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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기륭전자 노사분규 합의. 과연 노사 모두의 승리일까?

by 썬도그 201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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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64만원을 월급으로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아닙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도 이보다는 더 받죠
바로 기륭전자에서 근무하던  파견직 노동자들의 월급입니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던 이 분들에게 기륭전자는 띡~~하고 해고문자를 발송합니다.
인륜을 저버린 행동이죠. 해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형광등 스위치 올리고 내리듯 쉽게 고용하고 쉽게 짜르라고 만든것이 비정규직
아닙니까.  크리넥스 티슈처럼 뽑아서 팽하고 코풀고 버리라고 만든게 비정규직 아닌가요? 

어려운 말로 하면 노동유연성을 위해서 만들어진것이 비정규직 아닌가요?
정말 짜증나지만 그게 현실이죠. 그런 하찮은 존재들일 수 있는 그들에게 해고 할려면 직접 면담을 하고 해고 소식을 알려야죠.
그게 인륜아닙니까?

아이들의 꿈이 의사나 박사 대통령이 아닌 정규직이 꿈이라는 21세기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죠.
일본도, 프랑스도 그리스도 이런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으로 골머리를 썪고 있습니다.  이게 다 세계화 덕분 아니겠습니까

비정규직인 것도 서러운데 휴대폰 문자해고라는 악행을 저지른 기륭전자는  사람을 분노케 했고 200여명의 노동자들은  들고 일어 났습니다.

2008년 5월5일 가족들과 청계천에 걸린 제 사진을 보러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찍은 청계천 사진이 입선을 했거든요.
청계천에 가는데  한 여성 노동자분이 고공시위를 하다가 끌려 내려왔고 집에 와서 기륭전자를 검색해서 이 기륭전자 사태를 알았습니다

비정규직 아니 노동운동의 아이콘이 된 기륭사태,
무려 1895일이란 6년동안의 시위를 했고 한분은 94일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이 철옹성 같은 기륭전자는 수차례 경영진이 바뀌면서 최근에 
10명의 노조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다시 입사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들은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과연 해피엔딩일까요?

물론 좋은 결과입니다. 기륭전자측에게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저는 중간에  생계때문에 시위를 그만둔  190명을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분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불의에 맞서서 싸우다가  삐악삐악 우는 아이들 때문에 가정형편때문에 중도에 그만둔  190명을 떠올리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10명의 승리라고 하기보단 190명의 실패라고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기륭전자가 200명 전원이 6년동안 계속 시위를 했고 노사협상을 했다면 과연 그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었을까요?  10명이기에 원만하게 해결된것 아닐까 하네요

190명의 실패라고 하기보다는  너무나 힘든 노동운동을 그냥 포기한 모습이기도 하죠.
G20에 취해 있을때 국제노동단체와 기구는 선진국중 가장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노동탄압을 많이 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G20에 들었으면 그에 맞는 노동환경을 만들어 줘야죠

이명박 대통령은 틈만나면 말합니다. 자기도 젊었을 때 비정규직에 있었다구요. 그렇다면 비정규직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풀어야죠
비정규직 솔직히 사회안정망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나요?

1회용 티슈같은 존재들이죠.  그런데 말이죠. 그런 1회용 취급당하는 사람들도 아이들이 있고 가족이 있습니다. 1회용이 아닌 평생을 같이 할 가족들이 있습니다. G20 자축파티 하기전에 선진국에 맞는 노동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정부는 감세정책으로 대기업들 먹고살기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정부는 감세해준 만큼 그 돈으로  대기업들이 고용을 늘릴줄 알았더니
금고에 현금을 쌓아놓는 모습에 버럭 화를 내기도 했죠.   악순환을 직감한거죠.  감세정책은 대기업들이 고용을 늘려야 효과가 있는데
대기업들은 대기업 나름대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투자를 급속히 늘리지 못합니다. 

투자 늘렸다가 경기가 안좋아지면 정부가 책임지지도 않으니까요. 쩝

기륭전자의 노동시위가 끝난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 즉 6년이나 단식투쟁하면서 해야 정규직이 된다면 누가 감히 할려고 
하겠어요. 저라도 하기 힘들듯 합니다.   

정규직이 되게 해달라는 중고등학생들의 꿈. 정말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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