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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전쟁 60주년, 죽을 쓰는 전쟁드라마와 영화들

by 썬도그 201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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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 행사가 참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60주년 사진전도 있었고  60주년 드라마도 두편이나 있었고 한편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한국전쟁 60주년은 다 쪽박과 냉소적인 시선으로 마무리 되는듯 하네요

먼저 대림미술관에서 한 '경계에서'라는 사진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10명이 참여한 사진전이지만  그 질적인 내용면에서  정형화되고  밋밋한 사진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올곧이 담아서  큰 느낌을 주는 작품들 보다는 작가들의 기존 개성에 한국전쟁을 덫 입힌 사진전이었죠.  저 또한 구본창, 오형근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두 작가의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군대버젼 사진전 같아 보이더군요.  물론 그 작가들의 정체성이 그런것이겠지만   군대와 한국전쟁을  기존의 자신의 스타일로  그대로 담는것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정체성을 유지하는게 사진작가의 덕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좀 기존의 작품과 다른 스타일을 생각했던것은 저의 욕심이었을까요?    그나마 사진전은 제가  비루한 비판어린 시선으로 볼지라도  그래도 잘 했고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와 영화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워 보입니다.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은 포화속으로


포화속으로를 볼려다가 권상우의 음주 뺑소니 혐의가 터지면서 스톱이 되었고 위 사진의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었다는 풍문에 볼 생각을 접었습니다. 전쟁영화 그것도 거룩한 희생정신을 담은 영화가 웃기다니 말이 되나요.
얼마나 허술하면 웃었을까 하는 생각에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영화 포화속으로는 제작비 113억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본전인 손익분기점을 넘을려면  약 300만 정도를 넘어야 했죠

다행히(?) 포화속으로는 손익분기점을 살짝 넘어섰습니다. 실패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성공이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대박이 날 수도 있었지만 스토리의 진부함이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제가 겨우 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포화속으로'를 기대했기
떄문입니다.




고증에 실패한 전우

전우라는 드라마를 자세히 보지 않아서 비판하기도 힘듭니다. 제가 전우를 보다가 시청을 그만둔 이유는 미군들이 가지고 다니는
톰슨기관총을 주인공인 최수종이 들고다니고  월남전에  등장한 UH-1 헬기가 한국전쟁에 나오는등  역사적 고증에 너무 미흡한
모습에 시청을 접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로드넘버원과 전우를 비교한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전우의 팬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우에 대한 칭찬을 과할 정도로
늘어 놓더군요. 전우라는 드라마는 스토리도 뛰어나지 못합니다.  거기에 역사적 고증도 미흡하니 볼 마음이 안나네요.
액션장면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저는 밴드오브 브라더스나  퍼시픽같은  정말 화약냄새가 나는듯한 사실성에 충실한 미드를 이미 봤기에 스토리나 액션장면이 성에 차지 않습니다.

시청률 17%의 전우. 크게 망한것은 아니지만  바라던 시청률은 아닙니다. 시청률은 답보 상태고 오를것 같지는 않습니다.




멜로드라마야 전쟁드라마야? 로드 넘버원의 판단착오

로드넘버원은 액션장면도 스토리도 초반에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소지섭과 이하늘 그리고 윤계상의 삼각관계를  삽입하여
전쟁드라마의 딱딱함을 부드럽게 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했어요. 나중에는  이 드라마가 전쟁을 소재로 둔 멜로드라마로 변하는 모습에  한숨이 나오더군요.
차라리 한국전쟁시 유명한 전투를 전술 전략적으로 다루는것이 군사매니아에들에게 어필해서 더 큰 인기를 끌수 있을듯 한데 
전투의 전술전략 전우애는 사라지고   한 여자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니  좀 짜증나더군요

멜로라는 코드를 넣은것은 괜찮습니다. 뻑뻑한  빵에 땅콩버터를 바르는 것은 좋았는데  이  땅콩버터가 넘쳐서 빵이 안 보일정도입니다.
그나마 오늘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 전쟁 후유증을 담아서  볼만 했지만  지난주까지는  한 여자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만 보이더군요.

주인공 소지섭과 김하늘의 러브라인만 두드러지니 다른 조연배우들의 캐릭터가 살지 못하는듯 합니다.


국방부는 전우와 로드 넘버원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전우는 17%  로드 넘버원은 4%라는 충격적인 시청률을 보이면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간지남 ' 소지섭과 '청순녀' 김하늘이 나와도  드라마의 내용이 부실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물은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실제 이야기를 재현하는 드라마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것 입니다.
전우와  로드 넘버원이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참전용사가 나레이션을 하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 같이 사실감을 가미 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외면할 것 이고 외면했습니다.


한국전쟁 60주년의 붐을탄 영화와 드라마.   철저한 수요층의 예측을 하지 않고  단순한 스토리와 고증실패가 실패의 큰 원인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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