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강남은 언제부터 강남이라는 프리미엄이 생겼을까?

by 썬도그 2011. 1. 24.
반응형
2005년경에 네이버의 한 기사에서 댓글전쟁이 붙었습니다. 그 이유는 지방세가 남아도는 강남구가 
강남구 주민들에게 재산세를 무려 50%나 할인해준다는 뉴스였습니다.

얼마나 돈이 많은 동네인지 주민들 재산세를 50%나 대폭 할인해 줍니다.
왜 강남구청이 돈이 많을까요? 그 이유는 높은 땅값 아파트값 때문이죠. 아무리 50% 재산세를 할인해줘도 금천구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내는 재산세보다 비쌉니다. 거기에 강남구에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법인세 같은것들 다 그 지역 구청에게 가잖아요. 서초구에 있는 삼성본사가 내는 세금만 해도 어마어마할걸요. 하나의 도시이상의 돈이 쏟아져 나올 듯합니다

저는 이런 뉴스에서 돈이 남아돌면 그 돈을 서울시가 걷어서 가난한 동에네 교부금으로 내려달라고 요구했더니  강남주민인 분이 화를 버럭 내더군요. 가난한 동네에 무슨 적선하냐고 따지는데  아주 광분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거기 강남 70,80년대 논과 뽕밭이었는데 거기 길닦고  기초시설 다지고 사회 인프라 구축한것은 다 국민세금이다. 이제는  다른 곳도 강남처럼 쭉쭉 뻗은 대로와 사회인프라를 확충해주기 위해서 강남구가 예전에 받은 수혜를 배푸는게 도리 아니냐라고 했더니  웃기는 소리라면서 무시하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제 주장이 옳은건지  그 사람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강남구는 분명 국가적인 수혜를 받은 지역임은 틀림없죠. 어쨌거나 강남구 주민들은 강남구청이 50%나 재산세 할인해줘서 같은 가격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양천구 주민들 보다 싼 세금을 내는 수혜를 받게 됩니다

돈이 남아돌면 세금 깍아주기도 하네요. 이래서 다들 강남 강남 하나 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강남구는 80년대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습니다.  80년대 초 강남의 그 허허벌판에서 과학엑스포가 열렸던것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막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그 허허벌판에 과학엑스포를 했던 강남,  선정릉으로 소풍을 갔을때 선릉역 주변에 한국학원이라는  학원건물만 덩그러이 있던 모습.  

그런 강남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현재 강남은 한국 최고의 욕망과 부와 권력이 밀집한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강남40년 : 영동에서 강남으로 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평이합니다. 대단한것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좀 조악해서 실망 했습니다.  그래도 자료들은 영양가 있더군요

사진 자료가 많을 줄 알았는데 그닥 많지는 않았습니다.  1911년 당시 서울의 크기입니다.
중구, 종로 용산 강북구,성북구,서대문구까지가 서울이었네요


이후 서울은 확장합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와 강남3구 관악구, 강서구, 노원구 중랑구는 1963년에 편입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서울이 되었습니다. 서울시에서 가장 늦게 생긴 구가 금천구입니다.  구로구에 있다가 인구가 많아서 분구되었는데요. 가장 젊은구입니다. 



강남구쪽을 보세요.  석촌호수가 예전엔 없었는데 대규모 토목공사로 생긴 인공호수죠.
예전엔 여의도 보다 작지만  작은 섬이 있었는데  한강 정비하면서 사라졌죠

제3한강교는 강남시대를 알리는 노래이기도 했습니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대이동을 하던 70년대
이 당시는 강남에 엄청난 특헤를 주었습니다.  개발완화정책을 주면서 강남에 많은  술집과 건물들이 
들어섭니다. 

'강남은 흘러갑니다 아하~~ 제3한강교밑을~~' 아직도 생각나네요

영동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강남 서초지역, 이제는 영동이라고 쓰는 사람은 어른신들 밖에 없죠. 
이떄부터 불도저와 포크레인으로 거대한 도로를 만듭니다.

당시 서울시장이 그러더군요. 당시에 허허벌판에 16차선 영동대로를 만드니까 돈이 썩어자바졌다는 막말을 들으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고요. 지금은 오히려  그 16차선도 좁다고 하죠.
강남에서 버스 한번 타봤는데 다시는 버스 안탑니다. 자동차는 뭐 워낙 상습정체라서 몰고 갈 생각도 안하고요.  지하철만이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데요.

며칠 전에  강남구에서  구로디지탈역까지 오는데 사람들이 비명지르고 난리였어요. 강남역에서  사당역까지의 마의 구간은  오후 10시에도 그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다룬 말죽거리는 현재 양재역 부근이라고 하네요.
이 양재역 일대와 도곡 대치는 한국 최고의 학군인 8학군중에서도 노른자 학군입니다.
제가 서울 여러 학교를 다 다녀봤지만 이 말죽거리 부근의 학교들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학생들이 모두 당당해 보인다고 할까요?  워낙 유명한 학교 국내 최고의 중고등학교들이 많아서 인지 주변 땅값도 장난아니죠.

