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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저녁 노을이 너무 아름다운 낙산공원

by 썬도그 201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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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낙산공원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 입니다. 서울 도심의 마천루와 함께 저녁으로 물드는 모습을 감상하기 아주 좋은 곳이죠.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낙산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혜화역에 가보니 디지털 뷰 존이 새롭게 조성이 되었습니다.


요즘 서울시 지하철역에는 많은 디지털뷰가 있습니다. 전철역 주변의 지도및 교통검새기 실시간 인기검색어와 뉴스기사및 070 인터넷 전화 무료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주머니도 쓸 정도로 보편화 되었습니다

거기에 요즘엔 카메라까지 달려 있어서 포토 메일을 보낼 수 도 있습니다.
혜화역은 디지털 뷰 존이라고 해서 다른 역보다 규모가 거대하네요



연극 공연장이 많은 대학로입니다. 예전 서울대학교가 있던 곳인데  서울대가 관악산으로 이동한 후 이곳은 연극의 요람이 되었습니다.


대학로의 빨간 벽돌 건물이 대학로의 랜드마크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웃찾사가 폐지된 후 개그맨들이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소극장에서 직접 보면 더 웃음이 잘 나오죠. 특히 여자분들은 이 웃찾사 개그콘서트를 너무 좋아 합니다.

이런 연극무대에서 공연을 한 후 메이저인 방송에서 내보이던 시스템이 이제는 허물어졌습니다.
꼭 개그맨이 웃기지 않아도 웃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죠.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방송국의 현재 모습에 밀린 것도 있고요

대학로는 예전부터 화려한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향락의 거리, 소비의 거리인 대학로. 많은 술집과 커피숍과 음식점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네요

이런 유럽풍의 건물들은  멋지긴 한데 특색이 없습니다. 이 사진만 보고 여기가 대학로인지 강남역인지 알기 힘듭니다.  이미지의 동조화가 이룬 결과이지요.  개성은 없어 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나는 가수가 한 명있습니다. 그 가수의 이름은 김광석.  가객이라는 애칭이 더 친근한 가수입니다.
김광석의 노래는 가수 자체의 짙은 호소력이 담긴 보컬칼라와  주옥같은 노랫말이 참 듣기 좋죠.  군대에 갈때는 '이등병의 편지'를 
30살이 되어가면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사랑에 울먹일때는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듣곤 합니다.

워낙 주옥같은 노래가 많은데  입에 하모니카 물고  혼자 무대에서 부르지만 오케스트라 보다 뛰어난 풍성함에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요즘 너무 그리워지네요.  


가수 김광석은 96년 1월 세상을 떠납니다. 군 전역을 얼마 앞둔 시기에 들린 이 허망한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가 떠나기 전까지 그는  학전 소극장에서 공연을 계속 했었습니다.  91년 부터 95년까지 이 곳에서 1천회의 공연을 했던 곳이 학전 소극장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버리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노레를 듣고 한 번쯤, 아,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행복하세요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버리려는 모습은 그가 떠난지 15년이 되어도 마찬가지네요.
그러나  이집트나 리비아사태를 보듯 우리의 촛불문화를 보듯 가슴속의 분노들이 링크되면 세상을 뒤집어 엎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권력자들은 '빨갱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겠죠

대학로는 문화의 거리입니다. 많은 공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향략과 소비의 지역이지만  문화소비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다른 지역보다 더 정감이 갑니다. 


얼마전 이웃블로거인 김피디님이 달인 돈가쓰 먹고 쓰신글이 생각나네요. 개그맨 김병만이 고깃집도 하나 보네요




대학로에서 이화마을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재미있는 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출소 앞에 있는 이 집은 싼 음식가격으로 사람들을 호객합니다.  설렁탕이 무려 1천원,  국수가 2,500밖에 안하는데 이 집의 이름은 구관원이물비 입니다. 

이 집은 싼 가격에 한번 놀라고 안에 들어가면 또 놀란다고 하죠. 아무데나 앉으면 안되고  각 테이블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습니다.
고3만이 앉는 자리. 지나가는 과객이 앉는 테이블. 따라서 빈자리가 있어도 테이블이 차면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그 독특함을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주인분이 돈을 직접 만지지 않는 것도 독특합니다. 언젠가 용기를 내서 들어가 봐야 겠습니다. 


