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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사진작가 10인이 말하는 한국전쟁. 사진전 경계에서를 보다

by 썬도그 201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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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일어난지 올해로 60주년이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60주년 행사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닥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네요. 정부와 영화계 방송계는 연일 60주년 다큐와 드라마 영화를 제작해서  만들고 내보내고 있지만 대부분 망했스니다.

영화 포화속으로도 쫄딱은 아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막을 내리고 있네요.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지만  드라마 전우나  로드 넘버원이나  영화 포화속으로나  이 영화와 드라마의 실패원인은 현재의 시각 즉 변화된 남북한의관계를 단절하고  과거 즉 50년대의 시선으로만 담아내고 있으니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보다 북한을 절대악으로 묘사하지 않고 동포로 묘사하는 부분이 들어오긴 하지만  햇볕정책으로  북한과 교류도 많아지고 주변에 새터민도 많아진 요즘에 50년대의 시선의로 드라마 영화를 만드니 공감을 받기 힘들죠.   로드 넘버원은  너무 멜로에만 치중하다가 엇나가버린 경우구요.

이와는 다르게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서 사진작가 10명(이 10명 정말 쟁쟁한 국내 사진자가분들입니다)
한국전쟁과 전쟁 분단의 현실을 주제로  경계에서라는 사진전을 개최했습니다.

2010년 6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이 전시회장에 갔다 왔습니다.


토요일 오후 12시 좀 넘어서 도착했느데 많은 사람들이 서 있더군요. 뭔가 했습니다. 일본어도 들리길래 그때 알았죠
아~~ 오늘이 연예인 장병이 와서 사진설명하는 연예장병 도슨트가 있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었는데 열리지 않더군요. 뭐야??



그때 알았습니다. 연예장병이 도슨트를 할때는 예약접수한 분들만 받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네요.
쩝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도 아니고 연예인이 때문에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릴려고 하니 짜증이 나네요.  그래도 오후 1시에 개방한다고 해서 20분간 기다렸습니다.  오후 1시 이동욱 연예병사가 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문은 열리지 않고   오후 1시 20분에 문이 열렸습니다.

아놔  연예인때문에 20분이나 그 더운날 밖에서 기다리다니 짜증이 확 나더군요.
뭐 대중성을 위해서 사진도 잘 모르는 연예장병에게 도슨트를 맡겼나 봅니다. 예약자들도 보니 대부분 10.20대의 여자분들이였습니다. 팬클럽과 같은 분위기의 한무리가 지나간후  입장 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 가격은 1천원.  정말 싸죠. 


참여작가는  주명덕. 강운구. 구본창, 최광호. 이갑철. 오형근. 고명근. 난다. 원성원. 백승우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전시회는 2.3층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크지는 않지만 관람하기에는 옹기종기 딱 좋더군요.



각 작가의 사진들 앞에는 이렇게 빼갈 수 있는 설명문이 있습니다. 각 작가의 생생한 소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뒷장에도 깨알같은 글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한국 다큐사진의대부 주명덕 사진작가는  다부동 전투의 용사드을 흑백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다부동 전투 잘 몰랐는데 최근에 로드넘버원을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엄청난 희생자가 나온 한국전쟁에서도 유명한 전투였다고 하네요.
그 다부동 전투의 생존용사분들입니다.

다부동은 대구 북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 곳이 뚫리면 한국의 국가존폐가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국군은 필사적으로 이곳을 막아냅니다.
50년 8월 내내 남북한군은 치열하게 싸웠고  사상자가 무려 3만명이나 발생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이ㅡ 눈매를 들여다 봤는데 다들 축 쳐져 있네요. 그 용맹했던 20대의 매서운 눈매가 세월에 녹이 슬었습니다.


구본창작가는 구본창 작가의 스타일 답게 즉물사진을 담았습니다.  전쟁기념관에 있는  한국전쟁 당시에 쓰던 포탄과 총알 지뢰등을
자분자분 담아냈습니다.


아직도 아들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101살의  할머니입니다.
아들을 가슴에 묻지도 못하시고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  전쟁은 이렇게 한 가정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이 쓴 편지인 어머니 전상서를  항상 품에 안고 계십니다.
아들이 보낸 편지. 그 아드님은 전쟁터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철모를 할퀴고간  파편들의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미국 드라마 퍼시픽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군대지원을 말립니다.
그곳에 가면 찟기는것은 육신뿐 아니라 영혼마져도 찢기게 된다고 말합니다.





사진들은 구본창 작가가 큰 사진을 담고 있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은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이 사진 보고 깜짝 놀랐네요. 저 군인 눈이??? 합성했네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합성이 아닙니다.
병사가 투명한 판을 들고 있고  그 앞에 우표가 붙여 있습니다. 눈도  그 우표와 함께 투명한 판에 붙어 있는 것이구요.
사진작가 최광호는  한국전쟁 발발일인 6.25일이 왜 기념일이 되지 못하고 공휴일이 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같습니다.

아픈역사라도 기념일로 지정하고 공휴일로 만들어서 온 국민이 그날을 생각하게 하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념우표들을 사진에 붙입니다.


