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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관 안의 진상들 베스트 7

by 썬도그 201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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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중 한장면

2007년 개봉한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라는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감독들이 모여서 만든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인 극장을 배경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죠

때로는 즐겁고 흥겹게 때로는 슬프고 감동적이게 때로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공간으로 묘사 합니다.
저에게 있어 극장은  각박한 삶을 잊게해주는 환각제 같았으며 고루한 삶을 벗어나게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수 많은 인생을 만나며 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느낌을 수급 받는  감정의 화수분 같은 곳이었습니다

살면서 결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할  감정을 극장에서 얻기도 하죠. 물론 직접 느끼는 감정에 비해서 강도도 지속력도 약하지만  주인공의 생고생(?)을 보면서  그 모진 여정이 끝날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반지의 제왕 보고 운 사람은 같이본 7명중 저 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극장을 처음 가게 된것은 88년 전후였습니다. 친구따라서 다니게 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20년이 지났군요.
생각해보면 극장풍경들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극장은 1류, 2류, 3류로 나뉘었습니다.
종로에 몰려있는 개봉관은 따끈따끈한 신작들을 상영했고  2류라고 불리는 서울 부도심권(영등포, 청량리,신촌등등)에서는  홍콩영화나 1류극장에서 받아주지 않는 영화들이나  시차를 두고 조금 늦게 개봉한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없는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이 유희를 위해 찾은 3류극장들이 있었습니다. 3류 동시개봉관은  많은 추억을 양산했습니다.
반합법적으로  고등학생들이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원초적 본능'을 볼수 있기도 했구요. 

교묘하게 앞에는 청소년 관람가 영화를 틀고 뒷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를 한 세트로 묶어서 상영했고 그  교묘한 상술을 눈치챈 고등학생들이  '원초적 본능'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중후반 부터 들어서기 시작하는 멀티플랙스관에 의해  3류극장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 거대자본의 멀티플랙스관이 부도심을 지나 동네에 까지 들어서자  전국이 동시개봉관이 됩니다.  한 영화가 소비되는 기간이 80,90년대 초만 해도  종로 1류개봉과, 2류, 3류를 지나서 지방개봉관을 지나 비디오, TV로 이어져 갔고 이런 싸이클은 보통 6개월 가까이 갔습니다.

다이하드가 한 6개월 내내 단성사에서 개봉했던것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 실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한꺼번에  쏟아내고 한꺼번에 소비하고 끝~~~~  DVD시장 붕괴로 인해 2차시장도 없어졌습니다.  더 이상 추석이나 설날에 하는 TV특선영화가 특선영화가 아닌 시대가 되었죠.

극장안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매점에서 오징어와 팝콘을 팔았고 그 오징어를 뜯으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이제는 그랬다간 뒤에서 신발 날아 옵니다. 저는 오징어 냄새 좋은데  이게 참 사람들이 싫어하는 냄새죠. 발꼬랑내와 비슷하다나요.
지금은 오징어뿐 아니라 허가된 것만 팝니다.    그런데 맥주는 왜 파나 모르겠어요. 술냄새는 괜찮은가 봐요 ㅠ.ㅠ

극장안의 진상들을 소개할려고 하는데  좀 다른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네요
극장이야기 하니까 주마등이 스쳐서 좀 끄적여 봤습니다






제가 선정한 영화관 꼴불견 진상 매너 베스트7 입니다.



7위  늦게 들어 오는 관객들

저도 가끔 극장에 늦게 들어가서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먼저 들어온 관객입장에서는  영화 보고 있는데  빛이 들어오면 짜증납니다.
특히나 입구가 스크린 옆쪽이라면 더 짜증나죠.  꼭 늦게 오는 사람들 보면 동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분명 약속을 했는데  한명이 늦게 온것입니다. 




6위  냄새 풍기는 사람들

위에도 말했지만 예전엔 극장안에서 오징어 뜯을 수 있었습니다.  군밤도 먹고  고구마도 삶아서 먹고  그걸  극장안에서 팔기도 하고 밖에서 사서 가지고 들어가도 크게 제지 하지는 않았어요.  또한 옆에서 군밤먹어도 뭐라고 하지 않았죠. 3류극장 같은 경우는
담배도 피곤 했어요.  지금은 경악할만한 풍경이긴 합니다.  최근에는 큰 냄새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가끔 음식물 가지고  냄새를 나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음식물이란  허가된 음식물 이외의 음식물들이죠.  거기에 덮다고 양말 벗고 있는 분들도 참 짜증납니다.




