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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한국의 어른들은 경치좋은 곳에서 술먹고 고스톱만 칠까?

by 썬도그 201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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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때 국회의사당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국회의사당 뒷동산에서 몇몇 어르신들이 웃통을 까고 속내의를 내놓은 채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더군요.

그 모습에 혀를 끌끌 찼습니다. 왜 들 저럴까? 이 경치좋은 곳에서 이 날 좋은 곳에서 저렇게 술판을 벌여야 직성인가?


지난 주말에 집에서 가까운 안양 예술공원에 갔습니다. 여름에는 계곡물이 흘러서 정말 운치있고 경치좋고 즐기기 좋은 곳이죠. 저도 아쿠아신발 신고 발담그고 책 읽다가 오는데 온가족이 돗자리 펴 놓고 수박을 먹으면 아주 딱인 곳 입니다.  
근거리에 강원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 좋네요



계곡물의 속살이 너무 뽀얗네요. 큰 텐트는 좀 그렇지만 자그마한 텐트치고 놀면 좋죠.  다만 먹고 마신 쓰레기는 꼭 치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스톱을 치는 아줌마들은 눈쌀이 찌뿌려집니다. 고스톱만 치나요?  막걸리도 마시죠.
대한민국 성인의 대표 오락거리인 고스톱을 이제와서 손가락질 하는게 과연 정당할까? 하는 생각도 분명 듭니다. 제 친구들도 같이 놀러가고 여행가면 꼭 밤에 고스톱을 치니까요.  하지만 전 고스톱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집에서 쳐도 될것을 이 경치 좋은 곳 까지 와서 쳐야 하나? 하는 생각에 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치면 그냥 구경을 하거나 근처를 돌아다니죠

혼자 잘 노는 스타일이고 호기심이 많고 주변 관찰하는게 취미라서  예전에 친구들과 놀러갔을때 다들 짜증내 했지만 혼자 잘 지내다 오기도 했습니다. 


안양예술공원은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 예술품들이 많은 공원입니다. 산 구석구석에 예술작품들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런 것 때문에 많은 생활사진가들이  출사를 옵니다. 찍을꺼리도 많고 즐길꺼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름만 되면 일부 몰상식한 분들이 저 작품안에서 고스톱을 치고 술을 마십니다.  

이건 분명 추태입니다. 산에서  고스톱치고 술 마시는것 모두가 추태이죠.   저도 등산을 가끔 가지만 꼭 보면 막걸리나 고스톱을 치는 어른들이 많은데  그게 아무리 관행이고 습관이라고 해도 앞으로는 없앴으면 합니다

술을 좋아해서 술꾼이라는 별명도 있는 저이지만 아무곳에서나 먹지 않습니다.  특히 산에서 막걸리 먹고 실족해서 다친 분도 많이 봤고 술냄새 풍기면서 지나가면  인상이 써집니다. 

한편으로는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엄청난 노동강도로 인해서 놀 시간이 없던 한국인들이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지금까지 해왔듯 술과 고스톱을 치는 것이겠죠. 어떻게 보면 불쌍한 민족입니다.  놀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고요.  

논다 = 고스톰 + 막걸리 가 아닌 다른 대안찾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들을 잘 안합니다.
그나마 은퇴후에 카메라 들고 출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은 모범적인 여가활동입니다. 하지만 술과  고스톱은 모범적인 여가활동이 아니죠.  더구나 저렇게 산에서 계곡에서 술먹던 분들이 갑자기 고성을 지르고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춥니다.  조용히 해달라고 하면  '내가 놀겠다는데  니가 뭔 상관이야?' 라는 말도 하죠
물론 그런 분들은 일부의 모습이긴 합니다. 

꼭 경치 좋은 곳에서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습관적인 모습들. 술 좋아하는 민족이지만 이제는 좀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왜 좋은 곳에서 가서 술과 대화를 합니다. 앞 사람과 진중하지는 않지만 많은 대화를 해보세요. 정 할이야기 없으면 여러 주제를 놓고 해도 좋고요.  최근에 본 영화 이야기나 읽은 책 이야기 하다 못해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겠죠

뭐 제 취향이니 강요할수도 강요도 아닙니다만 각자 취향에 맞게  노는 방법을 모색해 보세요. 인터넷 뒤지면 노는 방법 수천 수만가지입니다. 하지만 술과 고스톱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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