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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영화화?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한국호

by 썬도그 201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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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박수를 쳤습니다. 하지만 제 박수소리는 다음날 멈췄습니다
삼호주얼리호를 담은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너무 놀랐습니다.  조용히 침투한게 아니라 그냥 배를 작살을 냈더군요

저는 이 작전이 정말 최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기관총으로 난사를 했고 그 총탄이 배의 철판을 뚫고 들어가  인질을 죽이면  이게 인질 구출인지  해적 소탕작전인지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몇명의 인질이 죽어도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해도 크게 뭐라고 지적하는 사람이나 언론은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 한국은 애국심 과잉의 시절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아덴만의 여명작전은 위험한 작전이었다

이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있기전 방송3사에서는 똑같이  해적을 끝까지 추격해서 잡는 프랑스, 미국, 러시아의 강경대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알았죠.  뭔가 액션이 있겠구나. 저렇게 강경대응 사례를 보여주는 것은 우리도 강경대응하겠다는 것인데요.  제 예상은 다음날 들어나게 됩니다

먼저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특공대에게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하지만 성공을 떠나서 과연 이 구출작전이 최선이었나? 하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구출작전에 다른나라들이 모두  박수를 친것은 아닙니다.
영국 같은 경우는 축하를 한다면서도  한국같은 강경대응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똑같이 하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같이 강경대응하겠다는 나라도 없죠. 그때 그때 상황봐서 할 것 같네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 했습니다.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박수를 쳐줘야죠. 
문제는 이게 해피엔딩이 아닌 인질 몰살로 끝이 났다면 그 책임은 누가 졌을까요?  


2002년  모스크바의 한 극장은 체첸의 테러범들이 장악했습니다. 이때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하고 극장안에 마약성분이 있는 신경가스를 투입했습니다.  인질은 모두 죽거나 생포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질도많이 죽었습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속출했는데  얼마나 허술하게 작전을 지휘했는지  인질들이 신경가스에 취해서 쓰러져 있는데 엠블런스도 준비가 안되어서 아비규환이 되었죠

그러나 러시아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고 일축했습니다.


2004년 또 한번의 체첸 테러리스트들이 테러를 했었죠.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의 한 한교에 수백명의 학생이 인질이 되었습니다.  이때도 러시아는 강경책을 썼는데  어린이 155명을 포함해서 무려 330명의 인질이 사망했습니다.
이 때도 러시아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지만  서방언론들은  너무 과격한 진압이었다면서  질타를 했습니다.

이 정도면 인질구출작전이 아닌 테러리스트 소탕작전이죠.  테러리스트 소탕을 위해서 인질들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식입니다.   만약 '아덴만의 여명'작전준에 인질 반정도가 죽거나 모두 죽었다면 우리는 그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물론 성공했으니 박수를 치고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2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꼭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만약 해적중에 정말 미친녀석이 한놈이라도 있었다면  인질 모두를 죽였을 수도 있죠. 

그렇다고  인질협상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인질구출작전은 작전대로 해야겠죠. 상황에 따라서 해야합니다만 항상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공을 해도 실패를 해도 그걸 크게 떠들고 포장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크게 떠들수록  해적들에게는 분노심을 키우게 되고 이번에는 돈이 목적이 아닌 한국인 살해를 목적으로 한국 선적을 습격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상세한 작전설명을 통해서  해적들은 한국 특공대의 행동양식을 다 습득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이 그렇게 작전을 성공하고 크게 떠들었던적이 있나요?   국가적으로 카퍼레이드라도 해주었나요?
지금 보면 우리는 너무 그 단 한번의 승리에 도취되어 영웅만들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아덴만의 영웅담에  결점이 하나 둘씩 발견되고 있습니다. 

먼저 민간인 영웅 석선장이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거기에  놀라운것은 석선장의 몸에서 특공대가 쓰는 MP5 기관단총이 쓰는 권총탄이 발견되었습니다. 영웅일기에 아주 심각한 오점이죠.  절대 그럴리 없다고 국방부는 말하고  유탄이라고 하지만 너무 덮을려고만 하네요.  오발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덮을려고 할때 붉어지는 거죠. 그런면에서 국과수가  권총탄알이 맞다고 한것은 용기 있어 보입니다.

설에 친국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이 소말리아 해적퇴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그랬죠.  무슨 뉴스의 반을 해적퇴치로 다루는지 이러다가  영화화 하면 종결되겠다라고 웃으면서 말했죠.

설마!  영화까지 만들겠냐라고 반박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한국의 전적을 보면 그러고도 남을 나라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현희가  KAL기 폭파하는 것을 영화화한 나라인데요. 70.80년대의 반공영화처럼  한국의 위상을 살리는 영화로 만들고도 남을 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예견은 들어 맞았습니다.
영화 '괴물'을 투자한  (주)크리스마스 엔터테인먼트는 '아덴만의 여명'을 논픽션 영화로 만든다고 합니다. 제작비 200억을 들인다고 하니 엄청난 제작규모네요.  그러나 이 영화가 과연 성공할지 의문시 되네요.  

해외배급까지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테러구출극을 영화화 한 영화가 있나 생각해보면 제 기억에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승리에 심취해서  막 지르는 경향이 너무 강한데요.  이제는 그 승리의 기쁨을  좀 줄이고  냉정하게 구출작전을 바라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적들의 한국선박 납치 = 특공대 투입 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보다 신중하고 다각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승리에 취해서  영화까지 만드는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러시아처럼 대테러작전이 최악으로 변질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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