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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추석에 온누리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을 체험하다

by 썬도그 201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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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대형마트때문에 많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본으로 쾌적하고 주차장 시설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인해 전국의 재래시장이 많이 위축되고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얼마전 '시골의사 박경철'의  강연에서 들었듯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될려면 좀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재래시장 아니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주어야 합니다. 전통시장의 고용창출력이 대형마트보다 더 높고 우리가 전통시장을 이용할수록  우리 이웃들이 좀 더 활짝 웃을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재래시장이라는 간판을 전통시장으로 바꾸고  비올때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비막이 캐노피등과 간판 정비사업등을 지원하면서  재래시장이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의 역습이라고 할까요?   그 정부의 노력중 하나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을 만들어서 전통시장들을 돕고 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금천구 남문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보다


추석 보너스 많이 받으셨나요?  올해는  많은 대기업과 기업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추석 보너스와 함께 선물로 주고 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은 일종의 바우처 같은 상품권으로  주변의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입니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싸이트에서  어느 시장에서 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0% 통용되는 전통시장이 있는가 하면  일부만 되는 시장도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계속 가맹시장이 늘어가고 있고 통용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 남문시장은 100% 활용이 가능합니다

위 상품권 사진을 찍기 위해서 주머니에서 상품권을 펼치고 남문시장 앞 과일가게에서 쫙 펼치니 '온누리 상품권' 받는다는 가게 주인 아저씨의 말이 들리네요.
 
 


온누리 상품권은  우체국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1만원짜리 상품권을  현금으로 사면 300원을 거슬러 줍니다. 

3%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적으면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추석선물 대신에 받은 상품권으로  남문시장에서  배, 밤, 돼지고기등을 구매했습니다

 


전통시장 물건들이 비싸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분명 공산품 같은 경우는 비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등 신선제품과 축산물등은  마트보다 경쟁력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와 함께 전국 전통시장 36곳과 대형마트 36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3개 품목에 대해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3%나 저렴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가 나자 대형마트들은 부랴부랴 기획전을 열었는데  이 모습 자체가  마트가 더 싸다는 편견을 마트 스스로가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남문시장을 자주 들립니다. 마트도 더 멀기도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 배추등은 남문시장이 더 싸서 어머니가  마트만 다니다가 요즘은 남문시장으로 더 많이 가십니다. 얼마전에는 아침 10시에  고랭지 배추를 선착순 50명에게 3포기씩 싸게 판다고 하셔서 아침마다 찾아가셔서 3포기씩 계속 사오시더군요


이런 변화의 몸짓에 저도 물들어서 저 또한 마트를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과일등을 살때는 이제 전통시장을 더 많이 다닙니다.  얼마전 밤에 찾아 갔을때 공사를 하기에 뭔가 했습니다.  그 공사는 바로 비를 막아주는 아치형 캐노피로  바꾸는 공사였습니다.  


지난 여름 족발을 살려고 찾았다가 폭우가 쏟아져서 낭패스러웠는데 다행히 캐노피가 있어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이전의 캐노피였습니다. 좀 낡아 보이긴 하네요. 남문시장은 아직 캐노피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서 반만 새로운 아치형 캐노피로  반은 이전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캐노피가 투명해서  낮에서 환한 시장 골목을 만들어 줍니다. 



 
 앳되어 보이는 여자분이 밤을 팔고 계시네요. 아마도 아버지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를 돕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제수용품 대부분을 어머니가 전날 제가 드린 온라인 상품권으로 다 사셔서  오늘은  어제 못한 것들만 샀습니다.


먼저 밤이 없어서 밤 가격을 물어 봤습니다

어머니는 깐밤은 비싸다고 안 깐밤을 달라고 하십니다.  앳된 상인분이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 보십니다.

그때 제가 물어 봤죠


"깐밤이랑 안 깐밤이랑 가격차이가 얼마나 납니까?"

"똑같은데요"


응? 왜 똑같지. 영문을 모른체 횡재했다는 기분으로 깐밤을 달라고 했습니다. 해마다 어머니가 밤 까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비싸더라도 깐밤을 달라고 할려고 했는데 가격이 똑같다네요




5천원짜리 온누리 상품권을 내미니 자연스럽게 2천원을 거슬러 줍니다. 횡재한 느낌을 간직한채 다음 물건을 향해서 걷다가 어느 상점 앞에서 이상한 기계를 봤습니다. 이 노란 기계는 툴툴툴 소리를 내면서 뭔가를 계속 내 뱉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밤깍는 기계더군요. 허허허  세상 참 좋아졋습니다. 이제는 밤까는 기계가 다 나왔네요

그제서야 왜 깐밤과 안 깐밤이 가격이 같은지 알았습니다. 다 기계의 덕이네요.


시장에 오니 별 구경을 다 합니다



 
닭에게는 미안하지만 닭이 너무 곱게  앉아 있네요. 이 자태에 어머니에게   닭을 살까 여쭤봤습니다. 닭 대신에 조카도 오고 하니까 돼지고기나 삶자고 하십니다



배를 샀습니다. 배를 안사셨다면서 배 가격을 여기저기 물어 보고 다녔습니다. 마트라면  가격이 동일하겠죠. 하지만 시장은 발품을 좀 팔면 가격이 좀 더 싼 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3개에 5천원이라고 합니다.  너무 싸서 심리적인 갈등이 생겼습니다

"너무 싼거 아닌가요"

어머니는 괜찮은것 같다면서 그냥 사자고 하시네요

3개에 5천원이라니  한개에  1700원 정도 밖에 안합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배값이 5천원이 넘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 절반 가격도 안합니다.  물론 배마다 제사에 올릴 상품이 있고 하품이 있겠죠. 


