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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초보블로거들에게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글쓰기책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by 썬도그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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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한 지 약 3년이 지나가네요. 네이버 시절까지 하면 약 5년이고 본격적으로 한 것은 2007년도부터니까 약 3년이 지났네요. 저에게 블로그는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저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흥분하면 말을 더듬고 말을 하면 횡설수설하고 또랑또랑하지 않은 목소리에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닙니다. 다만 술을 먹으면 말이 좀 많아집니다 ㅠ.ㅠ

이러던 제가 변하기 시작한것은 블로그 때문입니다. 블로그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괴발개발 논리도 안 맞고 그냥 싸지른다 식의 글을 썼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2007년 초창기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의 변화가 있다면 글을 쓰는 스킬이 조금 늘었고 그런 부분들은 글을 넘어 말로 전이가 되었고 이전보다는 조리 있고 말 더듬지 않고 자신감 있는 어투로 바뀌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다

블로그는 저에게 글을 쓰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준 도구입니다.
만약 초등학생처럼 매일매일 일기장에 글을 쓰라고 해다면 저는 포기했을 것입니다. 간편하게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인 블로그. 블로그는 글 쓰는 재미를 알게 해 준 고마운 도구입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하루에 포스트를 2개 이상 쓸려고 노력 중이고 아직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출장 갈 때만 빼면 지켜지고 있지요. 시간만 있다면 혹은 뛰어난 모바일 기기가 있다면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도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런 왕성한 글쓰기에도 불구하고 제 글은 깔끔한 느낌은 없습니다. 글을 많이는 쓰지만 잘 쓰지는 못하고 있는데 거기엔 글을 쓸 줄만 알았지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쓰기책을 요즘 뒤져보다가 가장 난이도가 쉬운 책을 골랐습니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책 제목 참 재미있죠
보통은 남의 것을 베끼면 욕먹습니다. 남의 노래 베끼면 욕먹고. 남의 논문 베끼면 욕먹고 남의 디자인 베끼면 욕먹습니다.
숙제를 베껴도 욕먹죠. 하지만 성장을 위한 베끼기는 괜찮습니다. 그 베낀 것으로 수익을 내고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한 베끼기는 좋은 것이죠. 윤종신이 놀러 와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말했듯 처음에는 남의 것을 베끼면서 실력을 쌓는다고 하죠

작곡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베끼고 화가들은 명작들을 베낍니다. 영화감독 지망생들은 존경하는 영화감독의 영화를 베끼면서 스킬을 쌓아갑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소설가도 시인도 베끼면서 시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인 소설가 신경숙은 베끼기의 달인이었습니다. 공장에서 쉬는 시간이나 야간학교에서 좋아하는 소설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베끼고 베끼고 베끼면서 문학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 최고의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베끼면 좋은 게 많습니다. 먼저 글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한 자 한 자 베끼면서 이전에 몰랐던 부분을 느낄 수 있고 작자의 정서까지 옮겨 적게 됩니다. 베끼는 것도 키보드로 베끼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손글씨로 베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은 베껴쓰기로 글쓰기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총 30 챕터가 있는데 뼈와 살이 되는 내용뒤에 이렇게 유명 소설의 한토막을 싣고 그대로 베낄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소설 혹은 좋아하는 소설을 그대로 받아 적다 보면 어느새 내 화법이나 글쓰기가 좋아하는 작가와 닮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때 신경숙 소설에 심취해서 신경숙 스타일의 말 줄임을 많이 썼다가 말줄임표 좀 쓰지 말라고 구박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글 써라라고 하는 연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 소설과 좋은 글들을 베끼면서 그 글을 연필과 볼펜을 통해서 머릿속으로 전달하는 모습은 눈에서 바로 머리로 전달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글을 쓰게 할 확률을 높여줍니다

초보블로거들의 최대고민. 뭘 써야 하지???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많은 초보블로거분들이 블로그 전성시대라서 블로그를 오픈했지만 거기에 뭘 담아야 할지 당혹해합니다.
내가 아는 것을 써야 하나? 아님 모르는것을 써야하나? 속시원히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이리저리 글을 써 보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내 주제에 무슨 블로그냐~~ 하면서 자포자기하듯 포기하고 맙니다.

