풍경을 지켜보고  더 이상 쫄지 않는 용기가 생겼고 긍정이 생겼습니다. 

요즘 전철역 앞에 거대한 플랜카드가 보입니다. 지하철 버스 요금 동결하기로 해놓고서 약속 안지켰다고 한 박원순 시장을 통합진보당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플랜카드 보면서 역시 진보는 서로 까면서 진화하나 보다라고 느껴지네요.  

어차피 목적지는 같은 사람들입니다. 싫다라고 표현은 해도 너무 미워하지는 맙시다. 언젠가 다시 손잡고 함께 걸어야 할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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