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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전혀 나이스 하지 않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by 썬도그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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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는 언제 한번 크게 터질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교과부에서 하는 행동거지를 보면 그러고도 남고 한번 대형 해킹사고가 나서 전면 쇄신을 하지 않으면 이 곪을대로 곪은 나이스는 제대로 된 처방약이 나오기 힘듭니다


나이스가 뭐야? 라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특히 학부모님이 아닌 성인분들은 이게 뭐하는 건지 잘 모르실 것 입니다.

나이스는  생활기록부의 21세기 버젼이다
 


나이스(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는 용어만 요사스럽지 별거 아닙니다. 우리 어린시절 국민학교 졸업하면서 받은 생활기록부의 21세기 버젼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졸업할때 받았는지 하여튼  상급 학교로 진학할때 그 학교에 제출하라고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생활기록부에는 내 모든 신상정보가 다 들어가 있죠. 성적, 출석, 내 품성체크, 키, 몸무계등 육체적 치수와 정식전 치수가 다 들어가 있어서 내 신체와 영혼이력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밀일기장 들여다 보는 것 이상의 굵직한 내용들이 있는데요. 이 종이쪼가리 생활기록부는 사라졌습니다.
그 종이를 대체했던것이 90년대 후반에 나왔던 SA방식입니다. SA방식은 스탠드 얼론이라고 해서 PC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선생님이 자기반 학생들의 정보를 입력하는 것 입니다

이후 2000년경 CS방식으로 바뀌었죠.  학교내부에 CS서버가 있고 그 안에 학생정보를  입력 수정 수집합니다.
CS방식은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서버에서 모든 자료를 저장하고 관장합니다  이 CS방식이 2006년경에 현재 NEIS(나이스) 체제로 바뀌게 됩니다. 이 나이스 방식은 서버를 각급 학교에 두었더니  서버 관리도 엉망이고  선생님들이 CS서버 관리에 어려움과 여러가지 이유로  교육청등  외부 서버에 자료를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선생님은  온라인 은행업무처럼 온라인으로 나이스 싸이트에 접속해서 학생들 자료 입력 하면 됩니다


SA방식도 CS방식도 나이스 방식도
새로운 방식 도입할때 마다 매끄러운적이 한번도 없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저항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관료화 된 교사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죠. 
종이로 수기하던 생활기록부를 전산화 시킨 SA방식 도입할때도 저항이 컸죠.  그러나 곧 익숙해졌고 편리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SA방식 프로그램이 아주 구닥다리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가 아주 엄망으로 만들었는데 그 예를 하나 들자면 보통 학생기록부는 한번 기입하면 수정할 수 없습니다. 수정할려면  교감이나 교장 허락을 맡아야 합니다

수정을 밥먹듯 하고 쉬우면  촌지 받은 교사가 자기 맘대로 수정할 수 있는 병폐가 있죠. 그런데 이 프로그램 얼마나 웃긴지 수정할 일이 있으면 컴퓨터 날짜를 과거로 돌리면  수정이 가능합니다. 예를들어서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1학기말에는 고칠수가 없죠. 하지만 컴퓨터 날짜를 1학기 중간고사 시기로  돌려놓으면  성적입력창이 활성화 됩니다


그나마 이건 양반입니다
서버 클라이언트 방식인 CS방식은 더 개판이었습니다.  학교실정과 맞지 않는 프로그램과 수 많은 패치와 버그 투성이에 사용법도 어려워서 학교에서 난리였습니다. 수천만원짜리 CS서버를 학교에 보급해놓고 정작 선생님들은 CS서버 관리도 힘들고 SA가 더 편하다면서  이전 방식으로 사용하는 학교도 태반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이  SA방식 프로그램을 만든 업체가 CS프로그램도 만들었는데  아주 개판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발로 만들어도 그 것보다 더 잘 만들겠다는 소리까지 나올정도로 개판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육부에 납품했는데도 통과가 된 현실.  분명 고위 공직자와 업체의 상호 뒷거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마져 들 정도였습니다.