이런 8학군 쏠림현상은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켰는데요.  자기자식에게는 영혼이라도 팔아서 뒷바라지 하는 한국 특유의 극렬한 학부모정신이 아낌없이 자식들에게 투자하다 보니 땅값이 크게 오르게 합니다.

뭐 서울시교육청에서 이런 폐해를 해결하고자  학군제 대신 고교선택제를 했는데 효과가 없다고 하죠
강남 8학군은 단지 학교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닌 주변 학원들과 인프라가 종합적으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이런 이유로  고교선택제의 취지인 강남 쏠림 현상을 막아내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영화 백투더 퓨처 2에서는  악역이 미래에서온 자신에게서 '스포츠연감'을 선물 받습니다. 그 스포츠연감만 있으면 미래의 경기를 미리 다 알 수 있는데요. 저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80년대로 돌아가서 강남에 아파트 딱 더더 말고 3채만 샀으면 합니다. 당시 강남 아파트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죠


80년대 강남붐은  서울고등학교 경기고등학교 등등 서울의 명문 강북 사립학교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주하면서 크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왜 서울대가 이주한 관악구는 강남처럼 뜨지 못할까요? 흠.. 하기야 서울안에 있는 대학교를 가진 동네는 대부분 부자동네는 아니더군요. 서대문구의 연대, 이대,  성북구의 성균관대
서울대를 품고 있는 관악구.  반면 강남3구는  신기하게도 대학교가 없습니다.

뭐 한국의 교육제도가 대입에 조준된 대입 보틀넥 현상 때문이겠죠


비내리는 영동교도 참 많이 불렀던 노래였네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지 않았다면 강남이 지금같이 빠르고 크게 발전하긴 힘들었을 것 입니다. 
이래서 역세권 역세권하죠. 더구나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지나갔다면 또 달랐겠죠. 


강남은 서초구와 분구가 됩니다. 


말만 이렇게 하면 잘 모르죠. 항공사진으로 보면 변화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어딜까요?
반포지구입니다. 

여기는 서래섬이 있는 곳이고요. 82년까지만 해도 서래섬의 존재가 희미했네요. 지금은 유채꽃이 가득피는 아름다운 섬이 되었죠.  저는 강남이 부러운게 그런것도 있어요. 인프라가 엄청나게 발달했어요

솔직히 그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도 또한 인공섬도 그렇고  인프라가 국내 최고입니다.
부자들이 내는 세금이 많아서  돈이 넘치는 강남3구라서 인프라가 잘 꾸며진것이 크겠죠.  요즘 지방을 많이 다니면서 느낀것은   한국은 강남 VS 비강남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나눈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이미지입니다.
강남도심이 만드는 이미지와 다른 지역에서 만드는 이미지가 확실히 달라요

종로나 금천구에서 보는 거리 풍경이나 저 천안 광주 전주에서 본 이미지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남은 달라요. 확실히 강남은 이미지가 다릅니다.  이래서 강남은 거대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죠.
뭐 강남에 산다는 자체가 하나의 프리미엄이고 우러러 보는 시선이 강하죠
반대로 가리봉동 산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해서 구로동 산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사는 지역에 따라 사람이 평가되는 세상이네요


여기가 바로 강남구의 심장 강남역을 찍은 항공사진 변천사입니다. 

땅값 상승보세요. 어마어마하네요. 부동산 불패신화가 강남불패 신화의 싱크로율이 100%입니다.





강남이 확 뜨게 된게 88올림픽 때문이죠.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남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넓은 평지가 있어서 어차피 뜰 동네이긴 했지만 그 뜨는 속도가 느렸을것 입니다.

88올림픽 경기장 모두가 강남에 있었고 그 올림픽을 위해서 만든 인프라는 모두 강남의 소유가 됩니다





평화의 문은 88년 서울 올림픽 기념 조형물이죠. 건축가 김중업이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조형물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강남에 대한 질투심과 시기심이 가득한 것같기도 하네요. 사실 강남에 대한 시선이 좋을 수가 없는게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아닌 땅투기 아파트 투기로 큰 돈을 벌었고 그런 불로소득으로  재산을 키운 사람들이 많은 동네이고 사회지도층들도 많이 살지만  과연 그들이 사회지도층으로써의 역활을 제대로 했나?  또는 자신들이 누리는 편리만큼 사회적으로 기여를 했나? 생각하면  썩 좋은 소리가 나오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강남3구에 사는 모든 사람을 싸잡아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강남의 역사가 권력의 역사 아니겠습니까?  현 대통령도 퇴임후에는 강남 노른자 땅에 사저를 둔다고 하잖아요. 

강남이 강남이 된것은 88올림픽이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88올림픽의 상징물인 평화의 문 앞에서 강남의 지난역사를 생각해 봤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