이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5장 무엇을 쓸 것인가? 를 읽는다면 그런 고민은 사라질 것입니다.
책에서는 아는 것을 써야 하나. 모르는 것을 써야 하냐가 아닌 관심있는 것을 쓰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고 그 관심의 대상을 모두 알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관심이 있으면 그 관심대상에 대해서 모르는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책을 보든해서 지식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게되고 관심대상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관심이 있는것을 쓰면 글 쓰는 흥미도 느끼고 글을 쓰면서 정보도 얻게 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의 블로그에는 8천 개의 글이 있습니다. 주제가 중구난방이죠. 백과사전 같은 제 블로그도 자세히 보면 제 관심사가 보이실 것입니다. 자전거. 사진. 미술. IT. 전시회. 시사이슈, 도서. 영화 등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저도 어떤 것에 대해서 다 알고 쓰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관심이 될만한 정보가 들어오면 그걸 분석하고 조사하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그런 정보들이 모여서 지식이 되면 글을 씁니다. 어떤 분들은 저를 박학다식하다고 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30분 전에는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까막눈이였는데 30분 동안 정보를 추합하고 분류하면서 유식한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글쓰기 책은 세계적인 유머작가인 빌 브라이슨처럼 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빌 브라이슨은 나를 부르는 숲.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발칙한 유럽산책을 쓴 작가입니다. 이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은 칫솔로도 레모네이드로도 사람을 웃기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쓸까에 대한 고민만 했지 어떻게 쓸까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쓸까만 고민하면 좋은 글이 저절로 나오는 줄 알지만 정작 좋은 글은 무엇을 담은 것보다는

그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글쓰기 스킬의 차이겠죠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초보 블로거들을 위한듯한 쉬운 글쓰기 책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이 책은 쉽습니다. 이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술술술 읽힙니다. 글쓰기 책중에는 어려운 단어 용어 써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쓰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런 난이도 있는 책을 읽고 소화할 정도면 프로작가나 작가 지망생이지 저같이 일반인들은 머리 아파하면서 포기하고 맙니다.

이 책은 철저하게 쉽고 낮은 자세의 책입니다. 얼마나 낮은지 구어체로 저자가 속삭이듯 말하고 강의하듯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저자 명로진은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일반인들의 글들을 읽어보고 자주 발생하는 글쓰기를 처음 하는 사람들의 오류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잘 녹아든 책입니다.

초보들이 자주 틀리는 부분들을 예문과 함께 친절하게 첨삭지도 해주고 있습니다.
기억 남는 것은 그러나. 그런데 그래서 등의 접속부사를 남발하지 마는 것과 글을 간결하게 써라 등이 참 많이 기억에 남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쭙잖게 형용사 남발하면서 비문(非文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써놓고 흐뭇해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게 생각되어지네요. 어렵게 쓴다고 어려운 단어 남발하는 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님을 충고하며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리 내서 자신이 쓴 글을 소리내서 읽어봐라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책은 한글의 조사와 어미가 변화무쌍함을 말하면서 글 쓰는 방법을 차근차근 쉬운 언어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장광설은 없습니다. 쉬운 언어로 중학생이 읽어도 좋을 정도로 난위도가 낮고 또한 현실적인 글쓰기의 능력배양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소리 내서 자신이 쓴 글을 소리내서 읽어봐라였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던 것은 제 글쓰기에 대한 반성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쓰고 일단 발행을 하고 글을 쭉 다시 읽어봅니다.
요즘은 그 정도도 잘하지 않게 되는데 반성해야겠습니다. 쭉 읽어보다 보면 오탈자도 발견하게 되고 비문도 발견하게 되는데 오탈자만 대충 수정하고 저장합니다.

그러나 글이라는 것은(특히 블로그의 글은) 내가 지우지 않는 한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읽힙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제가 좀 간과했네요. 수정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자신이 쓴 글을 두세 번 읽으면서 탈고를 하면 글은 좀 더 세련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글의 문법을 다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단한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글을 소리 내서 읽어 보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말해주듯 강연을 하듯 읽다 보면 문법이 보이고 어색한 표현방법이나 자기의 글의 오류를 발견하게 됩니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소설가 신경숙도 글을 다 쓴 후 그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본다고 하네요
저도 앞으로는 긴 글을 쓸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책은 이야기를 하듯 강연을 하듯 글을 세련되고 잘 쓰는 방법을 말하면서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그 글을 담고 있습니다.
챕터 마지막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똬리를 틀고 있고 그 한 문장은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글쓰는데 주저거리는 모든 초보블로거분과 파워블로거지만 좀 더 글을 잘 써보고 싶은 저 같은 사람에게 권해드립니다.
대학논술시험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덧붙임 : 처음으로 내 글을 소리 내서 다시 읽어봤는데 오탈자 10개. 비문 2개. 의미전달이 안 되는 문장 수정 등 탈고작업 할 것이 참 많네요 앞으로는 좀 글을 적게 쓰더라도 이런 식으로 써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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