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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성 전화 끊지마"
"큰성 생각나? 빨간다리, 빨간색 철교. 우리 어렸을때 빨간 다리 밑으로 물고기 잡으로 간다고 갔다가 쓰레빠 잃어버려 가지고 큰성이랑 형들이랑 쓰레빠 찾는다고 놀지도 못하고 순옥이 그 병신은 벌에 엉덩이 쏘여 가지고 엉덩이 세 개 됐다고 둘쨰형이 놀리고 그랬잖아. 큰성. 그 때 생각나?"


군 전역 후 본 초록물고기속 막동이는 절 참 아프게 했습니다. 첫 장면에서 군에서 전역하는 모습이 제 모습과 비슷했으니까요.  막동이는 군 전역 후 할일이 없었습니다. 전역 후 집에 오는 기차에서 미애(심혜진 분)를 만나게 됩니다.
청년 백수였던 막동은 나이크 클럽을 다니면서 일자리를 구하다가 우연찮게  조직 폭력배 배태곤(문성근 분)을 알게 되고 부하가 됩니다.

첫번째 임무는 상대 보스를 살해하는 것 입니다.  그렇게 삶의 무게 속에서 가족의 복원과 미래를 위해서 막동은 
살인을 하게 되고  너무 놀란 막동은  큰 형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 공중전화 부스 씬은 참 많이 패러디 되고 회자되었죠.
장국영이 공중전화 부스에서 아들의 이름을 말하는 장면과 달리  이 막동의 전화씬은 비장미가 있습니다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막동. 영화는 막동의 희생으로 인해  일산 신도시에서 음식점을 하는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신도시의 개발과 자본과 이권다툼과 폭력배와  가족.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한국의 영상시인이 나왔다고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영화는 큰 충격이고 아직고 그  또렷한 막동의 마지막 가쁜 숨을 기억합니다. 그 원망의 눈빛. 그러나 누구에게도 원망할 수 없는 짐승의 슬픈 표정이었죠.

소설가 이창동은 이렇게  문인에서 영화감독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세계적인 스타감독이 됩니다



99년 세기말에 나온 박하사탕은  당시 30대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코 흥행영화가 아닌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386세대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롱런한 작품입니다

20대에 본 박하사탕은 그저 그랬습니다.  삶의 무게를 잘 모르고 낄낄거리고만 살았던 시절이라서  그 무게를 올곧이 느끼지 못했죠. 그리고 2년전 TV에서 박하사탕을 10년만에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그냥 흘려 넘겼던 장면 하나하나가 제 폐부를 관통해서 마음속에  시지푸스의 돌처럼 굴러 떨어졌습니다.

한 개인의 삶이  사회에 의해 어떻게  헝크러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봤습니다. 이 영화 '박하사탕'은  세드엔딩버젼의 포레스트 검프라고 생각되어지네요. 배우 설경구를 알게 해준 영화 박하사탕을 지나

'오아시스'는  저에게 또 다른 충격을 주었습니다.
먼저 설경구라는 배우의 변화무쌍함에  동공이 커졌습니다. 영락없는 동네에 꼭 한명씩 있는 껄렁거리는 양아치 같은 종두,  하지만 종두는 너무 착합니다.  형이 뺑소니 사고를 냈지만 형 대신에  감옥에 갑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종두에 대해서 매정하게 대합니다.  종두가 교도소에 가 있는 사이에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공주는 지체장애인입니다.  공주의 오빠는  공주를 남겨두고 이사를 갔습니다. 
혼자 남겨진 공주, 그런 공주에게 종두가 찾아갑니다. 첫 대면은 종두의 못난 짓이었습니다.   그러나  종두는  이 여자를  지켜주는 장군처럼 변해 갑니다. 종두가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이죠.  

영화 마지막에 공주가 무서워 하는 나무그림자를  종두는 제거 합니다. 
영화 오아시스는  감독 이창동을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리멸렬했던 2010년 한국 영화계에 군계일학은  영화 '시'였습니다. 현재 뉴욕에서도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시'  하지만  영화 '밀양'이 해외에서 큰 상을 받고 밀양촬영장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밀양시의 졸렬한 행정의 거품이 꺼지자  이창동 감독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사그러 들었고  영화 '시'는 아주 적은 관객만 동원하고 스크린에서 내려졌습니다

영화 '시'는  마지막  아네스의 노래 라는 시를  할머니가 읽으면서  죽은 소녀가 이어 받는 장면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네요.  어찌보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이창동 감독은 했습니다.

아무도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지 않고 우리 사는 세상을 영화로 손가락질 하지 않을 때 감독 이창동은 시의 은유법 처럼 
은유법으로 세상을 비판했습니다.  자식의 잘못됨을  회초리 들어 혼내기 보다는 돈으로 무마하는 세상.  동네 창피하다고 쉬쉬하는 마을사람들,  그리고  학교 명예 실추 된다면서 쉬쉬하는 우리 학교의 모습들

이런 거대한  부패의 카르텔을  지적했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흘리고 많은 사람이 흘린 눈물은 순수함에 대한 갈망이 환원된것은 아니였을까요


만드는 영화 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그러나 이창동 감독은 다릅니다. 데뷰작부터 시까지 한결같이  일정 수준 이상의 울림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뭐 노무현 정부때  문화부 장관을 해서 좌빨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실제로 정치적 활동도 하고 있는 분이기도 하죠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청룡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는 옹고집도 있습니다


우리 시대 시네아스트2: 이창동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는 우리시대 시네아스트2편으로 이창동 감독을 선정했습니다.
위에 거론한 모든 작품을  2월 17이부터 23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19일은 오아시스 상영후에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되어 있으니 영화 감독 이창동을 사랑하는 분들은 꼭 참석해 보셔야 할 듯 하네요. 저는 가보고 싶지만 그 날 여행이 잡혀있어서 나중에 GV 영상이 영상자료원에 올라오면 대신해야 겠습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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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1.02.17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시대의 영상시인..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요

  2. Favicon of https://blog.bsmind.co.kr BlogIcon 명섭이 2011.02.18 0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픔을 시처럼 쓰는 영화를 만드는 분이라는 생각을 해요.
    다시 봐도 또 생각하게 하는 초록물고기도부터 모두가 그렇네요.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1.02.18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대의 아픔을 이해할 줄 알고 어루만질줄 아는 몇 안되는 감독이죠. 그의 영화는 항상 시대를 반영하는 모습이 있네요. 사회성 짙은 영화가 전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