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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가 가득했던 가회동 가회박물관

by 썬도그 201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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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의 오른쪽에 있는 아니 정확하게는 북쪽에 있는 북촌은 고풍스러운 한옥가옥들이 참 많은 동네입니다.
풍치지구라고 해서  개발이 제한되었고 그 덕분에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고 특히 한국적인 멋을 알고 싶은 외국인들이 참 좋아 하는 곳 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서울시민들이 더 즐겨 찾고 있고 저도 즐겨 찾고 있는 곳 입니다.
제가 이 북촌을 처음 들락거리게 된 것은 2008년 경이었습니다.  서울 전체가 붙여넣기 이미지판이라서  어디를 가나 비슷한 이미지가 가득해서 딱히 어딜 가고 싶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북촌인 삼청동, 가회동,팔판동은 한옥건물과 골목이 여전히 살아 있어서 자주 찾곤 합니다.

이 북촌에는 많은 박물관과 체험관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이 바로 가회박물관입니다



삼청동에서 넘어와 돈미약국쪽에서 큰 4차선 도로를 건너면  박물관 표지판이 가득 보입니다. 
가회민화박물관, 인문학박물관, 한상수 자수박물관등이 있네요.  

 
가회박물관은 민화박물관입니다. 민화가 가득한 이 박물관은 2002년 문을 열었습니다. 인간에게 흉한 기운을 물리쳐주는 부적과 민화를 모아 전시하는 곳이고 쉽게 민화박물관이라고도 합니다.

관람료는 3천원입니다. 저는 '서울문화패스'로 들어가 봤습니다. 250점의 민화와 750점의 부적, 150점의 전적류가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모습이었고  한옥집을 개조한 박물관이라서 공간의 크기상 1,500점의 유물을 다 보여주지 못하죠. 그래서 1,5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그중 일부만 전시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빛바랜 민화 관련 책자들이 보입니다.



한쪽에는 부적을 만드는 도구가 있는데  부적만드는 체험도 하나 보네요.  요즘은 아이들 유혹할려면 체험은 기본이죠.
예전엔  남이 하는 것 지켜만 봤다면 요즘은 체험을 해야 어린 손님들을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돛자리 만드는 기구네요.  한땀 한땀 돛자리를 만드는 정성이 보입니다.




금붕어의 생명력이란 참 대단하죠. 저도 금붕어 키우는데 막 키워도 잘 살더군요. 생명력이 강합니다. 부레옥잠과 항아리 그리고 금붕어 뭔가 한적한 느낌이 듭니다.


 
 신발을 벋고 ㄴ자로 된 한옥 건물을 들어서면 긴 탁자와 병풍같은 민화들이 가득합니다.

 

의자가 있고 양쪽에 민화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손으로 만든듯한 장신구도 있고요.  차한잔 대접해준다고 써 있던데  차는 안주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간날이 문화의 밤이었고 그런 행사때는 주지 않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좀 아쉽네요 


 

 
한쪽에는 테이블이 있고 차를 마실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은 아는 분들만 자주 들리는듯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안방 같은 모습을 하고 있네요

 공방인지 뭔가를 만들다가 그만둔 모습이 그대로 있네요

 
그리고 민화를 감상했습니다
민화는 여염집의 병풍 혹은 족자그림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민화를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집주인이 직접 그릴 수도 있고 해서 작자미상이 대부분입니다.  실용화라고 할까요? 조상을 기리는 마음으로 병품의 그림을 직접 그리것들이 많은데 
미술적인 표현법이나 여러가지를 따져보면 훌륭한 그림들은 아닙니다.  아마츄어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보면 되겠죠.


민화는 동양에만 한국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정통화를 따르지 않고 자생적으로 그림을 그린  즉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그냥 스스로 그린 그러나 조상과 신을 경외시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그린 그림들입니다.  형식의 틀을 벗어버리고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이 민화박물관에서 본 그림중에 물고기를 그려 넣은 그림이 참 많더군요. 게도 보이고 망둥어도 보이네요. 아마 저 그림은 저 남도에서 그려진 그림 같습니다.  무채색 그림이 아주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비도 보이고 새도 보입니다. 분명 미술적인 표현법이나 가치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당시 사람들의 원하는 것 바라는것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귀신 나올것 같은 매서운 그림이네요. 민화는 왕실만이 소유했던 궁정화가의 그 고품격 그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절대왕정에서는 그림이나 음악 대부분을 왕이 소유했고 왕실이 소비했습니다. 하지만 백성들도 음악과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그건 인간의 본능입니까. 아름다운것을  우러러보이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이 담고 싶고 닮고 싶고 우러러 보는 것들을 그림에 담았고 그런 순수함이 민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민화박물관은 크지 않아서 볼거리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3천원이라는 돈이 비싸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듯 들리기 보다는 탁자에 앉아서 그림을 감상하고 차를 한잔 하면서 그 공간을 음미한다면  좋은 체험이 될것 입니다. 

 
부적들이 보이네요. 부적을 지니면 정말 흉한 기운이 근처에 못올까요?  
가회박물관에서의 짧은 시간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냥 뭐랄까 그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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