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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워낙 사진전을 좋아해서 발품 팔아서 꼭 보고 있지만 올 여름방학은 정말 많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퓰리처상 수상전과 세계보도사진전과 카쉬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정말 풍성한 사진전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진전이  유료사진전입니다. 

해외에서 공수된 사진이니 유료화 하는것은 당연합니다만 너무 과한 입장료가 눈쌀을 지푸리게 하는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짜이면서도  유료사진전의 사진들 못지않게  기품과 품격이 높은 사진전이 있어 소개합니다.


현재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는
만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8월 15일까지 하는 이 사진전 (얼마 안남았네요)은
얼마전까지 유료사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단돈 700원. 
그런데 어제 찾아간 만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은  단돈 700원도 안받겠다고 무료 선언을 했습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로댕전과  만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이 하고 있습니다.


무료인데다가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입니다. 신분증을 맡기면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분은 신분증 안가져 왔다고 카메라 맡기고 받게 해달라고 실랑이를 버리던데요.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이 모든 작품을 설명하는것도 아니고   일부 작품만 설명하고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진 초보자들에겐 아주 유용합니다.

이 만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은 만레이의 영향을 받은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전시하고 있는데 
만레이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커밍아웃한 작가들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연관성 없는 사진작가들의 사진도 막 넣어놓은듯 합니다.

한마디로  사진의 모듬전이라고 할까요? 작가들의 성향도 제각각 다릅니다.
시립미술관에서  만레이 사진작가가 가장 유명하니까 만레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나 봅니다. 만레이 작품들이 많지 않기에 다른 작가들의 사진들을 섞은듯 한데요.  저는 오히려 그 만레이말고 다른 사진작가들의 사진이 더 좋았습니다.   많은 그러나 유명한 국내외 사진작가의 대작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그 감명은  아직도 잊혀지지않네요.





샤를르 프레제 작가의  치어리더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여러집단속에 있는 치어리더들을 찍으면서  개성의 존재들이 유니폼을 입고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평상복을 입고 있던 아저씨가  경찰복을 입고 나타나면  그 사람을  아저씨라고 보기 보다는 경찰관으로 보게 되죠
이렇게  유니폼은 우리에게 완장으로 다가옵니다.

옷이 사람을 만드는 사회가 유난스러운 한국에서는 더 그렇죠.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면서 유니폼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를 결정지어 버립니다. 물론 그 유니폼의 백그라운드를 만들어주는  회사나 관공서가 그 유니폼을 아이콘화 시킨것이 있겠지요

이렇게 우리는 유니폼을 입으면  개성보다는 집단의 소속된 이미지로 그 사람을  집단의 한 부속품으로 바라봅니다.
저 평범한 아가씨. 아줌마들이  치어리더 복장을 입으면 우리는  쇼를 구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집단 그리고 유니폼에 대한 상관관계를 담은 작품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오형근의 화장불안 씨리즈입니다.
전 언젠가 부터 이 오형근 작가의 사진들이 참 좋더군요.   몇년전 아줌마들의 초상사진을 담아서 강렬했는데 소녀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소녀들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 증명사진같은  이  화장불안 씨리즈에서 소녀들은 하나같이 짙은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곘어요
어린시절이라는 기간이라고 해봐야  20살 안쪽이고  20살부터 죽을 때 까지 기나긴 어른의 여행이 시작되는데 10대들은 어서 20대가 되고 싶어서  얼굴에 화장을 합니다. 얼굴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운 얼굴에 화장을 해서  20대가 될려고 합니까?

하지만 10대들은 몰라요. 나이가 들어봐야 깨닫죠. 여자들이 애낳기 전에 엄마맘을 모르듯이
길거리에서는 여전히 화장한 10대들이 어른이 되고 싶다고 얼굴에 부적을 부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오형근 작가는 참 잘 잡아냅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상에 있는 10대 후반의 소녀들의 불안한 모습이 화면 가득하게 보입니다.
이 사진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획획 책장을 넘기듯 사진을 보다가 이 사진을 보고 다들 멈칫하네요.




매그넘 소속의 마틴파의 사진입니다. 
마틴파의 사진은 사진보다는 제목이 더 재미있습니다.
저 앵무새 찍은 사진의 작품명은  '엄마의 취향은 따분하다.  유일하게 거실에 있는 앵무새만 빼고'
강렬한 칼라사진을 잘 찍는 마틴파라서 그런가요 ㅎㅎ 앵무새 색이 강렬하죠






노순택 사진작가의  MB산성의 비밀 이라는 작품입니다. 노순택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다큐사진작가입니다.  http://www.suntag.net/
에서 이미 본 사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MB산성은 잘 아시죠?  2008년 광우병시위때 광화문에 등장한 거대한 콘테이너 박스로 올려 세운
차단막인데 이걸 사람들은   MB산성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노순택 작가는 진보성향의 작가인데  이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번 전시회에 걸었고 거기에 오디오 설명까지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하수상하다보니  어~~~ 이런거 걸어도 괜찮나?  그것도 서울시 소속 미술관에서 정권을 살짝 비판한 이 사진을 걸어도 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절대로 노무현  김대중 정권때는 하지 않았습니다. 현정부 비판하는 작품을 만든다고 누가 조심해라~~ 너 지켜보고 있더라 라는 말을 안햇죠. 그러나 현재는 다릅니다.  국무총리 산하기관에서 감시하라는 고위공직자는 관리안하고 민간인 사찰하잖아요




만레이 작품들은 중간중간 전시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사진들이 너무 작더군요.   작품성은 모르겠고 크기가 작아서
별로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조차 안듭니다



또 한명의 한국의 유명 사진작가 작품이 눈에 들어 옵니다. 

