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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20대의 보수화를 욕했다고 생각하는 20대들에게

by 썬도그 201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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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보수화됐다고 욕하는 기성세대에게  라는 글을 꺄르르 인님이 쓰셨네요.  재미있는게 이런 20대의 약간은 반항끼가 있는 글들은 선거철 전후로 많이 나옵니다. 

20대 그들이 보수화된 이유  라는 글을 2008년 4월에 썼었습니다.


2008년 4월은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던 달이고  놀랍게도 20대가 보수정당에 더 많은 표를 준 즉 20대의 보수화를 목격했던 달이기도 합니다.
제가 놀라워 했던것은 20대는 으레 진보쪽 성향이 있는데  보수정당에 더 많은 표를 준 모습에 적잖히 놀랐습니다. 사실 그 전에 있었던 대선때 이미 경험했던 터라 내성이 생길줄 알았는데  내성이 안생기더군요.

예상컨데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20대는 보수정당에 더 많은 표를 주거나 대부분은 투표를 안할것 입니다.
까르르 인님의 글의 내용은  20대의 보수화를 욕하기 전에  니들이나 잘하세요라는 입니다.  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이 말이 가장 적절하게 표현된듯 하네요.  즉 20대의 보수화를 욕하기 전에 40대 예전 386들이나 변하세요라는 글이죠.

까르르 인님의 글이 공감이 가면서도  지적의 방향이 왜 40대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40대가 20대를 욕하는게 사실인가요? 패기없다. 자기 목소리가 없다가 욕인가요? 또한 이런 지적은 40대가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이게 욕일까요? 오히려 좋은 충고라고 보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20대들의 목소리가 어디에 있나요?  사회에 20대의 목소리가 반영된것이 있나요?
20대의 목소리가 솔직히 들리지가 않습니다. 활자매체나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기타 여러분야에서 20대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20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니  20대의 존재감도 크게 떨어집니다. 가장 혈기있고 왕성하고  활동성이 강해서  많은 분야애서 활약해야 할 20대의 모습이  이전보다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점은 20대가 알아야 합니다.

저야 저의 20대였던 90년대를 지켜봤기에 비교해보면 지금의 20대의 목소리가 너무 없어서 아쉽습니다. 아쉽기에 충고를 하는것이지 그걸 욕으로 들린다면 충고도 하고 싶지 않네요. 

20대들의 고민들 참 많잖아요. 88만원세대. 취직율을 50%도 안되고 이십대 태반이 백수인 이태백 20대. 등록금은 1천만원을 넘어가고  세상에서는 잘 알아주지도 않고  기성세대들은  사다리타고 올라오는 20대를 발로차서  사다리를 쓰러트려 버립니다.
그런데 울분만 있을 뿐 세상에 당당하게 외치는 20대가 많이 없다는 것 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20대의 역활이 사실 큽니다.
보통은 가진것 없고 기득권이 없는 사람들이 공평하게 나눠갖자라고 하는 진보쪽에 표를 줍니다. 그래서 20.30대가 진보쪽으로 몰리죠.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세상 어느 민주주의 나라가 50. 60대가 진보인 나라가 있나요?
저도 50.60대 되면  그때까지 한나라당이 남아 있다면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산이 10억이상이면 세금에 민감해 지는데 세금 덜 걷겠다는 보수정당에  투표를 하는것은 당위성마져 있습니다.

반대로  가진것 한푼없고 사회의 보호막에 둘러쌓인 20.30대들은 가진게 없기 때문에  세금을 깍아주던 말던 관심없고  사회복지에 신경쓰는 진보정당에 투표를 합니다.  이게 보통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20대가 보수정당에 더 많은 표를 주는게  신기하고 신기함을 넘어서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하는 의문속에  격한 30.40대들은 지적질을 합니다.

사실 20대가 보수화가 되건 투표를 하건 말건 신경쓸일은 아닙니다. 찍고 싶은사람 찍고 찍기 싫으면 투표안해도 됩니다.
그러나 자기목소리도 없는 20대가 투표마져 하지 않고   등록금 1천만원 88만원세대를 고착화 시키고 해결할려는 노력 한톨 안하는 보수정당에게 투표하는게  과연  상식인가? 하는 의문은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던 말던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  신경쓰지 않고 싶지만 눈에 밟히고 선배로써 한소리 하게  되네요.

까르르인님의 말대로  30대 40대도 잘한것 없습니다.
지금의 30대 결코 20대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경쟁없는 교육 차별없는 교육을 만들자고 앞에서는 말하지만  뒤돌아서면  자녀들의 성적표를 뒤적이는게 30대이고 자사고나 특목고 보낼려고  기러기가 아빠가 되는것을 자진해서 나서는 것이 30대입니다.
정작 자신들은  엄청난 학업스트레스속에서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내놓고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도 똑같은 길을 가라고 부축이고 그걸 넘어서 회초리까지 들어서 뛰라고 합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라고 하는  어렸을적 부모님이 하던 소리를 또 하죠.

40대는 어떤가요?  새파란 20대가 자꾸 기어올라 올려고 하면 기득권을 지킬려고 자신이 올라간 사다리를 발로 차서 못올라오게 견제합니다.  그런행동이 바른모습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먹고사니즘으로 무장된 우리들 가장들은 쉽게 부정한 짓을 참 잘도 하십니다.

얼마전 공무원에게 무작위로 전화해서  불륜을 폭로하겠다고 하니 많은 공무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장으로 돈을 입금해 주었다고 하죠. 10명의 한명꼴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기성세대들이 부정한 일을 하고 사는것일까요?

각 세대를 분리해서 논하는것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긴 합니다. 
하지만 서로가 견제하는 세력이 아닌 10년 먼저 살아본 인생선배들이 하는 쓴소리라고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욕으로 받아들인다면  쓴소리 하는 사람 뻘쭘해지고  아예 관심도 가지지 않을것 입니다.

제 20대때는 옳지 옳지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라고 30대 40대들이 했을까요?  제 20대때도  본전생각난다면서 군소리 쓴소리 별 소리 다 들으면서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입바른 소리를 위에서 들으면서  회사에서 가장 먼저 배운것은 가라로 서류쓰는 일이였으니 세상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던지요.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모두 문제가 있고 고칠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모두의 모습을 보고 사는 10대가 있습니다.요즘 10대의 행동들 가관이죠? 학교책임이라느니 학부모책임이라느니 하는소리 안했으면 합니다. 그 얘들이 부모만 보고 학교 선생님만 보고 세상을 배우나요.  스쳐지나간 우리모두에게서 10대들은 조금씩 세상을 뜯어먹고 사는것이고 그 뜯어먹은 사회를 가치관으로 확립하게 됩니다.

20대의 못난점속에 30대의 못남이 보이고  30대의 못남속에서 40대의 못남이 보입니다.  다 연계되어 있는것이지 디지털처럼 0과 1이 확실한게 아니겠죠. 인생은 디지털이 아닌 시나브로 아나로그니까요. 다만  20대에게 하는 쓴소리를 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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