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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들

by 썬도그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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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하면 생각나는 화가들이 누가 있나요?
대부분이 사람들은 고흐나 마네 모네  램브란트 피카소등을 말할 것 입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다른나라들 보다  인상파 화가들을 참 좋아합니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18세기 후기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정말 그림같죠 ㅎㅎ 그림중에 가장 그림같은 우리가 우와~~~ 라고 감탄사를 느끼게 하는
일러스트화 같은 그림들이 후기인상파 화가들이 자주 그리던 모습입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이전 그림들 보다 밝고 화사해졌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전의  그림들이 종교화나 실내에서 그림을 그리는 그림들이 전부였다면  화실에서 콕하고 박혀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 대신에  캔버스를 가지고 산으로 들로 강으로 그림을 그리러 나갔습니다.

이렇게 자연속에서 그림을 그리니 그 따사롭고 밝은 햇빛과 햇볕이 그림 속 가득히 채워집니다.
왜 인상파 화가들이 그림을 화실에서 그리지 않고 캔버스를 들고 실외로 나갔을까요?  거기엔 두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이 캔버스를 들고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두가지


첫번째는 사진의 발명과 보급입니다.
1826년 조셉 니세포르 니엡스가  1826년 자신의 집 창가에서 세계 최초의 사진을 찍습니다.
이후 사진을 계속 발전하게 되고  초상사진의 단계가지 옵니다.  이전까지 화가들의 주수익은  귀족들이나 돈 많은 상인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돈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던 화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초상화의 자리를 사진이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화가들은 낭패스러웠죠. 도저히 사진의 정밀묘사력을 따라 갈 수 없게 되자 미술은 크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사진을 처음 본 화가들은 사진이 무척 밝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전의 그림들은 대부분 밝은 모습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빛이 만들어낸 예술처럼  밝게 세상을 묘사했고  화가들은 사진에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골방에서 그리던 미술은  사진처럼 실외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천박하다고 했던 정물화나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화가들은 들로 강으로 나가보니 자연의 색채들이 시시때때로 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침햇살을 머금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다르고 저녁노을에 물든 사이프러스 나무색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렇게 수시로 변하는 자연을 담기위해서는 사진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스케치하고  빠르게 채색했습니다

고흐는 1년에 5백작품을 생산하기도 했는데 하루에 한두개씩 그렸다고 볼 수 있죠. 다 못그린 그림은 집에와서 낮에 봤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마네. 모네. 르노와르. 드가. 고흐. 피사로등의 유명한  인상파 화가들이 19세기 후반 탄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화가들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두번째 이유입니다.
영국미술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예술의 도시 파리는 기억하지 영국 화가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죠.
영국도 국민화가라고 불릴만한 화가들이 몇 있었습니다. 또한 그 화가들이  인상파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죠.

그 국민화가란 윌리암 터너와  컨스터블입니다.
윌리엄 터너와 컨스터블이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 이전에  화실에서 나와 자연에서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윌리엄 터너의 바람부는 날  1808

영국의 국민화가  윌리엄 터너와 컨스터블
18세기 말 유럽은 낭만주의 화풍과 신고전주의 화풍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신고전주의는  정의 .명예. 애국심등의 진지한 도덕적 주제를 전달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시대의 소박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예술양식을  부활시켰던 사조이고   낭만주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보다는 세상을 자신만의 감정과 해석으로  세상 모든것을 그렸습니다.
절대적인 미의 기준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창의적인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낭만주의는 여러가지 주제를 그리는 사조였는데  영국에서는 이 낭만주의가 풍경화에 잘 정착합니다.
윌리엄 터너(1775~1851)는 인상파 화가들 처럼 화폭에 빛을 잘 담는 화가입니다.   수채화가로 시작한 터너는 수채화의 화사함을 유화에 잘 접목시키고 이전의 유화에서 볼 수 없는 밝은 색을 많이 칠합니다.

터너가 주로 쓰는 색은 노란색과 파란색인데  너무 많이 쓰다 보니 조롱까지 받습니다.

