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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감동 실화 '빅 미라클'

by 썬도그 201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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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설 속의 지어낸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 이야기도 참 많습니다.
소설 속 허구가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서 그려내는 상상화라면  실제 있었던 실화는 진경산수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상화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진경산수화를 보면서 느끼는 진짜의 힘은 상상화가 따라 올 수 없는 느낌입니다

요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화라고 하면 관객들은 이야기가 다소 밋밋하다고 하더라도 좀 더 임팩트 있는 감동을 받습니다.  실화라잖아! 이 한마디가 더 큰 느낌을 이끌어내죠.

 
영화 '빅 미라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88년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 3마리의 고래가 얼음에 갇히게 됩니다. 
이 고래들은 북극에 사는 고래처럼 얼음을 직접 깨는 딱딱한 머리를 가진 고래가 아닌 벌써 남쪽으로 갔어야 할 고래들입니다. 그런데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알래스카에 갇히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고래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류처럼 물속으로만 다닐 수 없이 수시로 물 밖으로 나와서 호흡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온통 얼음으로 덮히니 숨을 장시간 참을 수 없기에  작은 얼음구멍을 통해서 3마리의 고래가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은 알래스카 한 방송사 기자에 의해 보도되었고 이 뉴스가 미국 전국방송을 타게 됩니다.

 
이 방송을 보고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방송국 기자의 옛 애인이자 그린피스 활동가인 레이첼(드류 베리모어)가 달려 옵니다. 그녀는 열성적인 그린피스 활동가이고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석유시추회사나 미국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입니다.

고래들은 작은 얼음 구멍에서 매일 숨을 쉬기 이해 들락 거리는데 문제는 날씨가 점점 더 추워져서 이 얼음구멍이 작아지는게 문제였습니다. 이 때 이 고래들의 이야기를 TV에서 본 많은 시청자들과 더불어 백악관과 석유시추회사까지 이 고래들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평소 고래를 작살로 잡아서 포경생활을 하던 알래스카 원주민들 까지 고래를 잡아먹지 않고 구해주겠다고 하죠.

영화는 고래 구출이야기라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고래를 구출하기까지 벌어지는 수 많은 정치적인 행동들이 난무하게 됩니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고래를 잡는게 생업이지만 전세계인들의 눈이 쏠린 까닭에 고래를 잡지 않고 고래의 숨구멍을 크게 해주는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돕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고 포경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석유시추회사도 마찬가지 이유로 돕겠다고 나섭니다. 그린피스와는 앙숙인 관계이고 알래스카 환경파괴를 하지만
고래 구출을 도움으로써 환경에도 신경쓴다는 이미지 개선을 하기 위해서 얼음을 깨는 쇄빙선을 보내줍니다.
백악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다음 공화당 대선 후보인 아버지 부시를 위해서 이미지 개선을 하기 위해서
고래 구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고래 구출을 둘러싼 수 많은 정치쇼들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블랙 코메디 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사회성 짙은 이야기는 바다 밑으로 버려버리고
동기가 불순하더라도 같은 목적인 고래구출을 위해서 그린피스와 백악관, 석유시추회사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과의 협력까지도 이끄는 거대한 기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뭐 뒷 배경까지 꼼꼼하게 따져서 본다면  정치쇼쟁이들이 모여서 벌인 해프닝일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그게 정치쇼라고 해도 고래를 구출한다는 이야기는 많은 미국과 전세계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정치쇼에 대한 언급을 하지만 거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어쨌거나 서로 손잡을 수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손을 잡고 협업을 해서 거대한 기적을 이루어낸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이야기는 큰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고래가 구출되기 까지의 과정을 담았기 때문에 단순합니다. 이 단순한 이야기, 그러나 감동적인 실화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러브스토리를 넣고 몇몇 유머코드도 많이 선보입니다. 박장대소하는 장면은 없어도 꽤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옵니다.

거기에 88년 당시 화면을 수시로 자료화면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이거 진짜 있었던 이야기야~~ 라고 주문을 겁니다.
영화가 끝나고 앤딩크레딧에서는 실제 당시 화면과 함께 영화속 주인공의 실제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 재미도 아주 솔솔합니다.

스케일이 큰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디테일은 꽤 좋습니다. 고래에 대한 묘사력도 괜찮고요. 다만 고래CG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마지막 크라이막스에서의 모습은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생각도 살짝 듭니다.


 
88년을 지내온 어른들은 이 이야기를 잘 알지만 2012년을 사는 아이들은 이 감동스토리를 잘 모를 것 입니다. 그래서 지금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훈훈한 미담을 영화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가족이 볼만한 유쾌하고 상큼한 감동실화입니다.
요즘 가족영화하면 3D애니만 보는데 그런 영화는 아이들은 좋을지 몰라도 엄마나 아빠는 쿨쿨 자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 '빅 미라클'은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볼만한 아주 잘 만들어진 가족영화입니다. 웃음과 감동이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입니다.  가족과 함께 보길 추천합니다.  유명배우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럽긴 하지만 드류 베리모어가 워낙 멋지게 나와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빅 미라클을 시사회에서 봤는데 이 영화 개봉은 2월 23일로 2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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