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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사는 건물미화원들

by 썬도그 201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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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0분  첫 차를 타고 강남의 거대한 빌딩 숲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출 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보다 더 꽉 들어찬 버스안은 열기가 가득합니다.

새벽 5시 10분 도착. 건물안으로 들어가 청소복으로 갈아 입고 부지런히 계단과 복도 사무실을 청소합니다.
그렇게 3시간 정도를 청소하면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하루일과 반을 마치고  싸온 도시락을 꺼내서
아침을 먹습니다.   장소는 화장실옆.  처음에는 화장실 냄새가 역셔워서 밥을 먹지 못했지만 지금은 익숙합니다


이런 분들이 우리주변 구석진 곳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분들에 인사한번 눈길한번 주지 않습니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사무실 청소를 우리 스스로가 안하게 되었습니다.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대부분을 해주죠

이번 부산 고층건물 화재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건물이 타서 안타까운게 아닌 발화지점 때문입니다.
그 발화지점이 건물 청소원분들이 쉬는 쉼터에서 스파크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에  저기 계신 미화원 분들이 사법 처리 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제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참 이상해요.
일부러 불을 낸것도 아닌데  왜 미화원분들이 사법처리를 받나요? 
어제 시골의사 박경철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자가 훔치는 빵과 빈자가 훔친빵의 죄의 무게는 전자가 더 무겁지만, 현실에서는 전자의 경우 과실로 치부하고, 후자는 준엄한 심판을 받게되죠... 공정이나 정의와 같은 가치판단.. 참 간단치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


 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죄를 지어도  힘있고 돈 많고 권력있는 대기업총수들은 휠체어만 타면 죄가 면죄가 되는  더러운 세상이
바로 한국입니다.  생활비 벌려고 그 많은 나이에 힘든 건물 청소를 하면  미화원분드을 위한 휴게실 하나 정도는 만들어 줘야 
하는게 상식아닌가요?

그러나 보세요. 대부분의 건물에는 미화원분들을이 옷갈아 입고 점심과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예전에 지어진 건물은 그렇다고 넘어가죠.  이번에  불난 그 건물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데요. 왜 그런 거대한 건물에 미화원분들을
위한 장소가 하나도 없었나요

무슨 보일러실을 개조해서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람이 짐입니까? 창고보다 못한 공간에 쉬라고 하는 그 자체가
범죄입니다. 제가 건축법은 잘 모르지만  건물에 하나 이상의 미화원분들이 쉬게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하는것 아닌가요?

어머니 친구분이 건물 청소일을 하시는데  그 고통스럽고 힘든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와 전화로 수다를 떨면서 
푸시는데  귀동냥으로 들을 때 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이럴질데   자녀분들은  얼마나 더 괴롭겠어요
사람을 사람같이 생각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무슨 인권을 말할 수 있을까요?

미화원분들의 사법처리 이전에  건물주나 건축법 그리고 소방서의 관리부재를 먼저 질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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