윌리엄 터너 눈보라속의 증기선 1842년

터너의 대표작인 눈보라속의 증기선을 보고 있으면 구상화가 아닌 추상화와 가까워 보입니다. 뭘 그렸는지 설명이 없으면 알기 힘든 이 그림은
터너가  직접 경험한 눈보라속의 증기선을 느낌 그대로 담아 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전쟁영화의 새로운 장을  이끈 것은 전장의 긴박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핸드헬드 기법으로 오마하 해변 전투를 잘 담았기 때문이죠.  이전의 전쟁영화는 고정된 카메라로 전장을 그냥 먼 발치에 담았는데  긴박감은 없었죠.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전의 정물화나 풍경화는  위와 같이 그리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사물을 구분할 정도의 표현을 해주어야 했죠.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경황이 없고 눈보라가 몰아치면 위와 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사실 그대로 담으면서도 감정적인 느낌까지 담는 시도가 터너로 부터 일어나기 시작했고  세상 풍경을 자신의 해석으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컨스터블의 건초더미 마차 1821년

또 한명의 영국의 국민화가는 컨스터블입니다. 컨스터블은  1824년 파리 살롱에 위 작품 건초더미 마차라는 거대한 풍경화를 출품했는데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고  단박에 유명화가가 됩니다.  이렇게 크게 풍경화를 그린 화가가 이전에 없었고  서사구조나 화면구성은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발소 그림 같기도 한데 실제로 예전 이발소에는  자연주의파 화가인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그림중 가장 유명한 밀레의 만종을 이발소에 걸어놓기도 했죠.

용산구 삼각지에 가면 여전히 표구상들이 많은데 그곳에서 걸어놓은 그림들 대부분읜 컨스터블 그림처럼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그림들이 참 많습니다.  언제봐도 사람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것이   풍경화들이죠.

컨스터블은 아내가 죽고난후 고독하게 산 화가였습니다.  그 아내를 잃은 슬픔과 고독을  낙원같은  푸근한 풍경화를 그리면서 달랬습니다.

컨스터블의 햄스테드의 브랜치 힐 연못 1820년대

컨스터블과 프랑스 인상파화가의 다른점도 있는데 컨스터블은  야외에서 스케치하고 채색까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빠르게 스케치를 해온 후 화실에서 유화를 덫칠하는 방식으로 그렸죠. 인상화 화가들의 그림보다는 좀 더 촘촘하고 묘사력이 좀 더 좋죠.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은 영국화가인 컨스터블과  터너의  활달한 풍경화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고  캔버스를들고 야외로 나갑니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화사하고 밝고 화창한  인상주의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터너와 컨스터블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영국 근대 회화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는 9월 26일까지 영국근대 회화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제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존 컨스터블과 함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인 피사로 고갱 보나르의 그림등이 포함된 총 116점의 유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영국 주요 8개의 미술관에서 가져온 이번 작품들은  미술을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감상꺼리가 될것 입니다.

조지 클라우슨의 봄날의 아침 1881년



데이비드 콕스의 바람부는날 목초지 가는 길

이 그림은 너무 목가적이고 그림같아서  혀로 핥으면 설탕맛이날듯 부드럽고 감미롭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구름과 들과 산이 있을까요?  사진으로는 절대 저런 달콤한 풍경을 담아낼 수 없고 그림이기에 가능하죠

존 윌리엄 고드워드의 물고기가 있는 연못 1899년

그런데 제가 이번 영국근대회화전에서 보고 싶은 그림은  존 윌리암 고드워드의 물고기가 있는 연못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 싶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이기 때문인데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저 아름다운 여자분이 입고 있는 오렌지빛 옷이 너무나 근사해 보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속 여신이 강림한듯 한 모습입니다. 매끈한 대리석 에 걸터 앉아 물고기에게 주고 있고 뒤로는 화단과 함께  조각품들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존 윌리엄 고드워드가  당시에는 욕을 좀 많이 먹었던  화가입니다. 연도를 보시면 아기겠지만 20세기가 코 앞인데 유행지난 신고전주의 화풍을 들고 나왔으니  구닥다리라는 소리를 들었죠.  1750년에서 1850년도 까지 유행헀던 신고전주의를  인상파 물결이 전유럽을 휘잡고 다니고 있는데 느닷없이 신고전주의화풍을 들고 나왔으니  조롱아닌 조롱을 받았죠

하지만  지금 보면 언제 그렸던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그림의 화풍이 뭐가 중요한가요. 관객을 감동시킨다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게 큰 죄는 아닌데요. 


미술과 사진에 관심있는 즉 시각예술에 관심 많은 분이라면 퓰리쳐상 사진전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영국근대회화전입니다.
두 전시회는 서로 2천원을 할인해 줍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영국문화원 블로그 http://blog.britishcouncil.or.kr/590
나 영국근대회화전 http://www.british2010.kr/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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