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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기자가 말하는 미디어 섭취요령. 기자 편집된 진실을 말하다

by 썬도그 201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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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08-07T06:33:360.3610

대한민국 기자들은 참 욕을 많이 먹고 있죠. 예전에 기자의 말이라면 꿈뻑 죽었는데 요즘은 '발로 쓰는 기사'들이 넘치고 넘쳐서 그런지 개나 소나 기자를 한다면서  대중들이 기사들을  안주마냥 즐겨 뜯어먹고 있습니다. 

이게 다 인터넷 찌라시 언론과 함께 기존 언론들이 제 역활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조중동매연이라는  보수일간지의 기사를 곧이곧대로 읽는 사람들은  보수 성향의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한겨레, 경향,오마이뉴스에 난 기사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 또한 진보 성향의 사람들 밖에 없죠.

이렇게  어떤 한 언론이 하나의 성향을 가지고 있게 된다면 그 언론사는 큰 문제가 있게 됩니다.
왜냐면 독자층이 폭 넓지 못하고 자신의 정치성향에 맞는 독자들만 갖추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독단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공공성을 잃고 사사로운 감정이나 성향에 이끌리게 된다면 그 언론은 이미 죽은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전 경향만이 그나마 가장 중도적인 보도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무튼 한국에서 기자라는 사람들은 그 어느때 보다 욕을 먹고 있고 그건 자업자득인 것도 있지만 자정노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진보성향의 글을 쓸 수 없듯  기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언론사의 프레임에 갇혀서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홍위병 역활을 하는게 작금의 한국 언론입니다. 이런 상황은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문의 기사도 믿지 못하는 세상.  이런 세상이 요즘 세상입니다.

 


기자가 말하는 미디어 섭취법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기자입니다.  서울경제신문사 '이상훈'기자입니다. 경제지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보수'죠.  돈에 관련 글을쓰는 기자치고 돈에 친화적인 글을 많이 쓰는데  이 책을 들자마자  기자의 소속사를 보고 이미 전 판단을 내렸습니다.  보수쪽에 가까운 시선을 담고 있겠구나

이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들린 생각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보수나 진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진실을 왜곡하는 프레임에 대한  장광설만 가득합니다.

이 책은 최근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예를 들어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왜곡된 진실을 섭취하고  잘못된 기사나 정보로 얼마나 편협스러운 판단을 하는지에 대한 질타를 많이 합니다.

1장에서는 불완전체인 인간들의 저지르는 인지 부조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우리가 얼마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는 단순한 동물인지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죠

2장과 3장에서는  복잡다단하고 스피드가 생명인 세상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서 결론을 내리는 기사보다는 양쪽 입장만 간단하게 담는 기사들의 등장과 전문가의 조언이라고 해도 그 전문가가 정말 전문가인지 검증하는 작업조차 소홀히 하는 언론들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황우석이라는 전문사기범에 대한 예를 들면서 우리 언론과 사회와 정부가 전문가에 대한 크로스체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광고속의 숨은 의미와 그 뒷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풀어놓습니다.  경쟁회사 B라는 제품이 전혀 무해하지만 A라는 회사가 간접 비교광고를 하면서 B라는 제품이 마치 유해한 것처럼 포장하는 포장술에 대한 경계음을 담고 있습니다. 

5장에서는 진실과 거짓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얼마나 정보를 빠르고 검증없이 소비하는지를  얼마전 있었던 여중생과 할머니의 욕설 싸움 사건을 예를 들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얼마전에 겪었던 언론과 대중의 저질스러움을 토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진실이 어떤 과정으로 왜곡되고  혹은  모른척 하고 넘어가는지 부터  한국 언론사와 광고주와의 끈끈한 관계까지  한국 언론의 문제점과   대중들의 무신경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이 복잡 다단한 세상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언론 스스로가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언론이라는 집단은 진실보다는 한 집단의 대변인 역활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죠. 이런 짜증나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언론들이 하는 짓거리를 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관찰력과 판단력을 길러주는 길라잡이 책이기도 합니다.


6장에서는 진실을 구하기 위한 23가지 자세를 적고 있습니다

그중 몇가지만 소개하면

1.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마라
2. 자신의 주장과 믿음에 겸손하라
3. 판단에 영향을 줄 모든 요소를 주의하라
4. 자신의 장단점을 우선 파악하라
5. 사람마다 객관의 기준이 다름을 인정하라
6. 전문가도 이해관게자의 일원임을 잊지 마라
7, 선입견에 빠지지 마라
8, 전문가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9. 통계는 과학적인 거짓말이다
10. 정부가 발표한 통계는 일단 의심하라
11. 검증은 많이 할수록 좋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판하면 괜한 딴지라고 말합니다. 
제일기획의 광고가 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는데 그 광고에 대한 의구심을 한겨레가 하자 한 블로거는 
아님 말고식의 딴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합리적 의심'은 아님말고식의 딴지가 아닙니다. 
그 의심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체크하는 것이 자기발전의 큰 자양분이 될것입니다. 

비판을 무서워 하면 발전도 없습니다.
혹독한 비판속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근거없는 비판은 사람이나 기업을 파괴시키죠. 근거가 있냐 없냐에 대한 따짐도 없이 누군가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으면  상대방 말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같이 돌을 던지고 보는 대중들이 보면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적극 추천은 못합니다. 책이 너무 가볍다고 할까요? 두서가 없습니다. 
또한 책 제목과 내용이 잘 맞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책 제목인 '기자 편집된 진실을 말하다'만 보면 마치 데스크혹은 거대한 언론사 프레임에 걸려서 편집되고 짤려나간 기사에 대한 후일담을 담은 책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요즘 언론행태와  가벼운 대중들의 심리에 대한 질타가 가득한 책입니다.

질타도  광고계를 질타했다가  언론을 질타했다가 대중을 질타했다가 하는데  일관되지 못합니다. 뭐 저자는 세상의 이면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그게 잘 맞아 떨어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뭐 저도 저자의 말대로 편협한 시각으로 이 책을 봤기 때문일수도 있죠. 
또한 이 책은 저에게는 큰 깊이가 없었습니다.  뭐 제가 이런 쪽 책을 많이 읽어서 신선한 것을 찾았지만 이미 다 알고 있던 이야기라서 지루한면 때문이겠죠.  따라서 이 책은 미디어비판서적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입니다. 대중성도 있고 현재 일어난 사건을 소개하면서 설명도 잘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복잡다단해지고 경박단소해지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정보의 흐름속에서 어떤 정보가 유의미하고 가치가 있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그걸 잘 아는 사람은 정보를 이용해서 미래를 내다 보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은 귀가 얇은 사람마냥  기사 하나하나에 휩쓸리는 줏대없는 판단력으로 세상을 살아 갈것입니다.

'나는 꼼수다'라는 딴지방송처럼  기사 뒷담화가 있을줄 알았더니 그런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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