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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상사나 어른 앞에서는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한국사회가 받는 스트레스

by 썬도그 201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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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없는 사람은 좀 무섭게 느껴지지 않나요?
킬러들 대부분이 무표정하죠. 또한 사이코 패스라고 하는 사람들도  남들과 다른 감정 매커니즘이 있다고 하죠. 
남들이 다 슬퍼하는 영화 장면에서 웃고 있다거나  혹은 놀라고 공포스러워야 할 영화장면에서 무표정하는등.  감정 매커니즘이 고장나서 그런다고 합니다



오스틴 소재의 텍사스 대학과 미네소타 대학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무표정한 사람은 표정변화가 많은 사람보다 공격적이라고 밝혀 졌습니다. 

Psychologists Find the Meaning of Aggression

라는 기사에 따르면  텍사스 대학의 심리학자인 Arthur Markman교수는 미국 군인, 육사생도, 일반 대학생등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감정표현이나 표정을 억압당한 사람들은 보다 공격적이고 호전적이 된다고 하는 논문을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잡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감정을 억제한 후에 남자들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자기 소모 효과(ego depletion effect)'를 뒷받침 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무표정하게 보는 것을 강요받을 경우 뿐 아니라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에게 큰 질책을 받고 지쳐서 집에 귀가하면 아버지는 자녀들이나 부인에게 쉽게 고함을 칩니다.

쩝~~ 저도 이런 경향이 있는데요. 딴데서 뺨맞고 만만한 집에서 화풀이를 하는 적이 많습니다. 뭐 대부분 가족들은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다고 넘어가긴 하지만 참 못난 행동이죠. 하지만 저뿐 아닐걸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할 것 입니다.

 이런 결과는 실험을 통해서 밝혀졌는데요
먼저 피험자들에게  영화 The Meaning Of Life의 한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국내에 개봉되지도 않고 소개도 안된 영화인데요. 영화중에 대식가 미스터 크레오소트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유튜브에 있길래 봤느데  안보는게 좋겠네요

설명만 좀 하자면 대신가가 음식을 먹기 위해서 토악질을 합니다. 흠.. 그리고 마구마구 먹다가 터져버립니다.
구역질 나는 영상이죠. 

이 영화와 함께 국내에 개봉된  영화 '트레인스포팅'입니다
이 영화는 기억하고 제가 봤던 영화네요. 안양의 작은 극장가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속에는 마약을 하는 주인공이 변기에 빠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좀 역겹고 협오스럽습니다. 



  보실분만 보세요. 

이 두개의 영화의 한장면을 보여주고 한 부류에게는 감정표현을 억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소리지르지도 찡그리지도 소리도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한 부류에게는 맘대로 소리치고 감정표현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이후 두 집단의 공격성을 비교해 봤습니다.
공격성 비교는 유명한  소음으로 상대에게 공격하는 게임입니다
피험자들에게 볼륨을 높히면 상대에게 큰 소리가 들린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실제로는 그 들린다는 상대는 없는 거짓말이죠.
피험자들은  스피커 앞에서 상대에게 큰 소리를 나게 하는 볼륨스위치를 이용해서 상대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무표정으로 영화 볼 것을 강요당한 집단은 볼륨을 평균 6~7(최대 10)으로 설정해서 공격했습니다. 반면 영화를 편하게 감상한 집단은 볼륨을 평균 4~5로 설정했습니다. 이것으로 무표정함을 강요받은 집단이 공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얼마전 PC방에서 전원을 내리고 게이머들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방식보다는 과학적인 방식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걸 이론화 하고 실제화 하긴 좀 미흡한것도 있습니다. 또한 MBC뉴스의 그 방식도 무리한 것은 있지만 게이머들이 공격성을 어느정도 나타낸것도 있지 않나요?
제 경험으로 보면 다른 일을 하다가 누군가가 방해하는 것 보다는 게임하는데 옆에서 방해하면 더 큰 화를 내던데요.
게임 몰입도와 공격성은 연관성이 좀 있습니다.  다만 표현방식이 어색했던것이 MBC뉴스였죠

 이어서 실험은 영화 감상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부류와 수면 부족 그룹과의 비교를 해봤느데 두 부류간의 차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곤하면 사람성격이 날카로워 진다는 가설은 잘못된것이라고 합니다. 이게 맞나요?
피곤하면 좀 날카로워 지던데 그게 공격적인 것은 아닌가 보네요. 피곤하면 짜증을 많이 내던데 ..

하여튼 이 실험을 100% 믿을 것은 못되겠지만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듯 합니다. 감정표현이 서툰사람들이나 삮히는 사람들이 한번 터지면 폭주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가 그랬어요. 평소에 얌전하고 독설해도 그냥 꾹꾹 참던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술먹고 감정의 창고가 열리니까  폭주하더군요. 다 떄려부수고  소리소리지르고 ... 뭐 그 친구 그런 행동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마셔서 기억도 못하더군요.

한국사회가 그렇죠. 자기 감정 앞에서 표현하면 못난 사람, 예의없고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사나 어른이 말하면 듣기 싫고 짜증나도 그 짜증나고 듣기 싫은 것을 표정으로 나타내면 싸닥 맞습니다.
감정을 잘 숨기고 사는 사람이 한국이라는 배에서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잘 숨겨야 좋은 사람 취급받는 미덕은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니 한국보다 더 심한 나라가 일본이죠. 일본인들은 혼내라고 해서 속마음 따로 겉마음 따로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자신의 감정표현을 해도 괜찮은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상사는 감정표현 맘대로 해도 되고 부하직원은 자기 감정표현을 하면 안되는 상명하복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주는 실험이었습니다.

감정표현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 얼마나 많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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