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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콘셉트 광고로 칸 국제 광고제 그랑프리를 받은 제일기획?

by 썬도그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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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광고로 칸 국제 광고제 그랑프리를 받은 제일기획?


2011/06/29 - [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 칸 국제 광고제 그랑프리를 받은 제일기획의 홈플러스 광고


6월말에 위 글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제일기획이 드디어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를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평소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광고를 많이 접하고 소개하고 있기에 저에게는 아주 기쁜 소식이었죠.  

위 광고는 스크린도어에 실물크기의 마트식료품등을 붙였고 맘에 드는 식료품이 있으면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장바구니에 담아서 스마트폰으로 결재하면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아주 획기적인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는 해외 유명블로거들도 소개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참신했죠

전 이 광고를 실제로 보지 못했고 그냥 콘셉 광고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일기획 ‘가짜광고’로 칸 광고대상 수상 논란 한겨레신문 기사보기

위 기사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전 칸 광고제의 출품요건에  실제로 집행된 적이 있는 광고라는 제한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위 기사는 이 광고가 실제로 집행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일기획의 가상매장의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보면 위 광고를 통해서  홈플러스 온라인 가입자는 76%가 늘었고
온라인 매출은 130%가 상승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 광고를 통해서 온라인 시장 1위인 이마트를 제치고 홈플러스가 1위를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 영문 프레젠테이션을 대충 봐서 몰랐지만   가입자가 늘고 온라인 매출이 느는 것을 예상한 게 아닌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면서  미래형이 아닌 과거완료형으로 서술하는 것을 봐서는  이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네요

하지만 저게 사실일까요?  저 광고 전 본적이 없고 본 사람은 수백 명도 안될 것입니다.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저 광고는 2011년 2월 28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한적한 한강진역에서 저 광고를 설치하고 바로 뜯어냈기 때문입니다. 즉 촬영만 하고 끝난 광고이지요.  만약 한겨레 신문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일기획'은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제일기획 측은  '칸 광고제 조직위'에서 아무런 소리를 안 하는데 왜 시비를 거냐는 식으로 말하는데요. 그런 태도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문제가 있으면 시인하던지 부인하던지 하는 게 수순이고 그런 검증작업이 있어야 좀 더 나은 회사, 좀 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아닐까요?

 제일기획이 말한 광고효과에 대한 부분과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된   '퇴근길에 장 볼 수 있어 좋아요!'등의 고객의견 또한 사실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어제 홈플러스 사이트를 뒤져봐도  고객의견란이 없더군요.  그 사이에 홈페이지가 변경되어서 사라질 수 있겠지만  그 댓글마저도  조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블로거들은 괜한 딴지라고 합니다. 삼성이 하니까 무조건 까는 거냐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무조건은 아닙니다.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하고 칭찬할 것이 있으면 칭찬하면 됩니다. 다만  삼성이라는 거대한 이름이 한국에서 가지는 무게가 크기에  조그마한 흠이라도 지적해 줘야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갑니다.

솔직히 저런 허물을 조중동이 발견했어도  모른척하고 지나가는 게 한국 언론계 아닙니까? 그나마 삼성이라는 이름에 구속받지 않는 블로거들이 많이 비판하는 것이고요.  한겨레같이 삼성그룹 광고 하나도 내보내지 않는 (삼성이 광고를 주지 않죠)
언론이니까 저 정도로 비판하지 않을까요?


제일기획은 이런 한겨레의 지적에 대해서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고가 집행이 되었는지  되었다면 저 가입자 상승과 온라인 매출 상승이 진짜인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만약 거짓이라면  광고제 출품하기 위해서  짜고 친 내용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어제 홈플러스에 이에 대해서 문의했습니다. 몰랐는데 홈플러스 상담원들 무척 친절하네요.  연신 죄송하다면서 본사 관계자에게 급건으로 요구했다고 했고 하루가 지나서 방금 답변을 받았습니다

위 광고는 스마트앱 출시되던 2010년 7월에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바로 따졌습니다.  한겨레신문에 의하면 2011년 2월 28일 한강진역에서 2시간 동안만 붙였다가 떼었다고 나오는데요?라고 물으니 고객센터 직원분은 답변을 못하네요.  단지 스마트앱에 대한 출시일을 말한 듯합니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죠.   제일기획 광고처럼  퇴근길에 지하철역에서 QR코드로 상품을 구매하고 장바구니에 담아서 집에서 배달받을 수  시스템이 있냐고 물으니까 

아직 기술적인 문제로 구현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답이 나왔네요. 저 광고는 실제로 기술적으로 구현이 안되고 있습니다. 구현하려면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아주 획기적인 광고 아닙니까? 저라도 호기심에 지하철역에서 QR로 찍어서 몇 개의 물건을 구매하고 싶네요. 하지만 홈플러스 스마트앱에는 그런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QR코드 스캔기능도 없고요. 

광고주가 실제로 저 광고를 집행했다고 치더라도  저건 엄연히 콘셉트 광고일 뿐입니다.  또한 광고주가 테스코 아닙니까?
한때 삼성홈플러스라고 불리기도 했고 영국자본인 테스코와 삼성은 끈끈한 관계에 있죠.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삼성계열사이기도 하고요. 

콘셉트 광고로  칸 광고제 그랑프리 수상한 것은  도덕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그런 것에 큭 연연하지 않고 상만 받으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제일기획은  결과만 중시하는 정부의 행태와 비슷하네요.  결과만 중요할 수 없습니다. 과정도 중요하죠. 

지금 결과지상주의로 인한 수많은 부작용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치기를 하던 남을 패던 쓰러트리고 먼저 도착하면 됐지라는 생각  전과 16범이라도 경제말 살리면 됐지라고 하는  도덕성이 먹고사니즘의 밑에 있는 세상의  기득권층인 제일기획이라면 이런 지적에   상만 타면 됐지 뭔 상관이 야식의 태도는 존경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일기획의 당당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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