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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꿈결 같은 전주 한옥 마을의 밤

by 썬도그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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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낮의 햇살을 뒤로한채  태양이 전주 전동성당 뒤로 사그라 듭니다. 


거리에도 하나 둘 씩 불이 커지기 시작 했습니다. 


하늘엔 불새가 날아가는듯 하네요. 하루중 가장 감성적이고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매직아워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렸을때 해가 뉘엿뉘엿지고 불이 커진 마을을 보면서 마을 어귀에서  축구를 하다 보면 매번 어머니가 마을어귀에 나와서 
제 이름을 부르던 그 시간이 생각나네요.  어머니 손을 잡고 채근을 당하면서 올라가는 골목길에서 맡던 밥냄새들



전주 한옥마을을 뷰포인트에서 내려다 보니 그 시절 밥내음이 떠오릅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저 뒷편의 현대식 건물만 없다면  타임머신을 타고온듯한 느낌을 주죠.  다행히 지방이라서 그런지 아파트 같은 흉물스러운 건물이 안보입니다. 


이 길만 보면 가회동 오르막길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비빔밥축제가 저물고 거리엔  한적함이 잦아 들었습니다.

밤이 자박자박 한옥마을 토담길에 찾아 옵니다. 

프러시안 블루색의 거대한 밤의 융단이 깔리고  그 빛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토담의 붉은색과  전등의 노란빛 그리고 하늘의 푸른빛이 삼원색을 만드네요.



한옥마을에는 정자들이 있습니다. 마치 작은 쉼터 같은 곳인데  조용하고 은은한 불빛 때문인지 거리자체가 꿈결같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의 거리.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 서울만해도 복닥복닥해서  카메라에 담기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한적한 풍경이 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네요. 멀리서 축제의 여흥을 즐기는 노래소리가 들려오네요.

한옥의 외형을 가진 카페는 귤빛 전등을 품고  거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보도블럭에는 별이 내려왔는지 계속 깜빡 거리네요.



유난히 달이 밝았던 지난 주 금요일   달마져 다정다감한 달빛을 전주 한옥마을에만 보내주고 있는듯 하네요.


전주 전동성당에서  제 야행은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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