윤정미 작가의 핑크 블루 씨리즈입니다
윤정미 작가는 이 씨리즈를 몇년째 계속 하고 있는데 인기가 대단합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지고 좋아하더군요
윤정미 작가는  전세계 어린이의 집에 들어가서  그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옷, 노트.책가방등을 방 한가듯 펼쳐놓게 해놓고 그 속에
색의 전체주의를 담습니다. 여자아이는 핑크색. 남자아이는 파란색.

언제부터 여자아이들이 핑크색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들이 파란색을 좋아했을까요?
아마  엄마들이 여자아이에게는 인형을 사주고 남자아이들에게는 로버트 장난감을 사주기 시작했을 때 부터가 아닐까요?
재미있는것은  1920년대인가 그때 독일에서는 남자아이들이 핑크색을 좋아했고  여자아이들이 파란색을 좋아했다는 신문사설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따지면 이 핑크= 여아,  블루=남아 라는 공식은 최근에 생긴 공식 같습니다.

윤정미 작가는  이 씨리즈 후속으로  여자아이가 나이가 들어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파란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을 담은 사진도 선보였습니다.  여자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가면서 핑크는 유치원생들이나 좋아하는 색이라고 거리를 둘려고 하죠.  색에 대한  기호도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따지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호들도  엄마나 아빠같은 어른들이  심어준것 아닐까 하네요.

어허~~~ 남자아이가 마론인형 가지고 노는거 아니야
어허~~~ 여자아이가 건담가지고 노는거 아니야



스테판 쿠튀에르의 서울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착시현상을 느꼈습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사진이 아닙니다.
자시헤 보시면 사진 3개가 나란히 붙어 있지만 우리 눈에는 하나의 사진으로 보이죠.
얼마나 개성없고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면  착시현상까지 불러 일으킬까요?

작가가 서울을 보면서 느낀 멀미나는 아파트 공화국을 꼬집는것 같았습니다.
정말 볼품없는 아파트(그러나 살기는 좋은)의 이미지들을 우리는 매일 만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들이 다 똑같이 생겨서 옆구리에 새긴 단지 번호판을 읽고 찾아야 하는 아파트 숲.   이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이 작품은 사진과 조각의 융합된 작품입니다.  작가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네요.  이 작가의 작품은 몇년전에 봤는데  참 독특했습니다.  하나의 조각이나 사람을 카메라로 이리저리 다 찍고 그 사진을 인화해서 다시 조각품위에 사진을 붙여서 완성합니다.

사진이냐 조각이냐 논란이 많았던 작품인데 그 시도가 참 독특합니다.





만레이 작품이야기를 너무 안했나요? 만레이 작품은 대체적으로 작았습니다.
만레이는 미술가로 출발해서 사진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사진작가입니다. 만레이가 나오기 전에 사진은 보도사진이나 증명사진등 예술과는 좀 거리가 있는 매체였습니다. 그러나 만레이가  다양한 사진기법의 시도와 발명으로  사진을 예술로써의 가치를 발견해 내죠.




여자의 뒤태에 바이올린처럼 그려 넣은 대표작인 만 레이_앵그르의 바이올린_아르슈 지에 이라는 작품입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작인 모나리자를 보면 사람들이 놀란다고 하죠.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놀란다고 하는데  이 작품도 너무 작아서 놀랐습니다. 그럼 내가 인터넷에서 본 것은  이 사진을 크게 확대한것이네. 약간은 실망감을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 사진이나 미술품들 캡션달때 크기를 적나 봅니다.





만 레이가 발견한   솔라리제이션기법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솔라리제이션이란  인화도중  갑작스럽게 강한 빛을 쏘아주면  검은색이 하얀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런 기법을 바로 솔라리제이션이라고 합니다. 대학때  이 솔라리제이션 배우고 따라해 봤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인화기에서 인화의 빛을 인화지에 쏴주고 갑자기  형광등을 팍 켜주고 꺼줍니다. 그리고 인화액에 담그면 위와같은 불에 구워진듯한 사진이 나옵니다. 인물의 테두리가 강렬하죠.  이 솔라리제이션은  만 레이 조수가  우연히 실수로 인화실 불을 켰다가 끄는 바람에 발견된
기법인데  요즘  인화술이 포토샵술로 대체되어서 보기 힘든 기법이 되었습니다. 



만레이는  사진만 찍은게 아닌 영화도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에막 바키아라는 작품도 상영합니다. 만레이는 이 단편영화에서 레이오그래피(어렸을때 청사진놀이), 이중인화,다초점,소프트포커스등, 당시에는 놀라운 영상기법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미술가에서 사진가 그리고 영화감독까지  만레이의 다양한 활동이 대단스럽네요.



이외에도 거대한 사진들이 참 많았는데  공짜지만 이렇게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그리고 다양한 사진전을 담은 것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꼭 찾아가 보셔서 명작들을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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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채색 2010.08.01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얼릉가서 봐야겠습니당..

  2.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0.08.01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문화생활을 종종 해야 하는데요..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08.01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료라니,믿기지 않는군요~
    얼마전 이웃블로그님이 다녀온 포스팅을 보았더랬는데....
    15일까지라면
    남편 돌아오면 같이 가서 한번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