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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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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보/사진전시회

다음 카페 '그림을 배우자' 그배 10주년 Canvas전

썬도그 2011. 1. 17. 19:43

초중고등학교 때 미술시간이 좋고 싫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자체는 너무 좋았습니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느낌은 신이 세상을 만들 때  느낌과 비슷합니다.   흰 도화지위에 친구를 그리고 멋진 경치를  먹으로 혹은 물감으로 크레파스로 그리는 모습은  지친 공부에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술시간은 너무나 짧아서  꼭 집에서 나머지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집에 물감 풀어 놓고 그림을 그리다가 새벽 2,3시까지 그리기도 했죠.  거기에 파레트에 짠 물감과 물통 버리고 치우는 과정도 짜증입니다

학생들이 밥 아저씨도 아니고  두시간안에 그림을 다 그리라는 모습, 입시위주의 병폐라고 봐야죠.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합니다.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했고요. 제가 받은 미술교육은 초등학교때 미술학원을 다닌 경험이 있는 고1때 제 짝꿍에게서 다 배웠습니다. 

 여기는 햇빛의 반대쪽이니까 사선으로 그림자를 넣어죠. 반사광이 있으니까 이 쪽은 살짝 밝게 해주고
뎃생의 기본도 대충 배우고  친구 얼굴 그리라는 모습은 좀 과격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좀 여유가 생기니 다시 그림에 관심이 가져지더군요.  도서실에서 많은 미술책을 보고 뎃생 스케치 책과 강의 동영상을 봤습니다
그 때 감이 오더군요.  뎃생을 잘 할려면 인체 해부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요. 그림도  사람의 뼈위에 살을 올리고 옷을 올리는 것이라는 것을 첨 알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심신수련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속 복잡한 생각이 정화되는 느낌도 들고요.
하나의 사물을 그대로 복제하는 과정은 경건하기 까지 합니다. 요즘 같이 사진전성시대에 그림은  고지식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 뭘 그걸 그리냐 사진으로 찍으면 돼지"
라는 말이 귀에 많이 꽂힙니다 하지만 사진에 없는 그림만의 정성이 있습니다. 물론 사진도 정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진은 남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캡쳐한다는 느낌이지만 그림은 내가 세상을 창조하는 느낌이 아주 강하고  이런 매력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다음카페중 미술에 관한 카페중 가장 많은 회원수(4만5천여명)와 연륜을 자랑하는  '그림을 배우자' http://cafe.daum.net/artdh  10주년 Canvas전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2011년 1월 9일부터 16일까지 경복궁 지하철역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했고 
오늘 17일부터 22일까지 명동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


카페 활동을 해본적이 없어서 카페의 느낌이 어떨까 가끔 궁금하기도 합니다.
10년 넘는 활동을 한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전시회를 주기적으로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열정이죠



'서촌'을 갈 때면 항상 이 경복궁역 서울메트로 전시장을 지나가곤 합니다. 항상 무료 전시회가 있는 곳이죠
'그배 10주년'은  이곳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배 10주년 Canvas전은  아마츄어 화가들과 초대작가, 해외초대작가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약 50여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양은 많지 않지만  한땀한땀 열정을 쏟아낸  그림들은 땀이 몽글거리는듯 했습니다.



여느 갤러리와 확 다른 모습이죠.  지하철역 한켠을 갤러리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문갤러리 보다는 약간 초라한 모습이지만 대신 접근성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또한 유동인구가 참 많고요






그림들은  아마츄어 향기가 가득합니다.  마치 아마츄어 사진전시회를 보는 느낌이었죠


그러나 위 그림은 너무나 사실적 묘사에 오랜시간 절 붙들어 놓더군요.


르네상스 시절의 역사화 같기도 한 이 그림을 보니  이 그림을 그렸을 아마츄어 화가의 스케치를 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많은 프로사진작가나 화가들의 전시회를 많이 가 봤습니다.  

그배 10주년 Canvas전은  그런 프로작가 전시회에서 느낄 수 없는 푸근함이 있습니다. 
아마츄어 화가들의 목표점은 다 다를 것입니다. 취미로 하는 분도 계실테고 입시을 위해서 하는 분도 계실테고 아니면 화가를 목표로 하는 분도 계실것입니다.

그 지향점은 다 다르지만 출발점 아니 '그배'에서 같이 동행을 하면서  느끼는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은 
아마츄어 미술동호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죠


이런 풍경화는 화가들은 잘 그리지 않는 그림이죠. 너무나 평범하니까요
하지만 너무나 평범한것도  아마츄어 화가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한장 한장 넘겨보듯 보면서
이름들을 보고 팜플렛을 보니   이름과 주소가 나온분들이 상당히 많네요

 취미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겠죠


전시회에는 아마츄어화가들의 작품만 있는게 아닙니다. 해외초대작가의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몽셀미셀을 그렸네요


프로의 냄새가 강하죠? 정말 이 발레니나 그림은 '드가'의 작품 느낌도 나네요

마치 화폭에 비가 내린듯한 풍경이네요. 물빛이 가득합니다. 




이 그배 Canvas전 작품들 중에는  담배 시즌캔버스(SEASONS Canvas) 담배 케이스에 담긴 그림도 있습니다.


이렇게 담배 케이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 이런 감성마케팅 참 많이 하네요. 신용카드에도 가전제품에도 명화를 넣어서 팔기도 하던데요.  그것과 다르게 무명의 아마츄어 화가들의 그림을 넣었네요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이 눈이 비오듯하는 지하철 역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무채색의 풍경이  절 감상적으로 만드네요.  사진과 또 다른 느낌.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이 그림은  방송작가분이 그렸습니다.  이색 직업이라서 (이색도 아니지만) 한번 찍어 봤습니다
방송작가면 글을 잘 쓰실텐데 그림도 수준급이네요


한쪽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서 즉석에서 캐리컬쳐를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저 외국분 
오픈식 하는데  직접 한글로 연설을 하더군요.  그배에서 그림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배는 글로벌한 카페네요.  이 분외에도 외국분들이 참 많더군요


위에 있던 외국분과 똑같죠?  나도 캐리커쳐나 만화 그리고 싶은데 그래서 제 블로그에 캐릭터 하나 키우고 그림으로 제 포스트의 표현력을 늘리고 싶은데  마음만 가득하네요


그림 잘 그리는 분들 보면 참 신기해요. 인물의 특징을 빠르게 잡아서 그리는 데생이나 케리커쳐는 더 신기해요.   보통 사람을 빤히 볼 기회가 많지 않는데  화가들은 사람을 빤히 잘 보죠. 사람을 오랜시간 쳐바만 봐도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듯해요.  





그림을 배우자의 10주년 Canvas전을 축하하면 앞으로 20주년 30주년도 계속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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