5위 앞자리 발로 차는 사람들

예전에 스파이더맨을 보는데 뒤에 있던 꼬마가 계속 발로 좌석을 찹니다.
그냥 참고 봤지만 영화 내내 짜증이 났습니다.  지금은 성격이 그때와 달라져서  그런 행동하면 벌떡일어나서 항의를 하죠.
제발 앞좌석 차지 마세요.  앞좌석이 무슨 축구공입니까? 가끔 차지는 않는데 다리를 앞좌석에 대고 떠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좌석도 같이 떱니다. ㅠ.ㅠ 



4위  떠드는 사람들

예전엔 알게모르게 친구랑 오면 영화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영화 볼때는 영화만 뚫어지게 보는 분들이 많아졌죠.  조용히(?) 떠드는것은 누가 뭐라고 안합니다. 입가리고 떠들면 얼마나 좋아요
그냥 평상시 이야기하듯 떠듭니다. 거기에 더 진상인 사람은  두번째 본다면서 혹은 불법다운로드해서 봤다면서 미리 영화내용을
다 말하는 것 입니다.

확 패주고 싶습니다. 극장이 어두우니 뒤통수 떄리고 튈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3위 애정행각하기 바쁜 연인들

어둡다고 안보이는줄 아나 봅니다.  보일거 다 보입니다.
애정행각 할려면 관객 별로 없는 예술영화 끊어서 맨 뒤자석에서 열심히 하세요.
그것도 아니면서 불편하게 영화 끝날때 까지 계속 애정행각을 합니까.   극장도 공공장소입니다. 



2위. 극장

제가 극장을 2위에 올린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위 비매너들보다 더 짜증나고 자주 일어나는 비매너가 있습니다
영어만으로 된 한 극장 체인점은  엄청난 광고로 유명합니다. 무슨 영화하기 전에 광고를 20분 이상 틀어줍니까?
아니 웃긴게  내가 영화볼려고 돈을 내고 들어 왔는데 왜 광고를 봐야 합니까?  극장이 TV라면 이해가 갑니다만  TV도 아니고
돈 받을것 다 받으면서 광고는 왜 그리 많이 틀어 되나요.  광고 많이 봐주면 할인해주는것도 아니잖아요.

아주 넌더리나는 극장입니다. 그래서 전 그 극장은 안갈려고 노력중입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그 극장에서만 하면 일부러 늦게 들어가죠.



1위 문자 보내는 진상들

아후 진짜 어떻게 좀 할 수가 없나요.
지난번에  인셉션 재미있게 보는데 옆에서 한 청년이 문자를 수시로 계속 보냅니다. 여자친구랑 온듯한데 누구랑 또 그렇게
쑥덕공론을 문자로 합니까. 수시로 폴더 열고 문자 보내는데 정말 짜증나더군요.

다만 문자 확인만 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문자는 보내지 마십시요. 얼마나 짜증나는데요.  어떤분 보니까 극장안 진상들 고발한다면서  극장에서 플래쉬 터트리고 그 진상의 현장이라고 고발하던데 이건 또 무슨 무개념인가요?
극장에서 플래쉬 터트리는 것이 더 나빠 보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린 그 용감성이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사실 이 문자 받는 사람보다  진상중의 상진상이 있습니다. 바로 핸드폰을 받는 사람들 입니다
자기집 안방입니까?  특히 나이드신 40대 이상 아저씨 아줌마들이 이런 분들 많은데 극장은 자기집 안방이 아닙니다.
이런 분들 참 웃기는게 도서관에서도 전화를 태연스럽게 받아요.  세상에 무서운게 없는 분들인듯 하네요.
한마디로 인격에 문제가 있는 분들입니다. 




제발 극장안에서는 영화만 봅니다. 그리고 공공장소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애정행각이 하고 싶으면 DVD방이 있잖아요.
또한 극장은 안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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