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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들어가 보고 싶었던 근대문화유산 박노수 가옥

by 썬도그 201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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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동 옥인아파트의 철거현장을 지나서 서촌 뚜벅이 여행을 계속 했습니다. 

아파트를 끼고 나오니 시원한 대나무숲이 보입니다.  저 남부지방 여행을 했을때 대나무가 참 많던데 서울에서 대나무를 만나니 이 추운 겨울에도 청량감을 느끼게 합니다. 마치 한여름 뙤얕볕 아래 서 있는듯 했습니다.


거기에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게 만드는 대나무에 일렁이는 바람소리는 저를  멍하게 했습니다
귓가에 들리던 노래 소리보다 자연의 노래가  절 멈추게 하네요.


이 대나무 숲은 한 사찰옆에 있는데 사찰에서 심은듯 합니다. 
집 근처에 대나무 숲이 있다면 그 앞을 매일 지나가고 싶네요. 이 추운 겨울에도 파란 잎을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  속이 빈 대나무를 흔드는 바람소리,  이 모습을 한없이 바라 봤습니다.


이색적인 카페를 지나서 


우연히 문화재를 발견했습니다




옥인동 박노수 가옥이네요.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 1호입니다.
문 너머로 보니 근대가옥형태를 지니고 있네요. 문이 닫혀 있어서 종로구청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들어갈 수 없냐고 물으니  개인가옥이고 사람이 사는 곳이라서 들어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안타깝네요. 아쉽고요. 

아쉬움을 달래고 한땀한땀 박노수 가옥에 대한 설명을 읽었습니다.
박노수 가옥은 친일파 윤덕영이 그의 딸을 위해서 1938년에 건립한 이층집입니다. 양식은 한옥, 중국, 양옥의 절충식입니다.  안에는 벽난로가 3개가 있습니다. 지붕은 맛배지붕입니다.  1층은 프랑스풍인 집이라고 하네요


1972년 서울대 교수인 박노수화가가 이 집을 구입해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윤덕영의 집이 아닌 박노수의 집이라고 했군요

윤덕영은 조선 문신 출신으로 이완용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파였습니다. 윤덕영은 친일의 댓가로 서촌지역에 약 2만평을 하사 받았고 그 땅에 딸을 위한 집을 지었습니다.  친일하고 떵떵거리면서 자손대대로 잘 사는 모습이 대한민국 표준의 삶이 되었네요

한국이 역사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지금까지도  보수주의자들중에 친일파가 많죠. 
북한은 친일파부터 적출해서 버렸는데  남한은  친일파 대부분이 반공의 깃발아래 모여서  지금까지도 떵떵거리고 삽니다.  친일파의 자손이 국회의원이 되고 중견기업 사장이 되고 수천억의 재산이 있는 나라. 친일파 재산 환수법도 최근에 만들어진 나라.  

우리도 반민족행위처벌법을 1948년 8월에 선포했지만 친일파와 손잡은 이승만정부의 방해, 친일세력들이 가진 자본력으로 친일세력을 적출해 낼려던 특위위원을 암살음모를 하고 백범 김구선생을 암살하면서 그 무서운 친일세력에 놀라서 1949년 10월 해체됩니다.

역시 돈과 권력이 있으면 친일도 무마되는군요. 여기에 양심까지 없다면 한평생 친일한 조상님 덕좀 보겠네요.
좌파들이 친일파 척결에 앞장서는 이상한 모습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죠. 보통 보수주의자들이 애국심에 넘쳐서  친일파들을 몰아내는데 한국은 이상하게  진보개혁세력이 앞장서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수들중에 친일파가 많기 때문이죠.  이렇게 손가락질을 받으면 갑자기 북한카드를 꺼내듭니다.

주머니속에 있던  태극기 꺼내서 빨갱이 놈들 박살내자라고 합니다. 

친일파가 지은 집, 박노수 가옥, 어떻게 보면  중앙청처럼  분쇄시켜야 할 가옥일지도 모르지만  그 가옥형태가 건축사적인 의미가 있기에 이렇게 문화재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같은 근대유산인 서울시청을 파괴했습니다.
서울시의 전형적인 이중잣대죠. 한쪽에서는 문화재 보호한다면서  이렇게  푯말까지 세워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CCTV는 구청에서 무료로 달아 주었더군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서울시청을 낡았다고 부셔버렸습니다. 뭔 논리가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청건물도 근대문화유산아닌가요. 그렇게 따지면  일제시대에 세운 한국은행도 서울역도 파괴해야죠.  자기들 일할 곳 불편하다고 부셔버리면서  변명하고는 싶었는데  피사드(건물 앞부분)만 남겨놓는 모습.  

한가지 논리로 행정을 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제시대 건물이라도 근대문화유산이기에 남겨놓아야 한다고 봅니다만 부스는데 일가견있는 서울시가 또 어떤 문화유산을 파괴할지 모르겠네요.  한옥마을을 보호하면서 한옥마을이 아닌 곳의 한옥은 파괴할려는 서울시인데요.   어느 외국인이 한옥 6채를 지키던 모습은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각설하죠

트위터에서 보니 이 박노수 가옥에서  바베큐 파티하는게 소원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나저나 친일이건 뭐건 다 떠나서 안에 들어가서 차 한잔 하고 나오고 싶었습니다.  홍난파 가옥처럼 개방했으면 좋겠는데요.  
주인이 있는 집이이 먼 발치에서 보기만 했습니다.  대문이 조금만 낮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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