교과부 고위공직자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학교에서의 저항, 개판인 프로그램과 유지보수등으로 인해서 CS서버는 잘 정착되지도 못하고 그냥 나이스로 바뀌게 됩니다.

나이스는 학교안에 서버를 두었더니 선생님들이 관리도 힘들어하고 프로그램도 엄망이고 여러가지 불만을 한방에 해결한 시스템입니다.  서버를 학교가 아닌 학교 외부에 두고 선생님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어디서든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한마디로 온라인 은행업무서비스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나이스는 치명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킹입니다.
이전 SA방식이나 CS방식은  해킹당할일이 없었죠.  아니 하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SA나 CS서버는 인터넷망에 물려 있지 않고 해킹을 한다고 해도 한 학교의 자료만 해킹당하고 맙니다. 학교별로 서버가 있기에 대량 정보유출의 폐해는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은 CS서버를 집에서 입력할 수 없었습니다. CS서버는 DMZ라는 방화벽서버가 보호하는 공간에 두거나  교사망에 두어서 물리적 보안과 함께 보안장치가 어느정도 강했습니다. 

그러나 서버가 외부에 두고  지역단위로 서버를 크게 운영하다보니 이 나이스 서버 해킹당하면 아주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인가받지 않는 해커가 의뢰를 받고 학생 정보를 수정하게 된다면 사회혼란까지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교조등의 교사단체는 나이스를 반대했습니다. 편리는 하지만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죠


나이스는 치명적인 대형 정보유출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나이스는 SA와 CS프로그램을 만든 허섭한 중소기업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삼성SDS가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하청에 하청을 줘서 만들었겠죠.  2006년 많은 보안으로 통해서 개통한 나이스가
4년만에 큰 사고를 냈습니다.

나이스의 판올림을 한 차세대 나이스가  중고교생들의 성적을 잘못 처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번에 성적이 잘못 처리된 1만 5천명명의 학생들중에 고3 수험생만 5천명에 달합니다. 당장 수시모집이 시작되는데 성적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서 학사일정이 꼬일 수도 있습니다.

1만5200명 학생의 점수가 잘못 처리 되었는데요.  석차를 잘못 매겼다는 치명적인 오류로 인해서 교과부가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용자가 몰릴때는 서버가 감당하지 못하고 뻗습니다. 그러나 이 21세기 생활기록부라는 나이스는 시험이 끝날때마다 선생님들이 PC앞에서 학생들 성적 입력하느라 동시다발적으로 접속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서버 용량은 딸리고 결국은 느린 접속에 '먹통 나이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결국 선생님들은 밤 늦게 집에서 입력을 해야 하거나 아침 일찍 하느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들 야근하는거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아 합니다.  그런데 이 전산입력 업무때문에 야근을 하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겠죠.  지난 2011년 3월 한 교사가  차세대나이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전 선생님들 업무 정말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이런 행정업무입니다.
교사는 수업생각만 해야하고  다음 수업 준비하기 위해서  자기개발과 수업준비에 열정을 쏟아야 하는데 이런 행정업무를 담임교사들이 다 직접하니 짜증이 날 수 밖에요.  그래서 교사들은 항상 행정보조업무자를 학교마다 많이 둬서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도 쓰잘덱없는  공공기간 행정인턴 보내지 말고 그 인력을 학교에 배치하는게 훨씬 좋을 것 입니다. 지금도 행정보조업무자가 학교에 있지만  많아야 2~3명 밖에 안됩니다.

더 많은 인원을 배치해서 선생님들이 복사질하고 워드질하고  하는 정말 간단한 행정업무에 시간뺕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 입니다.

선생님들 편리하게 일하라고 만든 나이스가  선생님들을 옥죄인다는게 아이러니 하네요
이게 다 관료주의가 판을 치는 교육행정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복지부동에서 연유된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이정도로 끝났지만 언제 한번 대형 해킹사고가 나서  세상에 나이스 제도의 문제점이 알려져야 이 나이스제도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 들어날 것 입니다.    차라리 정보유출은 다행이지만  특정 학생의 성적만 살짝 수정하면 그거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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