그러나 오늘 어머니가 나주에 계신 친척분하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시골 친척분의 하소연을 귀동냥으로 들었습니다.

언론에서 배가격이 5천원이 넘는다고 떠드는 바람에 배들이 많이 안팔린다고 합니다.  실제 배 가격은 5천원이 아닌데 언론이 그렇게 떠드는 바람에 사람들이 배가 비싼 줄 알고 안 사먹는다는 것입니다.





 제사상에 올릴 배를 3개 골랐습니다.  무척 싸게 샀는데  추석 제사상에 올린 후 깍아 먹으면서  맛을 품평해 봐야겠습니다. 




저녁에 근처 마트에서 술 종류를 사다가 배 가격을 살짝 봤습니다. 2개들이에 6,120원이네요.  마트도 배가 싸긴 싸네요. 하지만 제가 낮에 산 배 가격보다는 비쌉니다. 물론  맛을 보지 않았기에 절대 평가를 할 수 없고 단순 평가만 할 수 있습니다




천도 복숭아가 참 맛나 보이네요. 요즘 천도복숭아 맛이 참 좋죠.  어제도 한입 베어물고 그 달달함에 취햇었는데요.  저 한바구니에 3천원 밖에 안합니다.  


아이들에게 과자나 아이스크림 사주는 것 보다 이런 과일이 좋죠.  특히 아토피 체질의 아이들이 많은데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과일이 최고죠



오늘 이웃집 아주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오셔서 예전에는  추석이 되면  큰상을 꽉 채워서 먹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추석 차례상이 무척 간편해 졌다고요.  그 아주머니는 차례상이 단출해진 이유는  예전과 달리  먹고 사는데 크게 어렵지 않아서  평소에도 잘 먹고 살기에 추석이라고 딱히 크고 화려하게 차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소리를 하십니다


그 말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제 어렸을때인 80년대에는 추석이나 구정(설날)에는 용돈도 두둑히 받지만 먹을것이 넘치고 넘쳐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그 추석 차례상 음식을 1주일 내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1주일간의 행복? 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지금은  매일 매일이 추석과 같이 먹을 수 있고 너무 먹어서 밤이 되면 공원에서 운동하는 분들이 참 많을 정도로 영양과잉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추석 참 간편해졌죠.  전이나 파전이나 산적등을 부치던 풍경들도 요즘은 바쁘면 시장에서 사서 마련하기도 합니다. 뭐 조상님에게는 약간의 무례함일 수 있지만  조상님들도 이해 해주실것 입니다.



 
 이렇게 광이 나는 컬러 송편도 팔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희 집은  송편을 사서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머니가 

직접 해먹자면서 

 

솔잎을 사셨습니다.  시장엔 없는게 없네요.  요구가 공급을 만드나요.  솔잎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사촌동생들과 함께 뒷산에 가서 솔잎을 따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식용달팽이가 절 유혹합니다. 아버지가 당뇨가 약간 있으신데 하나 사드릴까 했습니다.

며칠 전 홍삼정을 사드렸는데 그것도 잘 안드시더라고요.  꼭 잔소리를 해야 드시는데   부모님 건강은 자식이 챙겨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올 조카들과 함께 돼지고기 파티를 위해서 돼지고기를 샀습니다.

미국산과 오스트리아 산이 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오스트리아산이 더 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산으로 살까 하다가 오스트리아산은 냉장육이라고 하네요.  냉장육은 한번 얼렸다가 녹이기 때문에 맛이 좀 떨어집니다. 대신 미국산은 냉동육이라서 좀 더 비싸지만  맛은 더 좋고요




온누리 상품권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줬습니다. 그런데 2만 4천800원이라고 합니다.  두 덩이에 2만4천 800원인데 5천원찌 상품권을 더 꺼냈습니다. 
 



어머니가 상품권을 전해 주셨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어머니의 늙어버린 손에 마음이 아프네요. 

저 때문에 더 많이 늙으신것은 아닌가 하는 괜한 죄책감이 듭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들 녀석이 준 온누리 상품권으로 고기 파티 하게 되었다면 좋아하시는데 그 모습이  절 다독이네요



 


추석날 식구들과 고기파티를 할 생각입니다.  집에서 고기냄새가 가득하고 웃음가득한 한가위가 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온누리 상품권을 꺼내면서 솔직히  이게 뭐예요? 라고 할까봐 조바심도 들었지만  금천구 남문시장은 상인들이 이 상품권의 유용성을 잘 아는지 전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전국 모든 전통시장에서 이 '온누리 상품권'이 유통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문화상품권처럼  선물을 할때 현금이라는 낯뜨거운 것 보다는 상품권이라는 보다 선물 같은 것이 널리 유통되겟죠.

상인분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크게 필요합니다.  금천구에는 3개의 큰 시장이 있는데 남문시장만이 100%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고 다른 두 시장은 참여율이 62%입니다.  지난 7월달에는 50%였는데 그 사이에 또 올라갔네요


온누리 상품권으로 상인도 웃고  소비자도 웃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선물할때 기존에는 문화 상품권을 많이 드렸는데  앞으로는  이 '온누리 상품권'으로 드릴 생각입니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온누리 상품권'을 받는 사람에게는  오랜만에  재래시장에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한  곳을 체험하게 할 수도 있고요


즐거운 추석 행복하고 건강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중소기업청 블로그   

http://blog.naver.com/bizinfo1357/40139035037 에 소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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