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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때로는 친구,연인,라이벌인 화가의 솔메이트들 (서평) 화가 vs 화가

by 썬도그 201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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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0-05-26T02:42:320.3810

월요일 한일전에서 통쾌하게 승리를 했죠.  캡틴 박지성의 통쾌한 슛이 골망을 철렁 일 때 많은 국민들이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월드컵 다음으로 좋아하는 국가대표전이 한일전이 아닐까 합니다.  한때는 한국 축구의 하수였던 일본이 최근에는 일취월장하여 한때 한국 축구를 조금 앞서가는 듯했지만  지금은 또 한국이 조금 앞서가는 듯하네요

이렇게  한국과 일본은  양국 간의 축구실력이 차이가 나도 혹은 나지 않아도  경기는 항상 박진감이 넘쳤고  명승부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일본 축구를 비하하고 폄하하지만 사실  일본 축구가 성장했기에 우리 한국 축구도 같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만 그럴까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퍼펙트게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사다 마오라는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아 스스로 아사다 마오를 훌륭한 경쟁자로 보고 있죠.

세상 이치가 다 그렇습니다. 방향성과 목표를 잃고 거기에 혼자 독주한다는 느낌이 들면 재능은 꺾어지고 날은 무뎌지게 됩니다.
경쟁을 통해서 놀라운 성적들이 나오는 게 세상 이치.  경쟁상대가 없으면 자신을 내부의  적으로 삼아  경쟁을 하는 모습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술분야에도 마찬가지입니다고갱이 없었다면 고흐의 처절함이 없었을 것이고.  마티스의 색채의 반란이 없었다면  피카소의 형태의 반란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때로는 경쟁상대가 되었다가 친구가 되었다가 혹은 연인이 된  미술계의 아름다운 경쟁을 담은 책이
화가 vs 화가입니다

저자 허나영은 유명한 이름은 아닙니다. 유명한 미술평론가도. 유명한 아트디렉터도 큐레이터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유명하지 않음이 일반인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큰 미덕으로 작용합니다

이 책 화가 vs 화가는 쉽습니다. 그리고 가볍습니다. 어려운 예술 용어 들먹이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시작합니다.
이 책은  3가지 관계로  유명화가의 솔메이트를 소개합니다.

친구관계, 라이벌 관계, 연인관계로 구분해서 각각의 유명화가를 소개합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라이벌 관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피카소와 마티스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이 예술계의 거장들이 경쟁을 하면서 서로 하늘의 별이 된 모습.  이런 친구이자 라이벌인 관계가 없었다면 그들의 삶이 그렇게 치열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 보다 더 재미있게 부분은 연인관계인데요

영화 카미유 클로델의 실제 인물인 로뎅과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며  한 천재 여류 조각가의 애처로움을 잘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영화 카미유 클로델을 건성건성 봤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로뎅의 조수로 들어간 클로델 스승인 로뎅과 작업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들꽃 같은 부인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던  로뎅.
결국 로뎅의 선택을 받지 못한 그러나 스승과 버금가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클로델은 홀로 독립합니다.  당시만 해도 여류 조각가를 인정하지 못하는 시대라서 그녀의 천재적인 능력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연인인 로뎅으로부터 버림받은 클로델은 정신병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이자벨 아자니가 연기했는데 이자벨 아자니 미모와 버금가는 미모를 가진 조각가네요.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화가의 연인 혹은 경쟁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고 세심하고 친절하게 담고 있습니다.
책은  첫 시작을 영화의 한 장면을 모사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점도 참 독특했어요. 그리고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는 듯  저자의 소근소근 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욪.

본문에 나온 내용 중 어려운 내용이나 당시 미술 자조는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고   두 화가의 연표가 나옵니다.

운보 김기창과 아내 우향 박래현의 러브스토리도 참 좋더군요.  작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본 우향 박래현 화가의 그림을 봤을 때 그가 김기창 화백의 아내인 사실에 놀랬는데  이 책에서 그 과정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술서적 많이 읽은 분들은 이 책이 좀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니까요.
또한 이런 비슷한 책들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화가와 모델이라는 책도 이런 비슷한 책인데  이렇게 한 화가가 탄생하기까지 혹은 한 명작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뒷이야기를 담는 책들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 책들을 많이 읽은 미술애호가분들에게는 이 책 끌림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미술을 좋아는 하는데  잘 몰라서 입문을 하지 못하는  혹은 미술에 문외한인 대다수의 일반분들에게는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와 미술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향신료 같은 책입니다.

미술 관련 서적이라면 머리 아파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화가들의 격정적인 열정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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