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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7월말 8월초 여름휴가에 대한 유감

by 썬도그 201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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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토요일입니다. 오늘 많은 차량들이 추석과 같은 큰 명절처럼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교통정보를 들어보니 꽉꽉 막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왜 이리 막힐것이라고 미리 예고를 할까요?
그 이유는 한국 특유의 7월말 8월초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부터 7월말 8월초가 바캉스 공식이 되었고  많은 회사들이 7월말 8월초에  휴가를 갑니다.
특히 자영업자 분들은 이 때 몰아서 휴가를 내더군요. 어차피 가게 열어 봐야 손님도 없기에 직장인들이 휴가를가는 시즌은 7월말 8월초에 덩달아 쉽니다. 

왜 이렇게 우리는 이 짧은 2주에 전 국민의 휴가 대부분을 몰빵할까요? 
2주안에 모든 휴가를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전투적으로 휴가를 우린 소비하러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산과 계곡으로 달려갑니다.
마치 뒤에서 누가 쫒아오는지 부랴부랴 떠나고 부랴부랴 철수합니다. 

휴가는 쉬러가는것 아닌가요? 
그런데 마치 밀린 업무하듯 이 2주안에 대부분의 휴가를 처리하나요?


Employees work along a production line in Suzhou Etron Electronics Co. Ltd's factory in Suzhou, Jiangsu province in this June 8, 2010 file photo. China may be the workshop of the world , but young rural migrant workers are less accepting than their parents were of life in the factories -- low pay, gruelling hours, and sometimes martial workplace rules. A spate of worker suicides at the tightly guarded factories that make gadgets for Apple and other electronics companies has also highlighted their plight, becoming a cause celebre for migrant workers who followed the stories online -- as well as an embarrassment to the foreign companies that depend on the plants.  To match SPECIAL REPORT CHINA-LABOUR/      REUTERS/Aly Song/Files (CHINA - Tags: BUSINESS EMPLOYMENT SOCIETY CIVIL UNREST)
노동생산성이 낮은 한국.  휴가기간도 짧다

유럽이나 미국같은 선진국들은 휴가가 1달정도 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선진국이라서 우리보다 잘 살지만 휴가도 깁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휴가는 1달 내내 노는 분들도 많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보다 돈을 잘 벌고 더 잘삽니다.
우리는 1년에 휴가라고 해봐야  길어야 1주일 짧게는 2박3일 밖에 안됩니다.
거기다가 야근은 얼마나 밥먹듯 많이 합니까?   이렇게 휴가도 짧고 노동시간은 긴 이유는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국가중 22위라는 최하위권의 국가입니다.

이게 2001년 한국의 노동생산성을 표시한 그래프인데 10년동안 1등수 올랐네요.  ㅠ.ㅠ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낮은것은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닙니다. 아주 고질적이죠.  그나마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높지만 서비스업은 아주 낮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공짜 서비스 좋아하는 한국 특유의 모습때문도 있지 않을까요?  다른나라는 가전제품 A/S기간을 돈주고 사는데 우리는 무조건 1년이잖아요.  물론 어설픈 추측입니다.


그런데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사실은  이 한국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학생에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스웨덴 다음으로  공부잘하는 학생이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학생의 공부시간을 따져들면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즉 스웨덴 학생이 하루 5시간 공부해서 세계 최고의 두뇌가 되었다면  한국은 10시간 공부해서 세계2위가 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세계2등이예요.
정말 시쳇말로  종나 공부해서 2등한거죠.    한국 학생들의 공부도 보면 효율적이지 못해요. 또한 학교교육도 효율적이지 못해서 학생들이 돈 싸들고 학원에 가잖아요

학교교육의 효율성도 떨어져. 노동생산성도 떨어져.   그러나 우리가 경제대국이 된것은  가훈으로 가장 많은 근면. 성실아닙니까.
정말 한국사람들 근면.성실해요.  이런 근면성실은  휴가지에서 나타납니다.  무슨 버켓리스트도 아닌데 휴가지에서 꼭 해야 할일 적어서 그거 다 하고 와서 뿌듯해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무슨 휴가가 밀린 숙제 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푹 쉬는게 휴가 아닐까요?


7월말 8월초에 몰리는 것도 비 효율적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7월말 8월초 휴가순수령을 공표해서 이 2주가 아닌 기간에 휴가를 가면 체포가 된다는 법령도 없는데 참으로 기이하게 우리는 이 2주안에 휴가를 갔다 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 틈틈히 휴가같은 주말을 몇주 보내면서 분산을 해서 갔다와서 그런데  7월말 8월초는 서울 근교에 있습니다.
오히려 시내는  휴가철에 귀신나올듯 썰렁한데 그런 썰렁함을  더 즐기죠.
이런것을 가치투자라고 하나요?? ㅎㅎ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면  한적한 휴가 보낼 수 있습니다.

노동생산성이 낮은것도  온통 비효율적인 업무시스템 때문인데  휴가가는 기간도 참 비효율적입니다. 여름은 7월 부터 8월까지인데 꼭 여름휴가를 간다면  7월부터 8월 까지 분산해서 갔으면 합니다.  그런 풍경이 보이기에는 너무 까마득해 보이네요

휴가지에서 이 글 읽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행복한 휴가보내시고  남은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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