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시계장사하다 망한 친구
친구 : 이 시계 어떠냐? 영화 매트릭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제품인데 콘셉트는 시침 분침이 도는 게 아닌 시계판이 돌아
나 : 시장조사는 하고 만든거냐? 해외에서 이와 비슷한 제품은 없고?
친구 : 내가 찾아보니까 없더라
나 : 그런데 왜 회사는 갑자기 그만두고 시계장사냐? 네가 이런데 관심 있는 줄 몰랐다
친구 : 회사생활 지겨워서, 어차피 너도 나이 들면 사업해야 하는데 내가 미리 한 거라고 생각해
나 : 시계는 둘째치고 너 이 시계만드는데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준비했냐?
친구 : 한 6개월
나 : 너무 짧은거 아니냐?
술자리에서 다른 친구들은 친구의 시계사업에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친구는 열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봐라 봤지만 전 그런 친구가 탐탁지 않았습니다. 제가 좀 소심한 편이기도 하지만 단지 6개월 기간에 제품을 만들고 제작하고 판매까지 하는 모습은 용기 있고 열정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모해 보였습니다.
친구는 그렇게 약 6개월간 오픈마켓에서 시계를 팔았지만 대부분 팔리지 않고 남은 시계는 그대로 빚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나중에 술자리에서 고해성사를 하더군요.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고요.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친구의 콘셉트인 시침과 분침이 고정되고 배경이 도는 시계는 일본에서 이미 나왔던 제품이네요. 도쿄플래시라는 유명 이색시계사이트에 올라와 있었는데 친구는 정보력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 아닌 전부라고 말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시작하라 그들처럼 입니다.
이 책은 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수많은 성공 기업가와의 인터뷰와 성공사례담을 토대로 왜 그들이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그 성공의 반석에 시작이 중요하다는 단 하나의 주제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하루빨리 고쳐야 할 시작에 대한 고정관념 3가지
1. 열심히 하면 언젠가 될 것이다? 안 되는 '시지프스의 바윗돌'은 던져버려라
2. 노력이 부족했다? 노력은 충분한데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3.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이 전부다
제 친구가 실패한 원인은 노력도 성실성도 아니었습니다. 6개월간 고생고생하면서 진행하던 모습을 잘 기억합니다. 문제는 준비부족이었죠. 사업을 하려면 사전조사와 여러 가지 변수들을 미리 준비해도 성공하기 힘든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노력과 열정만 있으면 되는 줄 알고 뛰어들었습니다. 도전정신이 성공의 키워드 중 하나이긴 하지만 준비성이 없는 도전은 무모함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책의 1장 시작, 살아있음의 징표다 에서는 자기 자신을 알라는 말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알고 자신만의 장점을 키우고 차별화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장 시작부터 앞서가는 그들의 6가지 비결에서는 독창성을 무기로 작은 승리하고 자주 승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자는 약 3할의 사냥 성공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먹잇감을 잡는게 아니고 초식동물들 보다 빠르지도 않습니다. 사자가 성공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죠. 먹이감이 사자보다 빠르면 사자는 최대한 몸을 숙이고 고양이 처럼 최대한 먹이감 근처까지 접근합니다. 폼은 나지 않지만 그런 체면같은 것 따지다가는 먹이감을 평생 잡지 못하고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사자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최대한 먹잇감에 접근한 후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먹잇감을 잡습니다.
란체스터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점사라는 것이죠. 초반에 집중적으로 선제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승리를 가져옵니다. 초반 물량공세로 시장을 장악하면 후발업체들은 그 1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4배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초반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 무료공세를 하는 이유도 바로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죠. 네이버가 N드라이브를 10기가씩 공짜로 제공하는 이유가 다 있죠. 처음에는 손해 보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올리면 운신의 폭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처칠은 달변가로 유명한 대통령이고 수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원고 없이 연설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들이 똑똑해서 무원고로 연설하는 게 아닌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수십 번을 읽고 또 읽어서 연설내용을 머릿속에 넣기 때문입니다.
3장 날고 싶으면 기다가 걷다가 달려라에서는 아무리 빨리 대박을 내고 싶어도 기본을 갖추지 못하고 조급증으로 인해 길게 오래 성공하지 못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도취에 빠져서 곧 망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고등동물일수록 인내뒤에 오는 꿀맛 같은 결과물을 탐닉합니다.
하지만 인내하지 못하고 자포자기하면 필부필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4장.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에서는 수많은 실패담들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67세에 사업에 성공한 켄터키 치킨의 창업주 이야기나 손정의가 죽음에 대한 공포감속에서 성공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5장, 삶에 필요한 조건을 두배로 지녀라에서는 항상 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에피소드 2
친구들과 사회인야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 사회인야구 경기를 할 때는 유니폼도 없이 집에서 입던 운동복을 입고 나갔죠. 상대는 유니폼을 맞춘 팀이였습니다. 보통 이런 풍경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츄리닝을 입었으나 실력파인 우리가 이겨야 하겠지만 삶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닙니다.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는
그 사회인 야구팀이 우리같이 츄리닝을 입던 초창기를 넘어선 팀이라는 소리죠. 그들은 이미 준비가 다 된 상태였고 우리는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일요일 졸린 눈을 비비며 친구차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몸도 10분 정도 풀고 야구시합에 임하는 우리 팀과 시합 1시간 전부터 모두 도착해서 연습을 했던 상대팀과의 경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경기 결과는 나와있었습니다.
어느 직장동료는 같이 늦은 시간에 퇴근하고서도 다음날 가장 먼저 출근해서 신문을 보고 오늘 할 일을 준비하는데 그런 직원들을 보면 꼭 크게 되더군요. 아침 출근시간의 풍경만 봐도 그 직원이 크게 성공할지 아니면 이직만 반복하다가 도태될지는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분 분이라면 잘 아실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물론 시작은 늦었지만 노력으로 뒤집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4배의 노력을 더 들여야 전세를 역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리미리 준비해 놓고 출발부터 앞서 나간다면
가장 효율적인 경쟁의 승리방정식이 아닐까요?
이 책은 참 독특한 책입니다. 수많은 처세술서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먼저 이 책은 시작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수많은 성공들의 공통점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는 책입니다. 시작이 왜 중요한지 왜 시작을 잘 하는 사람 즉 준비성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지 수 많은 경험담과 예문으로 쉽게 우리를 설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가면 여느 책처럼 두루뭉술수리한 처방전으로 흐르는데 후반의 약간의 부진은 좀 아쉽기는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언제 시작할지는 말해주진 못하지만 한상 준비하는 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직장초년생과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읽으면 딱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