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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유튜브가 후원하는 소심한 도시 자경단들

by 썬도그 201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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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말남이 연일 화제입니다.  어떤 분은 말세라고 하고 어떤 분들은 이제 '어른공경'이라는 도덕율은 사라졌다고 한탄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저런 개차반들은 요즘 유행하는 성격파탄자들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 입니다. 다만 이런 모습, 즉 저런 막되먹은 진상극을 이전에는 멀리 전파가 되지 않았습니다. 디카가 없고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도 저런 풍경은 있었습니다. 다만 그 사건이 전파되지 않았죠.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저런 어쩌면 그냥 주변 몇 사람이 손가락질 하고 말 일이  유튜브라는 인터넷 동영상 매체를 통해서 삽시간에 세상에 퍼지고 무한 재생과 복제가 가능하다보니  세상에 알려지고   그걸 언론이 확대 재생산해서  마치 세상이 말세인양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 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소수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할때 집단 춤사위를 추는 모습을 찍어서 올렸는데 마치 모든 학교의 학생이 그런는 양 학교 붕괴라고 떠들고 있죠.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80년대도 70년대도 선생님 몰래 딴짓하는 학생 있었고 대놓고 퍼져서 자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선생님들은 문제학생이 퍼질러 자길 내심 바라는 모습도 있었고 그런 모습은 지금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학교실정을 말로만 들었던 80년대 90년대와 달리 이제는 눈으로 그 진상극을 영상으로 직접보니 열불이 확 나는 것이죠


 
저는 이런 진상극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분들이 좀 이해가 안갑니다. 자기 딴에는 사회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해서 올리는 것이겠지만  그게 최선의 행동일까요?  정 정의를 구현하고 싶다면  저런 진상을 떠는 사람에게 따끔하게 혼지검을 내줘야죠.

그게 최선이고 바른 행동입니다. 그래야만 저런 진상들이 세상에 활개를 치지 못하죠.  소심하게 그걸 뒤에서 찍고 인터넷에 올려서 남들에게 '사회정의 구현'해 주세요라고 하는 소심한 자경단들도 못나 보입니다.

저런 진상들 앞에서는  아무소리 못하고 있다가  진상들이 사라진 후 큰소리치면서 내가 저놈을 확~~~ 이라고 해봐야 졸장부 같은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저런 진상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런 진상들이 거리에서 활개하지 못하게 할려면  불의를 보면 참지말고  사회정의를 구현하세요. 뒤에서  숨어서 소심하게 폰카로 찍어서 올리는 행동도 그렇게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지하철 막말남 영상을 올렸더니 애먼 한양대생을 지목해서 한양대 욕하는 디지털 자경단들이 한바탕했죠. 이런 어의없는 피해자가 생길수도 있고  솔직히 남의 악행을 다른 악행으로 손가락질 하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저 진상짓 하는 사람도  초상권이 있는데 그건것 무시하고 올리면 안되겠죠

가장 최선의 방법은  불의를 보면 같이 맞서던지 힘이 부족하면 법과 사회제도에 기대야 합니다.
다음이나 국내 동영상 싸이트에 올리면  바로 추적 가능하니까  유튜브에 많이 올리는 모습을 보면 유튜브가 디지털 자경단을 후원하는 모습이네요.

물론 저런 동영상을 올리는 분들의 선의의 행동과 동기의 순수함은 잘 알겠지만 
그렇다고 명예훼손이라는 법을 어기면서 까지 올리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가 법을 어겼다면 그걸 녹화해서 경찰에 신고하는게 옳은 모습입니다. 



한 소녀가 굶주림에 지쳐 잠시 엎드려 있을 때 뒤에 독수리가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작가는 이 사진을 찍고 독수리를 쫒아 버렸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진이나 찍고 있었다며 사람을 구하는게 먼저가 아니냐며 그에게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그런 동영상을 찍을 용기가 있다면  좀 더 큰 용기로  불의에 맞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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