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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배우 김여진과 홍익대 학생회장의 만남

by 썬도그 201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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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여진을 좋아합니다.
이 김여진이라는 배우를 처음 각인하게 된것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때 였습니다. 설경구의 아내로 나오는데 순박함과 앙칼짐을 다 보여주죠. 이후 대장금에서도 크게 활약을 했죠.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연기는 저를 혹하게 했습니다

외국배우들은 자신의 정치색을 잘 들어냅니다. 들어낸다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는 문화가 있죠. 공화당 지지했다고 민주당 정권이 해코지 아지 않고 민주당 지지했다고 공화당 정권이 해코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자신의 정치색을 들어내면 알게 모르게 찍힙니다. 

그런 이유로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연예인들과 배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배우 김여진은 자신이 정치색을 가끔 들어냅니다.
아니 정치색을 들어낸적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행동을 외부에서 정치적으로 볼 뿐이죠

배우 김여진이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http://kimyeojin.tistory.com/ 이곳이 김여진의 블로그인데 먼저 반갑습니다. 티스토리가  여느 블로그 싸이트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그런 자기주장을 옹호하고 잘 감싸주는 곳 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2008년경에 개설했는데 잘 몰랐네요)

오늘 뉴스를 보니 배우 김여진이 지금 홍대에서 벌어지는  청소 노동자의 집단 해고에 팔을 걷어부치고  뛰어 들었습니다.
너에게.. 라는 1월 7일날 올린 글이 화제입니다

글 내용을 추려보면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청소 노동자의 시위현장에 와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심정적으로는 어머니들 도와주고 싶지만 자신은 '비운동권'이라서 뽑힌 학생회장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요즘은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 전쟁이라서  사회참여를 철저하게 안하고 있습니다. 안하는게 미덕이자 그런 시스템입니다. 더불어 고민하고 사회를 생각하기 보다는 토익책에 파묻혀 살아야 합니다
그런 대학생들의 일상을 비판만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든 사람들이 바로 저 같은 기성세대이니까요.  그렇다고 대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없는것도 아니죠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은  자시의 입장을 전하고  밥 한번 먹자는 어머니의 말을 묵묵히 보다가 갔습니다.
갈등이 많이 되고 고민이 많았겠죠.  하지만 좀 융통성이 있다면 밥 한끼 같이 먹어주면 어땠을까 하네요. 어머니들과 밥 한끼 먹는다고
총학생회장을 뽑은  학생들이 손가락질 하지 않을것 같은데요. 

또 모르죠. 요즘 학생들 철저히 이기적이라서 돌팔매질 할지도요. 
학습권과 생존권의 충돌이라고 말하는  배우 김여진

개인적으로는 생존권과 학습권이 동등한 비중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시대가 변했으니 그렇다고 쳐도 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회장은 외부인력이 들어오는것을 분명 경계했습니다

'기륭전자'의 징글맞은(?) 풍경이 머리에 스쳤겠죠. 붉은 깃발 나부끼고 붉은 조끼 입고 수백일을 농성하는 모습을 떠 올렸을테죠
저도 외부인력들이 끼어드는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오죽하면 기댈곳이 얼마나 없으면 그런 외부인력까지 끌어 드리는 건지 인간적으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사람은 스위치가 아닙니다. ON/OFF로 사람을 끄고 키고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냥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고 하면 나가야 하는게 바른 모습은 아닙니다.
물론 사회안전망이 확실해서 오늘 짤려도 당분간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모르죠. 하지만 그  어머니들 다 '비정규직'입니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입니다.  총학생회장이 아무리 비운동권의 지지를 받았다고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드는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홍익대 총학생화장의 잘못도 탓할것도 아니죠. 또한 그런 풍경에 압력을 넣는 홍대생들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죠
그런 풍경을 만들어낸 우리 사회가 가장 큰 죄인이죠.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든 우리 모두가 문제죠.

한달 점심값으로 9천원을 받고 월급 75만원을 받는 청소 노동자들을 내보내면 얼마나 더 싼 노동자를 들여다 놓을 것 인가요?
최저임금을 받는데 그 이하의 가격으로 고용할 수 있나요?  

언젠가 부터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사는 법을 자꾸 까먹는듯 합니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하기엔  세상이 너무 각박하게 변해 가네요.
대학의 학원화가 만든 살풍경 같기도 하네요. 대학에서 아니 학교에서 도덕과 정의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는 벌을 받고 있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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