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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라스트 갓파더에 날린 진중권교수의 시원한 독설

by 썬도그 201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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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스타일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그 제왕이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지만  능력이 떨어지면 최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심형래 감독과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둘다 제왕적인 스타일의 연출을 하는 감독입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영화 '어비스'를 찍던 지난 80년대 중반 한 영화잡지에서  완벽주의자 제임스 카메룬 감독 때문에 배우들과 싸우고 현장에서 잡음이 많다고요. 지금도 그 스타일 고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완벽주의자가 쉽게 심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 입니다. 어떻게 보면 고집이 쎄다고 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도전과 장인정신이 강하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제임스 카메론은 직접 카메라를 개발해서 찍기도 합니다.

심형래 감독의 최고의 장점은 도전정신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도해서 결과물을 꼭 만들어내죠. 이런 도전정신은 분명 본받을만 합니다. 그 모습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감독역량이나 여러가지 영화적인 모습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디워 논란은 둘째치고라도 이번 '라스트 갓파더'는  두가지에서 놀랐습니다

첫째는  저런 소재를 영화로 만들수 있나?
둘째는  만들었네!


였습니다.  
미국개봉을 목표로 한 '라스트 갓파더'는 외국배우 그것도 한때 내가 좋아했던 하비 케이텔을 섭외해서 출연시킨 영화입니다. 디워와 마찬가지로 한국개봉을 먼저하고 허리우드개봉을 후에 하는 방식으로 개봉했죠

솔직히 이게 맘에 안듭니다. 미국이 목적지라면 바로 미국에서 데뷰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환송식 같은 분위기의 개봉을 해서  미국에서 큰 성공하라는 무언의 애국심의 쌈지돈을 꺼내게 만든다는게 글로벌 시대인 요즘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애국심으로 디워나 '라스트 갓파더'를 본 분들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국심으로 보던 재미있어서 보던 자기돈 자기생각대로 쓰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온정주의로 한국에서 대접받는 것 보다는 정말 미국에서 큰 성공을 하고 싶다면 온정주의가 넘실거리는 조국말고  진검승부를 해야할 허리우드라는 정글에서 부터 시작해야 바르고 건실하고 튼튼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라스트 갓파더는 160억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국내 흥행 250만명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중 3위를 했습니다
아무런 논란도 없고 이목도 못받은  헬로우 고스트가 입소문으로 300만을 넘겼네요.  



라스트 갓파더가 드디어 미국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4월 1일날 개봉했는데 총 58개관에서 개봉했습니다. 디워처럼 와이드릴리즈(전국개봉)이 아닌 지역개봉인듯 합니다.
말을 들어보면 한인 밀집지역에서만 개봉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솔직히 독립영화 개봉 수준이죠

디워에 비하면 초라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말이죠. 영화만 좋다면 입소문으로 개봉관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이름은 칸'이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관을 늘려가고 있죠.   '워낭소리'도 같은 케이스고요

그런데 58개관 개봉이라도  상영관의 수익률이 높아야 확대 개봉할텐데요. 보면  1개 상영관당 하루 수익이 1,776달러로 약 2백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 수치는 같은날 개봉한 영화중에서  뒤에서 두번째 기록입니다.  상영관당 관객동원수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번주에 저 개봉관 숫자는 확 줄어들것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교차상영의 수모를 겪다가 다음주에 많이 사라질듯 하네요


진중권 교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독설은 참 공감이 가네요
진교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지적해주었으면 더 좋겠지만 한국에서 감히 심형래를 비판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진교수는  라스트 갓파더에 들어간 국민세금인 영화 콘텐츠 지원 12억원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CJ와 언론사를 지적하고 있고 그들의 승리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트위터의 글이 모두 공감가는 것은 아닙니다.  라스트 갓파더에 돈과 시간을 날린 사람들의 피해까지 생각하는데 솔직히 그건 좀 오지랖 같기도 합니다. 자기 돈으로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꼐 보던말던 그런것 까지 걱정해줄것은 아니고 개개인의 판단도 존중해야죠. 또한 '라스트 갓파더' 보고 재미를 느낀 분도 계시니까요

결론부분은 공감갑니다. 
결국 승리자는  심형래감독도 관객도 아닌  CJ와 클릭질 장사한 찌라시 언론사죠. 클릭질 유도할 꺼리를 준 진교수도 공범이라면 공범일까요 ^^


앞으로는 국민세금 12억을 좀 더 가능성있는 작품에게 투자했으면 합니다.  선투자 개념으로 투자했는데 그러지 말고
만들어진 결과물에 투자를 하는게 어떨까 하네요.  아니면 허리우드 영화사에 가서 한국에서 촬영하면 거의 헐값에 찍게 해주겠다 식으로 하는 것도 좋죠.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올로케한 태국영화는 지금 동남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역으로 한국에서도 개봉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촬영 지원을 해준 결과인데요.  마찬가지로 우리 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영화사들이 한국에서 촬영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촬영하면 그게 바로 관광효과로 연계되지 않을까요?  좀 더 깊은 성찰과 지혜가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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