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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합리적 소비를 하라고 충고하는 맥주회사 직원

by 썬도그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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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이트맥주와의 통화내용을 적은 글로 인해 하이트 맥주 관계자들이 혈압이 올랐나 봅니다.
그럼 형평성을 위해 또는  궁금하기도 해서 경쟁업체인 오비맥주에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은 별거 아닙니다
1.6리터 대용량 페트병가격이 왜 병맥주와 단위당 용량가격이 똑같냐. 보통의 상식이라면 용량이 큰것이 더 싼게 상식아니냐
무슨 가격정책이 이러냐는 내용이죠

소비자상담센터에 전화를 하니 출고가격을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1.6리터 출고가격은 3460원입니다. 유통마진이 340원 정도 되는군요

그리고 질의를 해보니 오비맥주 소비자상담실은 답변을 잘 못하더군요.  그래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고
대외정책팀 직원분과 통화가 이루어 졌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들은  맘대로 가격을 정하는게 아닌 세무서나 관공서에 가격을 신고해야하는데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보낸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인가요? 가격 올리는 거 보니 쉽게 팍 올리던데요. 뭐 그렇다고 칩니다

그런데 왜 경쟁업체인 하이트맥주와 가격이 똑같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상대회사 가격 알바 아니다 식으로 말하네요
담합아니냐고 했더니 그럴리 없다고 합니다.  그건 공정거래위원회에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대외정책팀 직원분의 말도 비슷하더군요. 용기가격때문에 비싸다.  병맥주는 회수가 가능하지만 페트병은 회수 불가능이다
이게 주된 레퍼토리인데요.  마치 하이트 오비맥주 분과 인줄 착각할 정도로 이유가 똑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어설픈 변명입니다. 공병이 회수된다는게 무슨 이유가 됩니까.
공병은 회수를 하건 안하건 그건 소비자 몫이고  공병을 회수하면 오히려 병값 50원을 돌려 받기에  병맥주를 먹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이익이죠.   가격은 공병값을 포함하기 때문에  사실상 병맥주가 1.6리터 페트병보다 쌉니다

그리고 물어보더군요.  어디신데요??
 전 소비자입니다. 제가 소비자가 아니라고 의심하는건가요? 라고 했더니 암 소리 못하네요. 하기야 저 같이 까칠한 소비자가 많지는 않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하이트와 반팍이입니다.  가격정책은 자기들 맘대로 하는게 아니고 알려줄수도 없는 대외기밀이라고 합니다.
뭐 대외기밀까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상식과 어긋한 가격정책때문에 문의한건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마트에 가면 대용량제품이 싼게 상식 아니냐? 라는 말에
꼭 그렇지는 않죠!  라고 답하더군요

헉!  내가 아는 상식과 이 오비맥주 직원의 상식이 툴리다는것을 직접 확인하니  할말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말했습니다 보통의 소비자들은 대용량이 박리다매라고 해서 싼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게 상식이고 내 주변에도 다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 상식을 교묘히 이용한 상술 아니냐고 했더니..  딴소리를 합니다. 합리적 소비를 하라고 하네요

합리적 소비자들은  단위용량당 표시가격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거 다 확인하고  사실거라구요

그런데 이 말이 참 웃긴게 단위용량당 표시가격제도는 나온지 2년도 안된 제도입니다. 이전에는 이런 단위용량당 가격은 직접 계산기 두들겨야 했구요. 그런데 이런 가격정책은 2005년도부터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설픈 변명일 뿐이죠


여전히 가격 옆에 조막만한게 나와 있는 이 붉은 테두리안에 있는 단위 용량당 가격표시제도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참고로 단위용량당 가격으로 따지면  1리터 페트병맥주가 가격이 가장 쌉니다. 병맥주, 1.6리터 페트병맥주보다 쌉니다
전 이걸 알기에  주로 1천리터짜리를 사 먹습니다.

오비맥주 직원은 합리적 소비자라면 이걸 꼼꼼하게 살핀다면서 합리적 소비를 하라고 충고 비슷하게 하네요
뭐 충고라기 보다는 자기 변명이겠죠.   이런 상술 하지 말라고 제가 말했고 앞으로 1천리터짜리 잘팔린다고 해서 또 1천리터짜리 
가격이나 올리지 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용기가격때문이라고 하면 1천리터도 똑같은 페트병 용기인데 단위 용량당 가격이 비슷해야죠. 
말도 안되는 변명과  알려줄수 없고  가격결정이 쉬운게 아니다라고 하는 모습을 뒤로한채 공정거래 위원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맥주회사가 두군데인데 가격이 똑같다고 했더니  증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참고만 하겠다고 합니다.
담합은  보통 내부고발자가 고발해야 한다고 하네요. 내부고발자 법도 엉성한 나라가 무슨 내부고발을 바라는지 참.

솔직히 내부고발하면  그 직원 직장 짤리는게 현실이고 그걸 법원에서 구재해줘도 편법적으로 스스로 회사에서 나가게 하는게 
한국 아닙니까? 한국같이  집단속에 용해되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개인의 도덕심을 발휘 할 수 있을까요?

몇주전  우유가격 담합에 대해서 물어보니  우유가격 담합은 내부고발이 아닌 다른 껀으로 조사하다가 발견되어서 내부담합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담합이 많은 한국입니다. 그 이유는 소수의 시장 독점지배 대기업들이 가격을 짜고 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이런 구조에서  공정위의 액션이 취해지면 그제서야 먼저 자진신고해서 과징금을 면제 받는 리니언시 제도가 2008년 부터 한국에도 
도입되었습니다.  

이 제도가 참 좋긴 하지만 스스로 과징금 면제 받기 위해서 신고하는 회사는 없겠죠. 공정위나 외부낌세가 이상하면 먼저 신고하는게 보통인데요 공정위의 활약과 분발이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싼 우유먹었는데  그 보상은 누가 해주나요?
과징금을 N분의 1로 해서 다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것도 아니잖아요. 이상적인 이야기같긴 하네요

여하튼 오비맥주 직원의 합리적 소비자가 되라는 충고는 꼭 새겨두면서 평생 합리적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기업들의 불편부당함을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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