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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3

관계에 지친 중년들의 긴 한숨 같은 '아노말리사' 젊었을 때는 사람 이름을 참 잘 외우고 한 번 본 사람은 잊지 않았습니다. 덤바 수라고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사물과 사람의 숫자인 2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특징을 잘 알고 이름도 잘 기억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매일 같은 날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상을 흡수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긴 중년이라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말을 하고 루틴화 된 일상의 연속입니다. 이런 긴 중년이라는 계절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로 느껴질 때 갱년기까지 찾아옵니다. 우울이 일상이 된 중년. 이 중년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주인공을 담은 영화가 아노말리사입니다. 프로골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듯한 주인공아노말리사는 BBC의 영화 컬럼.. 2017. 1. 2.
남의 시선에 대한 강박증에 걸린 사람들. 사진작가 고석민의 'The Square' 위 사진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진은 착시 사진 또는 숨은 그림 찾기 같아 보입니다. 사진 속에는 큰 거울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이 나와서 거울을 잡고 있습니다.이 거울은 바로 앞에 있는 풍경을 담고 있지만 착시 사진처럼 교묘하게 남을 비추는 것이 아닌 자신을 투영하는 유리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마시멜로우 같이 생긴 추수가 끝난 농촌의 볏집 더미를 둘둘 만 사진을 보면 거울이 앞에 있는 볏집 더미 뒷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 자리에 볏집 더미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죠이 'The Square'시리즈는 풍경과 하나가 되거나 혹은 튀는 이미지를 통해서 시선을 유도하거나 회피하거나 속이고 있습니다. 이 거.. 2013. 10. 16.
드라마 파스타 속의 소위 길들이기를 보다 예상하지 않았는데 드라마 파스타 정말 재미있습니다. 빅재미는 아닙니다. 대장금식의 음식드라마 같으면서도 사랑놀음같은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좀 평가절하 했습니다. 그런데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이태리 식당 주방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도 재미있구요. 오늘 최현욱(이선균분) 쉐프와 또 한명의 우두머리인 오세영(이하늬분)이 주방에서 으르렁거리다가 이태리 유학파 직원들이 사보타주(태업)을 합니다. DMB로 마트질을 하면서 스킵하면서 봐서 정확하게는 묘사하기 힘들지만 대충보니 최현욱라인인 이태리파들이 오세영이라는 새로운 소대장을 길들이기 위해 태업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땡땡이 아니 그냥 엿먹으라고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최현욱 쉐프가 불같이 화내서 이 사포타주(태업)은 금방 끝났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태리파.. 201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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