최광호 작가는 우리는  6.25를 기념해야 하며 기념할 것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한국전쟁의 격전지에 가서 기념우표를 붙이는 최광호작가의 기발함에 탐복하게 되네요.
생각해보면 기념이라는것이 꼭 즐거운것만 기념하는게 기념은 아닙니다.

슬픈날도 기일이라고 해서 우리는 기념을 하고 제사를 지내기도 하죠.  언젠가는 6.25일이 공휴일이 될까요?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은 투명체 구조로 만들어진 조각과 사진의 중간형태인 하이브리드한 사진이 보입니다. 사진작가 고명근의 작품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사진은 다르게 보여집니다.


흡사 최전방에 와 있는 느낌도 주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듯 한국전쟁과 전쟁도 한가지의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듯 합니다.



이 작품은 대작입니다. 거대한 사진이 마치 병품처럼 느껴집니다. 이 사진은 설명을 좀 들어야 느낌이 확실할 수 있습니다.

민통선안 철원 심원사에 내려오는 이야기 입니다.

배나무에 앉아있던 까미귀가 날아오르자. 우연히 커다란 배 하나가 떨어진다.
나무 아래 있던 뱀이 떨어진 배에 머리를 맞고 놀라 까마귀를 향해 독을 쏩니다.  그 독에 까마귀는 죽고 독을 너무 많이 쏜 뱀도 죽습니다.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닌 악연이 시작됩니다.

사냥꾼과 멧돼지로 다시 태어난 까마귀와 뱀은 서로를 죽이려고 쫓아 다닙니다. 수많은  멧돼지를 죽인 사냥꾼 앞에 어느 날 황금털을 가진 커다란 멧돼지가 나타났고 사냥꾼은 활시위를 당겨  황금털 멧돼지의 어깨를 맞춥니다.  쓰러진 멧돼지를 찾으로 사냥꾼은 뒤쫓아 갔고
거기서  어깨에 화살을 맞은 지장보살을 밝견합니다

지장보살은 악연을 끊기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고 악연은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예전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네요. 그 때 이 이야기를 한번 다루었는데  아직도 생각나는걸 보니 큰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어쩌면 남북한도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악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지금까지 총뿌리를 겨누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이번 경게에서 전시회에서 가장 느낌이 좋고  기발하고 재기발랄하며  많은 생각을 한 사진작가는 난다입니다.
전세계는 한반도를 위험하게 보고 있습니다. 언제 전쟁 그것도 핵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땅덩어리인데 이곳에 사는 우리와 북한 주민들은
전쟁위험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아 아닙니다. 북한주민 아니 북한병사들이 며칠 전 전쟁이 무서워서 탈영했다가 걸린 뉴스를 보고 적어도 북한 병사들은 전쟁을 두려워 하고 있나 봅니다. 한국병사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한국민들은 대부분 전쟁에 불감합니다.
아 아닙니다.  이번 6.2 지방선거때 북풍의 역풍이 분것을 보면 우리도 분명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있스니다.
서울 불바다 발언에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하진 않죠.

우리는 통일전망대를 관광상품화 했고 며칠전  미국방부 장관이 비무장지대에 다녀갔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겐 관광상품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암울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작가 난다는 저 북녘땅을 시뻘겋게 칠해 버립니다.
현실에 대한 비꼼이죠.

전쟁이미지에서 노는 우리들을  모습을 희화시켰습니다. 전투기가 배치된 공원들 참 많죠.  전쟁과 평화??



이 사진 참 재미있죠. 최전방 DMZ에 왠 아가씨들이 수영복 입고 있네요. 
그런데 이 이미지가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최전방 초소 부근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한적이 있습니다.
참 우스꽝스런 모습이었죠. 



이 한장의 사진에 좀 울컥했네요. 한쪽에서는 북한으로  삐라를 보내는 보수단체가 있고  한쪽에서는 자전거 동호회분들이 있고 오토바이 동호회도 보이고  마실나온 시민들도 있고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모습들이 광장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냉전의 산물인 이념이라는 유령에 붙들려 있는것 같아 보입니다.



초상사진을 잘 찍는 오형근 사진작가는 전방의 군인들을 증명사진 찍듯 그들을 담아냅니다.


대부분의 사진이 차렷자세로 찍었지만 이 사진은 차렷자세가 아닙니다.
저 순박한 병사의 모습 어색한 포즈.  이 사진에 한없이 서글퍼 지더군요.  우리는 언제까지 젋은 시절 군복을 입고 청춘을 보내야 하나요?
군대가면 사람된다구요? 군대 안가도 사람 될 수 있습니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타파할 방법모색은 요원하고 할어버지가 가고 아버지가 가고 아들이 가야 하는 현실. 내 아들과 아이들이  군대 안갈수 있을까요?  언제 우리는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가 될까요?

이 경계에서 사진전은  무찌르자 공산당! 쳐부스자 빨갱이라는 시선이 아닌 한국전쟁후 60년이 지난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분단국가의 현실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선이 담긴 사진전이었습니다. 

전시회는 8월까지 하니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좋은 사진전이 될것 입니다.  사진을 통해서 우리안의 한국전쟁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림미술관http://www.dael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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