혜화 파출소였던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느 파출소와 다른 모습입니다. 새와 귀와 눈이 있는데  이화마을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할때 같이 했던 작업입니다.  한젬마씨가 여기를 소개했었는데 한젬마씨는 요즘 뭐하시나 궁금하네요
대필 사건 이후 안보입니다.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예전에 보이지 않던 작은 찻집들이 보입니다. 


달팽이라는 곳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요즘은 헌책도 파네요. 헌책을 저렇게 밖에 진열하고 파는데 다음에는 책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겠습니다.  가격도 싸고 분위기도 그런대로 좋고 데이트 가는 분들은 한번 들려보세요



미술재료 가게도 눈에 들어옵니다. 원색의 창틀과 문이 정체성을 들어내네요.



2006년인가?  낙산공공예술프로젝트가 시작된지도 5년이 지나갔네요. 저 낙타도 시간이 지나니 타일도 떨어지고 회벽도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지역의 명물이 되었고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화 벽화마을은 전국 벽화마을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했고 그 가능성과 성과에 고무된 지자체들이 벽화로 마을에 활기를 넣어놓고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 하는 분들에게는 필수 출사지가 되었죠.  봄이되면 필카, 디카부대들이 주말에 이 곳을  함성같이 점령할 것 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벽화입니다. 한때  제 블로그의 메인이미지로 사용했는데요.  그림에 댓글 아닌 댓그림이 달렸네요
비슷한 모습의 락카로된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낙산공원과 이화마을은  1박2일이 지나간 후 관광객 홍수를 일으켰죠. 1박2일의 위력이 대단한 듯 합니다.
다만 빛이 강하면 어둠도 강해지고 양극화가 일어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들 1박2일의 뒤꽁무니만 따라 다니면 다른 지역은 오히려 소외 받을 것 같기도 하고요. 쓸데없는 걱정도 살짝 해 봅니다. 


참.. 생각해보니 전 이화마을은 계절마다 들렸지만 낙산공원은 꼭대기 까지 가보지 못했네요. 


시간도 남고 해서 낙산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책길과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노을 빛으로 구워진  서울 성곽이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성벽뒤에는 또 다른 마을이 있는데 풍경이 이화마을과 비슷합니다.  성북동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저 곳도 골목 탐험을 해봐야겠습니다



한무리의 아이들이 개를 끌고 가고 있고 한 생활사진가가 성벽에 붙어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참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성안과 성밖 예전엔 큰 차이였지만 이제는 큰 차이는 아닙니다. 이제는 성안이나 밖이나 비슷한 풍경들로 물들었네요. 


처음 올라본 낙산공원 정상. 큰 공터가 참 마음을 뻥 뚫리게 합니다.


성벽이 계속 될것 같았는데 이렇게 길이 있네요. 다음에는 이 길로 저 곳을 가볼 생각입니다. 갈곳 없다 없다 하고 매번 찾아오는 낙산공원,  갈곳이 없는게 아니고 갈곳을 찾지 못햇던것 같네요



낙산공원이 좋읁 이유는 쉴 공간도 많지만 이런 마천루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늘에 별을 대신해서 해가지면 땅위에 솓은 빌딩에서 별이 쏟아져 나옵니다. 


해가 집니다. 언제나 해가 지면 사람마음이 흔들립니다. 저 기차와 같이 질주하는 해의 이동을 보면서  난 어디로 가고 있나? 하는 철학적 질문을 매번 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 잘 살았나?  난 잘 살고 있는가?  잘 살고 못살고의 판단 근거는 뭘까? 누가 평가해주는 삶이 가장 올바른 삶일까?




마음속에 바람이 붑니다. 그 바람속에서 시선을 무한대로 옯겨 봅니다.  

삶이 무한하지 않기에 하루가 소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잘 잊고 삽니다.  하루를 낭비하고 그 낭비들로 인해 삶을 낭비하게 됩니다.   저 욕망의 높이만큼 자란 빌딩 숲 사이로 저녁노을이 사그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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