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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프랑스 요리경연에 오른 한국입양인에 대한 투표하기 전에 봐야 할 것들

by 썬도그 201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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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았습니다.  한국태생의 프랑스인이  프랑스 방송 톱 세프라는 프로그램의 결승에 올랐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한국태생의 프랑스인인 김상만씨에게 투표를 해달라는 글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방송사는  한국쪽 일부 IP들을 차단했다는 글 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보면서 약간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끄러운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1. 한국태생이라고 해서 김상만씨가 한국인인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입양아를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못살던 시절 해외로 입양을 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이에게 축복의 기회였을 수도 있습니다. 

2011/03/22 - [사진정보/사진에관한글] - 한 입양소녀의 이야기(나타샤 스토리) 사진작가 Rick Smolan 
라는 글에서 입양의 좋은 예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한국은  G20에 들어간 국가고 선진국은 아니지만 이제 어느정도 잘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은 아기들을 수출하는 불명예스런 국가입니다. 

위 나타샤(한국명 현숙)의 예도 있지만  반대의 예도 많이 봤습니다.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도 있고  몇년 전에 네덜란드에 입양된 한국 태생의 네덜란드인이 한국에 찾아와서  생모를 찾는 눈물겨운 다큐도 봤습니다.  생모는 끝끝내 아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고  그 입양아는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갔습니다.

전 한국태생의 입양아인 김상만씨가 다른 4명의 기타등등의 후보들보다는 눈길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상만씨가 과연 한국을 자랑스러워할지  한국태생인것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태어난 곳에 대해서 그리워하고 찾아가 보고 생모를 찾아볼려는 본능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김상만씨 본인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김상만씨 본인의 생각 즉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채 우리만 혼자 한국태생이니까 응원하자 하는 것은 아닐까요?


 


2.  성공한 사람만 좋아하는 한국인들

 
한국인들은 참 안좋은 모습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온통 관심을 가집니다. 성공하지 못한 그렇다고 실패한 것도 아닌 필부필부들에게는 관심도 없죠. 뭐 언론의 생리가 그렇다고 치지만 하인스 워드의 예는 아주 안좋았죠

생판 관심도 없는 미식축구에서  한국계  혼혈아인 하인스 워드가  슈퍼볼 MVP가 되자 전국민이 좋아했습니다.
한국까지 무등에 태어오기도 했는데 하인스 워드는 한국에서 혼혈아로 살아가는 현실을 보고 아주 쓴소리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혼혈아로 살아가긴 정말 힘듭니다. 차별과 멸시는 기본, 군대도 못가고 사회적인 거리감도 많이 느끼게 하죠.
그나마 백인혼혈이면 좀 낫죠. 흑인혼혈이면 낯선 시선들을 받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인스 워드 어머니는  혼혈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한국사회에 크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워드를 데리고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워드는 지금 밤 무대에나 나가고 깡패가 됐을 것"

김상만씨가 결승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이목집중이 되었을까요?
왜 우리는 성공해야만 눈길을 줄까요? 평소에  그 한국입양아들을  자주 찾아보고 그들 즉 입양아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등을 소개하면 어떨까요?

더 중요한 것은 제2의 김상만씨가 나오지 않도록 해외입양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나타샤 같이 좋은 예도 있지만 많은 한국태생의 해외입양아가 홍역과 같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태어난 나라에서 버림 받았다는 깊은 주홍글씨를 가지고 사는 그들을 더 이상 생산해내지 않아야 할 것 입니다. 
저는 이런 입양아들의 정체성 혼란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볼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왜 그들은 자신들을 버린 나라인 한국에 돌아와 아침마당이라는 프로에서 잘 하지도 못하는 한국어로 부모님을 찾을까요?
 


3.  공정하지 못한 몰표들

몇년전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 TOP100을 투표했을 때 가수 비에게 몰표가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1위를 했죠. 왜 1위를 했을까요? 네 맞아요 한국과 동남아시아 쪽에서 몰표가 갔기 때문입니다.
비에게 몰표를 준것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성을 놓고 보면 좋은 행동은 아닙니다.
위 탑 쉐프라는 프로그램도 그렇죠. 그 프로그램 본 한국인이 몇이나 됩니까? 프로그램 보지도 못하고 그냥 투표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서바이벌의 핵심은 공정성입니다. '나는 가수다'의 홍역에서 배웠듯 룰을 깨면 안됩니다.

물론 몰표가 룰을 깬것은 아닙니다. 부정투표도 아니고요. 다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국태생이라고 투표를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어 보이고 좋은 모습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서양인들은 개인주의가 만연했다고 하죠. 그들이 처음부터 개인주의자들이었을까요?
서양인도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치 같은 민족주의의 폐단을 겪고나서 더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되었죠.
민족주의가 좋은 점도 있지만  일본의 제국주의나  군국주의 혹은 나치 같은 파시즘이 될수도 있습니다.

내 민족만 좋고 옳고 다른 민족은 차별하고 멸시하고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보는 모습이 민족주의의 폐단이죠
한국내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멸시받고 차별받고  따돌림 당하는 현실이 바로 민족주의의 안좋은 예입니다.
이런 모습을 서서히 개선해가고 있고 개선되어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한국은 그런 변화를 잘하는 나라이기에 큰 걱정은 안하지만 민족주의가 강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 입니다.

저는 김상만씨가 외형적으로는 더 친근하지만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 외형을 한 한국인들이 심리적으로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도 몇년 전에는 김상만씨에게 투표를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어느 누구보다 민족주의를 혐오합니다.
그렇게 변한것은  황우석 박사 사태 때문입니다. 그때의 민족주의의 광끼를 그대로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민족주의가 과하면 이성이 마비되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이죠. 전 그때 차라리 개인주의가 좋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입니다.  민족주의와 개인주의가 일장일단이 있죠.  

투표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서 하던 안하던 그건 개인의 의사니까요.  
하지만 그 투표뒤에 보지 못한 모습들을 찾아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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